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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13회 대통령, 소름돋았던 배후의 실체 본문
'신의 선물' 13회는 그동안 풀어 놓았던 떡밥을 빠르게 회수하며 진범의 실체에 접근했던 긴박한 회였다. 김수현(이보영)과 기동찬(조승우)은 정신병원에 갇힌 유진우(임지규)가 그렸던 그림과 샛별이가 일기장에 남긴 단서로 찾은 사진을 통해서 범인의 윤곽을 빠르게 추리했다. 유진우가 벽에 그렸던 그림은 이수정이 죽던 장면이었다. 기동찬은 그것이 형 기동호(정은표)라 말했다. 그러나 유진우가 그린 건 기동호가 아니였다. 중요한 단서는 바로 샛별이가 가져간 사진에 있었다.
이수정을 죽인 범인은 헤파이스토스?
샛별이가 가져간 사진은 영규의 카메라에서 나왔다. 그것은 기동호가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였다. 김수현은 사진관을 찾아가 다시 사진을 인화했다. 오래된 필름이라 남은 건 총 3장의 사진이었다. 그 중 하나는 기동찬과 이수정이 찍혀있었고, 다른 하나는 기동찬의 점퍼를 입은 남자가 이수정을 목조르는 사진이었다. 기동찬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CCTV 로 입증되었고, 당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던 기동호 역시 범인이 아니였다. 기동호는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그것이 동생의 짓이라 오해해서 죄를 뒤집어 썼던 것이다. 진실을 알게된 기동찬은 형을 찾아가 미안함에 오열했다. 결국 기동찬이 신의 선물을 받은 이유는 명백해졌다. 억울하게 누명쓴 형을 살리라는 신의 뜻이었다.
이들은 한지훈(김태우)의 조사자료를 통해서, 기동찬이 덤탱이 썼던 부녀자 살인사건의 진범이 차봉섭(강성진)임을 알았다. 차봉섭의 집에서 나온 귀걸이와 반지는 당시 피해자들의 것이었고, 아이를 낙태하거나 버렸던 여자란 살인동기도 똑같았다. 결국 이수정은 차봉섭의 살인동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니, 무진 사건의 진범은 따로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유진우가 말한 '헤파이스토스'였다. 기동호는 헤파이스토스가 손목아지 즉 문신남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기동호를 사형수로 몰아가고(차봉섭의 범행도구를 아지트에 놓고), 차봉섭을 죽이려 일을 꾸미고(심야 현장검증을 시키고), 샛별이 납치를 연쇄살인범에 뒤집어 씌우려면(차봉섭인 척 14번 찔렀다 고백, 샛별이 DNA를 살인사건 현장에 둠) 형사의 도움이 전실했다. 결국 헤파이스토스가 무진사건을 덮기 위한 완전범죄를 꾸미려 형사의 도움으로 샛별이를 납치해 기동호를 사형시키려 한다는 최종 결론에 다다랐다. 이런 문신남을 돕던 형사는 현우진(정겨운)이었다. 영규를 총으로 쏴 바보로 만든 건 동찬이 아니라 현우진이었다. 그는 이런 약점 때문에 샛별이 납치를 자신도 모르게 돕게 된 것이다. 뒤늦게 모든 전말을 알게된 현우진은 깊이 후회했다.
대통령, 소름돋았던 배후의 실체
갑자기 모든 추리가 한번에 이뤄진 점은 허술해보였지만, 그래도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니 속시원했다. 그렇다면 헤파이스토스는 누구일까? 이날 기동찬과 김수현은 차봉섭을 죽인 한기태를 들이받은 천사재단 차량을 조사하던 중, 10년전 남편 한지훈이 맡은 사건 피해자 부모가 경호팀이었음을 알았다. 그는 사형반대를 외치는 한지훈에게 토마토세레를 퍼부었던 부인의 남편(최민철)이었다. 한지훈에게 복수를 하겠단 동기는 너무나 분명했다. 기동찬은 10년전 무진사건을 덮고 게다가 아들의 복수까지 하려는 뻔뻔한 이라 분노했다. 하지만 일개 경호원 출신이 모든 걸 계획했다 하기엔 스케일이 너무 컸다. 대통령이 사형집행을 선언하기까지 그를 돕는 사람들이 더 있을거라 김수현은 추측했다. 그리고 이런 추측은 정확히 맞았다.
토마토 농장 남편이 손을 잡은 건 바로 대통령(강신일)이었다. 이런 사실을 기동찬에게 알린 건 추회장(신구)이었다. 무진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추회장은 대통령과 척을 지었다. 사형반대를 적극지지하는 추회장의 움직임에 경호원이었던 토마토 농장 남편도 그와 대립하며 대통령과 손을 잡았던 것이다. 사형집행을 강하게 주장했던 대통령은 각종 흉악범죄로 지지율이 추락했다. 대통령이 완전범죄를 꿈꾸는 경호원과 손을 잡았다면 모든 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정치쇼? 기동찬은 샛별이가 무진창고에 그렸던 그림이 봉황임을 김수현에게 알리며 소름돋는 배후의 실체를 전했다.
