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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안무수정, 섹시경쟁의 속보이는 꼼수 본문
최근 컴백한 걸그룹들이 연일 선정성 논란으로 화제다. 걸스데이, 달샤벳, AOA, 레인보우 블랙등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너나없이 파격적인 안무와 의상 그리고 야릇한 가사의 노래를 들고 나왔다. 음악방송을 틀면 걸그룹들은 마치 경쟁하듯 민망한 선정적인 춤을 선보였다. 한두 그룹들이 아닌 무더기로 쏟아진 섹시컨셉의 걸그룹들! 컴백시기가 맞물려서인지 더욱 눈에 띄기 위해서 악에 받친 선정적인 무대를 앞세웠다.
그런데 컴백 방송 이후 걸그룹들은 차례로 안무수정에 들어갔다. 방송사에서 지나친 선정성을 제재하며 수을 요청한 것이다. 어제만 해도 레인보우 블랙이 음악중심에서 수정된 안무를 선보였다. 첫방 노골적으로 다리를 벌리던 춤을 수정하고 나온 레인보우 블랙! 하지만 수정된 안무는 여전히 위태위태하긴 마찬가지였다. 워낙 나올때부터 쎈 안무를 들고 나왔기에 문제가 된 야한 동작을 제외해도 민망했다.
앞서 AOA, 달샤벳, 걸스데이도 안무를 수정하긴 마찬가지였다. 밴드로 출발했다가 컨셉을 대거 수정하며 '짧은 치마'라는 노골적인 노래를 들고 컴백한 AOA! 작정한 듯 그룹색이 확 바뀐 이들은 시종일관 야한 동작의 안무를 선보였고, 의상마저 노래에 맞춘 컨셉을 선보였다. AOA에는 포인트 안무로 치마 쟈크를 푸는 안무로 확실하게 홍보 덕을 봤다. 그리고 데뷔 이래로 가장 주목을 받았다. 그런 AOA도 컴백 무대 이후 민망한 섹시 안무를 수정하고 나왔다. 첫방에 비하면 심플해진 안무는 오히려 심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미 섹시컨셉 덕을 톡톡히 보면서 '기대해'로 인기 걸그룹 대열에 합류한 걸스데이도 이번에 'somethimg'으로 더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바닥에 업드려 야하게 반복된 동작들이 너무 민망할 지경이었다. 걸스데이도 선정성 논란이 번지며, 문제된 안무를 심플하게 수정했다. 하지만 안무를 수정해도 기본적인 섹시컨셉이 여전히 야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들 걸그룹에 비하면 다소 약하게 나온 달샤벳도 포인트 안무는 확실하게 노골적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동작이 눈살을 찌푸릴 만큼 선정적이었다. 달샤벳도 포인트 안무를 수정하며 선정성 논란을 무마시켰다.
이처럼 너나없이 파격적인 안무와 의상으로 돌아온 걸그룹들이 첫방 이후 안무와 의상까지 약간씩 손을 보았다. 공중파에 내보내기엔 다소 지나친 19금 동작들을 다른 동작으로 대체하거나, 아예 정지된 동작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안무의 흐름까지 끊어 가면서도, 초반 홍보를 위해서 위태로운 섹시경쟁을 벌인 것이다.
걸그룹들의 안무수정은 한두번이 아니다. 선정성 논란으로 화제를 뿌린 후 의상과 안무까지 이들은 활동을 거듭하며 조금씩 변형해 나간다. 뮤직비디오와 쇼케이스에선 절정의 파격을 선사하고, 케이블 컴백 방송에서 이런 노골적인 컨셉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후 공중파 컴백에선 선정적이란 평이 나오면 곧바로 수정을 한다. 이번에는 대거 컴백한 걸그룹들의 섹시경쟁에 방송사의 제재가 가해져서 단체 수정이 있었지만, 이미 여러해 전에도 이런 행태는 반복되었다. 아마도 방송사의 요청이 없었어도 분명 이들은 수정된 안무로 방송을 이어갔을 것이다. 그만큼 안무수정은 섹시컨셉을 들고 나오면 예견된 일처럼 이들에겐 일상화된 패턴들이다.
그래서 걸그룹 안무수정도 일종의 섹시경쟁의 속보이는 꼼수다. 어차피 수정을 하기 위해서 만든 의도된 야한 안무이니, 당연히 안무수정도 기획된 쇼나 다름이 없다. 한눈에도 공중파에선 문제가 될 19금 동작들이고, 논란거리로 이슈만 뿌리고 '고칠게요~'라는 말로 넘어가면 그만인 것이다. 고만 고만한 걸그룹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수정될 안무를 들고 나오며 화제성을 노리는 걸그룹들의 생존경쟁이 안타깝지만, 이런식의 노이즈 마케팅은 걸그룹의 반짝 인기만 확인시켜 줄 뿐 진정한 경쟁력이 아니다.
아이돌 그룹이 기획사의 기획력이 만든 상품이라 해도, 그 상품의 진가를 얼마나 오래 유지시키는 것도 기획사의 노하우에 달렸다. 개인적으로 노래 만큼 안무와 컨셉도 그룹색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수정될 안무를 들고 나오는 건, 그만큼 노하우가 없다는 인증이다. 컨셉짜기도 하나의 자존심인데, 그 자존심을 수시로 수정하면서 내팽게치는 꼴이 아닌가? 애초부터 확실한 기획없는 소모성 상품임을 스스로 보여줄 뿐이다. 이러니 아이돌이 더욱 욕먹는거고, 뮤지션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컴백이란 그간 쌓은 모든 노력의 결실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장이고, 그 컴백무대에서 인정받지 못한 일회성 섹시컨셉이란 실패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당장 뜨고 보자는 식으로 급조된 섹시컨셉을 들고 나오고, 혹여 섹시컨셉으로 떴다 하더라도 차후 섹시가 아니면 안되는 걸그룹으로 반짝 인기만 얻고 사라지게 될 것이다. 식상해진 그룹색은 변신에는 독이 되어 하락세를 타게 한다.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없이 섹시경쟁 속에서 사라지고 잊혀진 그룹들이 어디 한둘인가? 더 튀게 더 야하게란 노골적인 경쟁은 걸그룹의 가치를 떨어뜨려 점점 대중에게 식상함이 되고 있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하던 모그룹 멤버의 하소연도 동감은 가지만, 결국 살아남은 자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색을 가지고 음악적으로도 인정받은 그룹 뿐이다. 기획사들의 착각은 무조건 섹시로 떳다고 하는 것이다. 홍보로 덕은 봤을지 몰라도 결국은 노래가 좋아야지 그 사랑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임을 알았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