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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요대전 충격의 발카메라, 오죽하면 가수들도 하소연할까?


딘델라 2013. 12. 30. 07:51

장장 4시간을 54팀의 무대로 채워진 SBS '가요대전'! 다채로운 콜라보와 함께 화려한 가수들의 무대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가수들의 화려한 면면과 다르게, 이번 SBS '가요대전'은 충격적인 발카메라가 제일 인상에 남았다. SBS '가요대전'은 KBS '가요대축제' 보다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KBS의 경우 세트가 너무 촌스러워서 가수들의 무대마저 심심하게 만들었다. 그에 비해 SBS' 가요대전'은 멋진 무대세트와 다양한 콜라보가 한층 세련된 축제의 마당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물량공세로 화려한 무대세트를 준비하면 뭐하나 싶었다. 정작 카메라의 난이 축제의 품격을 깎아먹었다.

 

 

이날 최악의 발카메라로 인해서 가장 피해를 본 이들은 다름아닌 지드래곤과 태양이었다. 샤이니, 지디태양, 소녀시대로 이어지는 엔딩 무대에서 이들은 총 4곡의 히트곡을 불렀다. 그러나 열심히 준비한 무대는 발카메라 때문에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다. 태양이 한창 솔로무대를 하고 있는데, 카메라는 전체 무대만 비춰주고 가수의 얼굴은 좀처럼 잡지 않았다. 그리고 뜬금없는 포인트에 다른 가수들을 비추거나, 조명도 안비치는 객석을 잡아서 민망했다. 하지만 이는 애교에 불과했다. 지디와 태양의 콜라보 무대에선 역대급 발카메라가 선보였다.

 

두 사람은 마지막에 정적인 노래를 불렀다. 그런 상황에서 카메라는 뜬금없이 이동무대만 잡는가 하면, 뒷모습만 비추었다. 더욱이 갑자기 이동무대의 밑바닥을 빙그르르 비추는 카메라워크는 황당했다. 가수들은 노래를 하는데 전혀 상관없이 무대 밑바닥, 그것도 지져분한 곳을 왜 오랫동안 보여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방점은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날 때였다. 지디와 태양은 노래 마무리에서 포옹을 했다. 그러나 카메라는 이를 담지 않고, 무대 바닥을 보여주며 마무리했다. 가수들이 준비한 구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이해할 수 없는 발카메라로 무대를 완전히 망친 것이다. 무대밑을 보여줄때 진심 내가 팬이라면 리모콘을 던지겠다 싶었다.

 

 

 

이처럼 이날 가요대전 카메라는 방송사고라 착각할 만큼 황당한 발카메라를 보여주었다. 정적인 무대마저 카메라 하나 못맞추고 엉뚱하게 뒷모습과 발바닥을 담는 것은 과연 무슨 심보일까 싶었다. 가수들이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엉뚱한 곳을 포커스 맞춰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것은 그야말로 가수가 준비한 노력을 싹다 무시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지디와 태양의 무대에서는 가수가 메인이 아니라 무대세트가 메인 같았다. 마치 이동무대를 자랑이라도 하듯, 카메라는 가수가 아닌 세트만 집중해서 비춰주었다.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무대들이 카메라 때문에 산만하고 정신이 없었다. 특히 댄스가수들이 나온 무대들이 그랬다. 카메라 리허설은 한게 맞나 싶을 만큼, 안무 따라가랴 가수 따라가랴 매끄럽지 못한 카메라워크로 무대를 집중할 수 없었다. 정말 정신없는 효과와 줌인 줌아웃을 보여주느니, 차라리 카메라를 한 곳에 고정했음 싶었다. 또한 조명이 테러수준으로 과해서 문제거나, 아니면 너무 어두워서 안보이는 극과 극을 보여주었다. 그중 샤이니는 조명테러에 정신없는 발카까지 더해져 어지러웠다. 무엇보다 자꾸 객석을 잡아서 정작 가수의 얼굴은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정말 의미없는 전체무대와 객석 비추기는 가장 짜증이 났다. 전체샷이 보여질때 중심안무를 놓치고 파트도 놓치고 하니, 멤버가 많은 가수들은 얼굴 한번 못비친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SBS '가요대전'의 카메라워크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가수들은 한해를 마무리한다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지만, 발카메라는 이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가수들이 준비한 노력에 비해서, 방송들의 준비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공연에서 기본은 바로 음향과 카메라다. 동선에 딱딱 맞는 카메라가 기획되어 있어야, 세트도 더 돋보이고 돈들인 티가 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요축제들은 준비된 카메라 동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마치 즉석에서 카메라가 편집되고 있다는 느낌만 강하게 들 뿐, 가수들의 무대와 완전히 따로노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런 발카메라가 가수들의 노력을 물거품 만드는데 있다. 그래서 가요대전 무대후 가수들의 하소연이 담긴 트윗들은 허탈함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CL과 콜라보 무대를 꾸민 이효리는 함께한 후배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카메라를 언급했다. ' 그리고. 카...메...라.... 음...고맙....습니다.... ' 그리고 발카 최대의 피해자인 지드래곤 역시 '카.....메.....라.....'라는 트윗글로 아쉬운 심정을 대신했다. 어디 한숨나오는 이들이 이뿐일까? 열심히 준비한 다른 가수들도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처럼 오죽하면 가수들마저 하소연을 할까 싶다. 방송사들은 연말무대에 참 많은 것을 요구한다. 새로운 콜라보 무대도 추가시키고, 연합무대도 많이 한다. 심지어 바꿔부르기 무대에선 다른 가수의 노래와 안무를 연습한다. 그래서 방송에는 보여지지 않지만, 짧은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밤새 연습하는 것이 다반사다. 그렇게 잠도 못자고 준비한 무대들이 발카로 인해서 허탈하게 사장되면 그것만큼 억울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날 오글걸리는 PPL 뮤직드라마도 민망했다. 그런 민망한 기획들을 가수들에게 시킬 시간에 무대에 집중하는 건 어떨까? 공연의 중심은 가수여야 하고, 그 가수를 보고자 하는 시청자가 되야한다. 그래서라도 준비한 퍼포먼스를 충분히 브라운관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연말무대에서 자랑할 건 무대세트가 아닐 것이다. 진짜 자랑할 건 바로 준비된 방송일이다. 방송사들이 기본적인 공연을 전달하는데 충실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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