'강력범죄 피해자 가족 위로의 밤'에 참석한 김수현은 모든 진실을 알고 대통령의 손녀를 죽이겠다 협박하며 미친듯이 딸을 내놓으라 소리쳤다. 그런 설정들이 오버스러워 보였지만, 한편으론 이해되었다. 자식 앞에 부모가 못할 짓이 있을까? 딸을 구하려 사방팔방 날뛰는 김수현 설정은 어쩌면 '신의 선물'이 보여주려는 무서운 자식사랑을 표현한게 아닐까 싶었다. 그 이유는 대통령의 목적, 즉 배후의 목적이 과연 정치적 쇼일까 하는데 있다. 기동찬은 대통령이 단순한 정치쇼로 이런 끔찍한 일을 도왔다 생각하지만, 많은 네티즌의 추측대로 그가 배후라면 목적은 분명 다른데 있다. 그것은 바로 헤파이스토스의 뜻만 봐도 추측할 수 있다.
유진우는 범인을 헤파이스토스라 불렀고,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절름발이 아들이다. 대통령이 아들의 복수로 사형집행을 강하게 원하는 경호원을 도왔다면 그것은 비슷한 이유로 추측할 수 있다. 그에겐 10년간 해외에 살고 있는 아들이 있다. 그래서 '제우스의 아들= 대통령의 아들!' 이란 네티즌의 추측이 강렬한 복선처럼 보인다. 만약 무진사건의 진범이 대통령 아들이라면, 대통령이 강하게 사형집행을 고수하는 이유도 설명된다. 아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한 강한 부성애는 정말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손녀와 조커 가면을 쓰고 숨바꼭질을 하던 모습이 대통령의 이중성을 드러낸게 아니냐 추측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그런데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대통령이 배후로 드러난게 어쩌면 트릭? 대통령 아들이 무진사건을 일으켰을 때 이를 강하게 막아야 하는 이는 대통령 뿐이 아니다. 그것은 대통령을 만든 '비서실장'과 '영부인'도 마찬가지다. 대선을 준비하는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 살인을 했다는 건 심각한 타격이다. 이를 덮기 위해서 비서실장이 일을 꾸몄다 해도 가능한 추측이다.
하지만 왠지 드라마의 흐름상 무서운 모정과 부정에 더 끌린다. 그래서 아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서 영부인이 뒤에서 모든 걸 조정했다 추측할 수 있다. 김수현 같은 강인한 모성애라면 어떤 짓이든 가능할 것이다. 지금까지 '신의 선물'엔 다양한 모정이 등장했다. 김수현부터 아들의 억울함을 풀려던 기동호 엄마, 딸의 죽음에 힌트를 준 이수정의 엄마, 그리고 차봉섭은 모성애가 없는 이들을 살인했다. 이런 복선들이 영부인 역시 배후일 수 있다고 암시하는 듯 보였다.
대통령VS추회장으로 사형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이들이 대립하는 건 무진사건 때문이다. 반대하는 이들은 분명 이수정의 진범을 숨기고 있다. 진범을 유추하는 단서는 유진우의 그림과 샛별이가 가져간 사진 속 공통점이다. 이수정은 죽는 순간에 비녀를 들고 저항했다. 비녀도 괜히 나온게 아닌 듯했다. 무진사건의 진범은 몸에 상처가 있을 확률이 높다. 헤파이스토스가 절름발이라서 혹여 다리에 상처를 입고 저는게 아니냐는 네티즌의 추측도 거기서 나온다.
또한 유진우는 세번 찔렀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유진우가 말하는 건 두가지 경우다. 이수정이 범인을 찌른 횟수, 또는 이수정을 찌른 횟수! 당시 사진을 찍은 진범까지 총 네명이 이수정과 함께 했다면, 이수정을 죽인 범인이 친구들을 옳아매려 3번씩 찌르게 했을 수도 있다. 이런 헤파이스토스의 정체를 알려줄 중요한 열쇠는 기동호가 남긴 마지막 사진에 있다.
이처럼 무진에서 4명의 청년들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끔찍한 일에 가담했고, 모든 걸 진두지휘한 유력한 진범은 자신의 실체를 숨기고 엄청난 배후 뒤에서 기동호가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 과연 김수현과 기동찬은 완벽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갑자기 안데르센의 어머니 이야기가 떠오른다. 자식을 살리겠단 모정은 시험에 든다. 자식을 구하려는 부모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방법이라면 그건 진정한 자식사랑이 아닐 것이다. 내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남의 자식을 죽여야 한다면, 그건 강인한 모성애도 부성애도 아닌 이기심일 것이다. 그래서 김수현이 대통령의 손녀를 위협하는 장면도 뭔가 의미심장했다. 지난친 자식사랑은 때론 이성을 차리기 힘든 법이다. 김수현이 보여준 장면은 어쩌면 그런 배후의 실체를 암시하는 게 아닐까? 다음 편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