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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막장드라마 뺨치는 도넘은 억지전개 본문

Drama

기황후, 막장드라마 뺨치는 도넘은 억지전개


딘델라 2014.01.22 12:11

'기황후'가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닐슨기준 전국 22.6%, 서울수도권 26.2%로 월화미니시리즈 1위로 독주하고 있다. 역사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경신을 하고 있는 기황후! 하지만 시청률이 오르는 것과 별도로 기황후의 내용전개는 실망스럽다.

 

 

역사왜곡을 피하려 제작진들은 기황후가 픽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픽션이라는 설명으로 모든 것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상상력을 버무렸다 해도, 엄연히 고려말 기황후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건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기승냥(하지원)이 왕유(주진모)의 아이까지 임신하고 출산했다는 설정은 도가 지나치다.

 

 

왕유는 최악의 막장왕이란 충혜왕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만든 고려말의 가상왕이다. 기황후가 고려말의 역사와 땔 수 없음에도 기승양이 충혜왕과 공민왕 시절의 가상왕과 사랑을 하고, 거기에 더해서 아이까지 임신하고 출산을 했다는 설정은 판타지라고 해도 이해불가의 설정이다. 뭐 작가와 제작진이 판타지라고 하니, 남녀사이의 썸씽은 그려려니 넘어간다쳐도! 아이까지 출산하고 그 아이를 원나라 왕 타환의 황후 타니실리(백진희)가 데려다 키운다는 설정은 아무리 판타지라 해도 너무 나간 설정이다.

 

이정도의 상상력을 버무릴려면 애초에 기황후란 이름을 쓰지 말아야 했고, 시대상도 고려와 원나라를 써서는 안된다. 그냥 모든 것을 다 판타지라는 전제하에 철저히 재창조를 하는게 맞다. 역사왜곡에 대해서 이들은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라고 말했지만, 정도란 것이 있다. 엄연히 기황후 타이틀을 걸고 하는 드라마에서 적어도 큰 줄기를 이런식으로 훼손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뿐만 아니라 현재 기황후의 이야기 전개는 마치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의 막장요소를 보는 듯하다. 왕유의 아이를 홀로 출산한 기승냥이 타니실리의 사주로 죽을 위기에 처하다가 아이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아이는 살아서 절에서 거두었고, 불임판정이 난 타니실리가 자신의 거짓임신을 속이기 위해서 기승냥의 아이인지도 모르게 키우게 된다. 또한 아이가 죽은 줄 안 기승냥이 연인 왕유의 혼인소식을 듣고 후궁이 되기로 결심한다. 노예상에 팔리는 위기를 넘긴 기승냥이 자신을 구해준 백안의 도움으로 후궁간택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기승냥의 파란만장 인생, 이정도면 불사신이나 다름이 없다. 온갖 위기를 넘긴 기승냥이 곧바로 후궁이 되고 싶다고 간택에도 참여하다니! 억지도 너무 억지다. 그래서 다시 꽃단장을 하고 궁으로 돌아온 기승냥의 모습은 마치 '아내의 유혹'을 떠올렸다. 게다가 원나라 왕 타환은 실어증까지 걸린다. 그런 그가 후궁이 되겠다 돌아온 기승냥을 보고 말문이 트인다. 상상임신에 실어증! 복수를 위한 변신까지 막장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거리다.

 

 

결국 기승냥이 후궁이 되어서 연철과 타니실리에게 복수의 칼을 겨누겠다는 것이다. 복수를 결심하려 사지로 들어간다는 억지전개들이 막장드라마 뺨치는 요소다. 이처럼 기황후는 기승냥이 황후가 된 이유를 복수라는 식상함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는 기황후를 재조명하겠다는 제작진의 큰소리마저 공허하게 만든다. 거창한 대의명분도 없이, 그저 사랑타령과 복수라는 진부한 설정들이 현재 기황후를 대변한다. 그래서 드라마 기황후의 정체를 도통 모르겠다. 기황후란 타이틀을 보면 마치 기황후를 그린 사극같은데, 내용을 보면 역사와는 아무 상관없는 억지설정이 난무하는 사극판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래서 기황후의 시청률은 일명 욕드(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시청률 상승추이와 비슷하다. 아무리 논란이 있어도 자극적인 내용전개만 보여주면 시청률이 오르는 것과 닮아있다. 마치 '오로라공주'가 시청률 20%가 넘을때처럼 말이다. 기승냥이 역사 속에서 어떤 일은 했는지 시청자들에겐 그녀의 평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저 막장드라마처럼  얼마나 고초를 겪고 그 앙갚음을 복수로 시원하게 그려내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역사 인물들의 사랑엮기에 몰두하니, 왕유와 기황후가 되면 좋겠다는 상상초월한 반응까지 나왔다. 마치 멜로드라마를 보는 반응처럼! 이렇게 왜곡과 억지가 판치니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타니실리가 데려간 왕유의 아들이 만들 후폭풍이 말이다. 설마 그 아들이 원나라 왕이 되거나, 왕유가 그 아들을 고려로 데려가면? 역사는 더더욱 꼬일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시청률이 올라도 기황후를 작품적으로 평가할 수가 없다. 가뜩이나 역사왜곡이 심한데 내용전개까지 진부한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하니 말이다. 그래도 제작진은 시청률만 오르면 그만이라고 할게 분명하다. 자극요소를 적당히 버무리며 재미만 높이면 그만이라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높으면 뭐할까 싶다. 기본 줄기마저 완전히 왜곡한채 억지로 전개되는 억지성 판타지가 아무리 시청률이 높아도 작품적으로 좋은 평가는 듣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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