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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추억여행 김민국, 끝까지 잔인했던 제작진의 울보만들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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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추억여행 김민국, 끝까지 잔인했던 제작진의 울보만들기


딘델라 2014. 1. 13. 07:19

'아빠 어디가' 제주도 추억여행을 끝으로 시즌1이 끝난다고 한다. 그러니 이번 여행이 사실상 윤후 빼고 다른 아이들에겐 마지막 여행이었다. 그동안 경험한 추억을 되새긴다는 뜻으로 마련된 마지막 여행! 그래서인지 너무나 서운함이 밀려왔다. 그런데 1년을 되새김질 한다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불운의 아이콘을 강조했기 때문에, 생각만큼 훈훈하지 않았다. 바로 민국이가 그 주인공이다.

 

 

제작진들은 마지막까지 잠자리 복불복 게임을 했다. 4개의 좋은 팬션과 함께 등장한 원터치 텐트! 민국이가 울음을 펑펑 터트렸던 그 불운의 텐트가 등장한 것이다. 제작진은 책펼치기 게임으로 잠자리를 정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송종국과 김성주가 마지막 결과를 놓고 싸웠다. 안타깝게도 책을 펼치자 사람이 한명도 없는 기막힌 불운이 펼쳐졌다. 결국 민국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1년 내내 찾아온 불운이라서 더욱 서럽게 울었다. 김성주는 우는 민국이를 달래며 이번에는 자신도 울고 싶다고 말했다.

 

 

1년째 불운의 아이콘이 된 민국이의 눈물이 왠지 안타까웠다. 제작진들은 이를 재밌다고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자막에 장황한 배경음악까지 깔고 혼자우는 민국이를 쪼르르 달려가 담았다. 하지만 그런 카메라마저 너무나 잔인해 보였다. 과연 제작진은 민국이가 받을 상처를 생각하고 있는지 그저 한심할 뿐이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여행은 아이들에게 선물처럼 훈훈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제작진들은 무리하게 나쁜 추억마저 끄집어냈다. 특히 민국이에게 그랬다. 숙소선정에서 매번 꼴찌를 했던 민국이의 눈물을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민국이가 아니였어도 복불복게임은 늘 아이들에겐 상처를 준다. 좋은 집을 나두고 자신만 나쁜 집에서 자게 된다면 아이들이 실망하는 건 당연하다. 이날도 꼴찌를 예상한 지아가 낙담하고 울었다. 그만큼 아이들에겐 남과 다른 차별이 아무리 게임이라해도 상처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추운 겨울에 밖에서 덩그러니 텐트에서 자라고 하면 누가 좋아할까? '1박 2일'도 아니고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이런 복불복 게임을 왜 해야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여행은 과거와 겹치는 장면을 유독 강조했다. 그래서 초반 짝꿍 선정부터 과거에 짝을 이뤄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사람들끼리 묶었다. 그리고 과거에도 비슷한 불운을 경험했다는 걸 보여주었다. 그래서 예전에 가방을 잃어버린 준이가 이번에는 짜장면을 놓고 왔단 걸 오버랩으로 비춰주었다. 그러나 카메라가 짜장면을 두고 간 걸 찍을 정도면, 그냥 아이들에게 알려줘도 되었을 것이다. 뭔가 그런 설정이 작위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짝궁 선정에서 성동일과 민국이를 엮은 의도도 너무 뻔했다. 민국이가 성동일을 무서워하는 걸 알면서도, 애써 이번에도 짝을 이루게 했다. 당연히 민국이는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울상을 지었다. 결국 초반부터 민국이는 울보가 되었다. 제작진들은 민국이가 어떤 상황에서 낙담하는지 수없이 봤을 것이다. 그런데 가혹하게도 또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서 민국이를 실망시켰다. 왜 이렇게 민국한테만 잔인할까? 민국이가 울보가 되는 걸 마치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좋은 추억을 남기게 하려는 아빠와의 여행이 민국이한테만 나쁜 추억으로 변질되는 것 같다. 예상 못한 난관을 겪고 성장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마지막 여행까지 아이가 싫다는 추억을 끄집어 내는 건 한마디로 잔인한 예능식 짜맞추기에 지나지 않았다.

 

 

복불복 게임도 그렇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눈물을 보일거란 걸 제작진도 어느정도 예상했을 것이다. 원터치 텐트까지 마련하며 몰아간 이유는 과거에 보여줬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함일 것이다. 한마디로 눈물을 담기 위한 뻔한 의도다. 당연히 민국이는 불운에 울었고, 울보만들기는 성공했다. 결국 민국이는 1년 내내 불운하다며 스스로 낙담했다. 마지막 여행에서 좋은 선물을 받기는 커녕, 스스로 불운하다며 자조하며 상처만 받게 한 것이다. 그렇게 끝까지 배려없고 잔인했던 제작진의 울보만들기에 민국이는 또 한번 희생양이 되었다.

 

민국이가 울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악플에 욕먹던 상황을 떠올리면, 마지막까지 눈물을 선사한 제작진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 수 있다. 민국이가 울었던 상황은 어른들이 짜놓은 상황에서다. 그런 상황에서 누구나 실망하고 울 수 있음에도,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계속 불운이 겹치니 더욱 서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런 반복적인 불운이 1년을 계속되게 만든 건, 무리한 미션이 한몫했다. 예능에선 겹치는 불운이 각본없는 드라마처럼 로또나 다름없겠지만, 상대가 아이라서 편치 못하다. 그런데도 끝까지 이런 억지 상황을 만들면서 누군가를 울리고 불운의 아이콘으로 못박는 건 어른들의 과한 욕심이다. 그래서 최대한 복불복 게임을 자제하라고 시청자들이 만류한 것이다.

 

 

끝까지 아이들을 배려하기 보다는 무리한 미션만 강조한 제작진! 주저앉아 우는 민국이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런 불운을 애써 강조하던 카메라 프레임도 원망스러웠다. 민국이가 우니 동생들의 마음은 어찌 편하겠는가? 누군가의 불행으로 만든 행운을 알기엔 아이들은 순수하다. 그런 아이들이 우는 민국이를 달래기 위해서 끝까지 형을 챙기는 모습만 훈훈했다.

 

결국 마지막 여행까지 가장 배려가 넘쳤던 건 아이들이다. 어른들이 만든 예능의 틀을 뛰어넘어 순수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표현한 아이들! 정말 제작진들은 이런 아이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이쁜 아이들을 이제는 못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1년간의 여행이 진정 행복한 여행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윤후, 민국이, 준이, 준수, 지아가 선물한 이쁜 추억이 시청자에겐 힐링이었다. 때론 어른들의 욕심이 이런 순수한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끝까지 아이들은 어른보다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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