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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7회 김수현, 한국판 슈퍼맨의 탄생? 영화 뺨치는 짜릿한 엔딩 본문

Drama

별에서 온 그대 7회 김수현, 한국판 슈퍼맨의 탄생? 영화 뺨치는 짜릿한 엔딩


딘델라 2014. 1. 9. 07:49

'별에서 온 그대' 7회 엔딩은 너무나 강렬했다. 천송이(전지현)를 구하기 위해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도민준(김수현)이 벼랑끝으로 내달리는 천송이의 차를 엄청난 힘으로 막아선 것이다. 순간적으로 차 뒷부분이 솟아오르며 그녀의 차는 멈춰 섰다. 분명 누구도 멈출 수 없는 최악의 위기상황이었다. 그러나 애타게 부르던 도민준이 천송이 앞에 나타난 것이다. 마치 슈퍼맨처럼!!

 

 

이는 미드나 헐리우드 영화에서 나올 법한 슈퍼히어로가 한국 드라마에서 매력적으로 표현된 정말 짜릿한 엔딩이었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 외계인 도민준이 선보인 초능력은 한마디로 멋질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정체가 드러날 수 있음에도 순간적인 초능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놀라움에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치는 순간, 시청자들은 강한 설레임을 느꼈다.

 

 

 

'슈퍼맨' 또는 '트와일라잇'에서나 볼 수 있던 자동차를 괴력으로 막는 장면이 유치하지 않게 표현된 점! 그것만으로도 한국 판타지 드라마의 한획을 긋는 명장면이었다. 이는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에서 뛰어난 영상미를 선보인 장태유 감독의 공이 크다. 그는 첫 방송부터 공들인 영상미로 외계인이란 설정을 유치하지 않게 그려냈다.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이번 장면도 세련된 연출로 영화 뺨치는 명장면으로 잘 살려냈다. 그렇게 섬세한 연출이 짜릿함을 더하며, 도민준과 천송이가 그려낼 사랑에 큰 임팩트를 선사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과 외계인의 사랑이며, 너무 다른 두 사람이 넘어야 할 사랑은 벼랑 끝 위기처럼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인간보다 7배의 초감각을 지녔으며, 시간을 멈추게 하는 것은 물론이요. 순간이동의 능력까지 지닌 외계인 도민준! 그가 인간을 초월한 외계인이란 사실은 이렇게 슈퍼맨같이 내뿜는 순간적인 괴력이 또 한번 말해준다. 그래서 그는 ' 한국판 슈퍼맨 ' 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전지전능한 엄청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그는 인간을 돕는 것이 부질없다며 외롭게 살았다. 무려 400년이란 세월을 자신의 별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이처럼 그는 슈퍼맨처럼 지구을 돕지 않았다. 오히려 너희끼리 돕고 살라는 까칠한 외계인이었다. 하지만 400년 철칙도 사랑 앞에선 쉽게 꺽이고 말았다. 죽은 서이화를 닮은 천송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초능력을 거침없이 사용했다. 그것이 가져올 후폭풍 따위는 생각할 새가 없었다. 그저 천송이만 지킬 수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 보니 인간 세상에 드디어 외계인의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순간이동 능력이 CCTV에 찍히고, 늙지 않은 그가 천송이를 구하는 장면을 유세미(유인나)에게 들키고 말았다. 세미는 과거에 도민준이 천송이를 구하는 걸 보았고, 사진으로도 담았었다. 심지어 천송이도 점점 그의 묘한 행동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1초만에 나를 구하러 왔을까?' 그런 여러 의심들이 커져가던때, 자동차 사고를 막으며 결정적으로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었다. 하지만 무작정 천송이를 구하려 달려온 건, 그만큼 천송이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위기를 계산하지 못할 만큼, 천송이를 겁잡을 수 없이 사랑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인간을 돕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슈퍼맨도 결국은 사랑 때문에 초능력을 쓰고 말았다. SF판타지 속 주인공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거나 각성할때가 바로 사랑의 순간이다. 그들처럼 도민준도 사랑을 통해서 인간세계에 한발짝 다가갔다. 하지만 한국형 슈퍼맨의 각성은 서양 히어로와는 달랐다. 그의 엄청난 능력은 지구의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한게 아니라, 오로지 천송이에 의한 천송이를 위해 존재할 뿐이었다. 한마디로 외계인 도민준이 주는 판타지 요소는 멜로에 최적화된 것이다. 그래서 천송이를 구할때 더욱 공들인 연출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놀라운 힘을 선보이는 도민준의 매력은 강하게 여심을 흔들었다. 이는 마치 로코 속 재벌남과 비슷하다. 뭐든 척척해내는 재벌남처럼 만능인 외계인이 주는 판타지도 여주인공을 지켜주는 수호천사다. 하지만 더욱 실현 가능성이 낮고, 더욱 초현실적인 판타지기에 그 사랑이 주는 짜릿함은 재벌남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천송이 옆에 진짜 재벌남이 있어도 외계인 도민준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이다.

 

 

 

이렇게 멋진 연출과 재미난 극본! 그리고 김수현의 섬세한 연기까지 더해지니, 도민준의 매력은 역대급 남주라 표현할 만큼 최고였다. 400년간 그가 간직한 사랑은 외계인이란 이질적인 존재에도 불구하고 그저 짠하다. 더욱이 운명의 장난처럼 천송이가 사고를 당한 곳은 400년전 이화가 죽은 곳이다. 결국 엔딩장면은 도민준의 숙명이 천송이를 지키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천송이를 지키는 일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소름 돋게도 천송이를 몰래 감시한 소시오패스 이재경은 그녀가 한유라가 남긴 USB 속 동영상을 보는 걸 봤다. 그리고 병원에 있는 천송이를 빼내서 자동차 사고로 위장하려 했다. 이재경은 도민준이 몰래카메라를 제거하는 것도 봤다. 천송이가 살아나면 그를 의심하며 도민준까지 타겟을 삼으려 할 것이다.

 

아마도 이재경의 비밀은 형을 죽였다는 게 아닐까 싶다. 온갖 사이코짓을 하던 걸 아내에게 들켰고, 그래서 아내를 정신병원에 넣은 것 같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비밀을 간직한 이재경은 반드시 천송이를 죽이려 들 것이다. 게다가 재벌이니 무서운게 없을 것이다. 그에 반해 도민준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7회에선 도민준이 점점 인간화가 되는 복선을 담았다. 천송이를 사랑하며 인간과 겸상도 하고, 그렇게 그는 추위도 느꼈고 예고에선 깊은 상처도 얻었다. 타액이 섞이면 안된다 더니, 정말 인간이 되어가는 것일까? 그렇다면 분명 그의 초능력도 안심할 수 없다.

 

천송이를 향한 위협은 점점 커질텐데, 그의 초능력이 사라지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외계인이라도 한계상황이 올 것이다. 그래서 도민준의 변화가 그의 사랑에 또 다른 장애물이 될까 두렵다. 그가 인간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다면 천송이를 지켜낼 수 없다. 도민준의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써부터 짠한 운명을 암시한다. 과연 도민준은 운명이란 암초 앞에 천송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외계인이란 설정부터 이들에겐 엄청난 시련이다. 하지만 슈퍼맨이 인간 세상에 적응하며 남았듯이, 도민준도 천송이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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