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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주원 호불호 갈린 첫방, 그래도 기대되는 이유 본문

Drama

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주원 호불호 갈린 첫방, 그래도 기대되는 이유


딘델라 2014. 10. 14. 09:04

뜨거운 관심 속에 '내일도 칸타빌레'가 첫방송 되었다. 원작 '노다메 칸타빌레'가 한국에서 많은 매니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캐스팅 당시부터 누가 우에노주리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우에노주리가 노다메 역할을 너무 완벽하게 소화했기 때문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킬 여배우 캐스팅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캐스팅 논란 속에 '수상한 그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심은경이 노다메 역할에 낙점되었다. 이미지 상으로 노다메에 가장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 그만큼 기대치도 상승할 수 밖에 없었다.

 

 

심은경은 한국판 노다메의 설내일 역할을 귀엽게 소화했다. 하지만 워낙 원작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심은경도 우에노주리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심은경은 나름 노력했지만 아직은 경직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우에노주리의 연기를 약간 복사한 듯 아직은 심은경 특유의 자연스런 연기가 덜 묻어났다. 그래서 심은경의 연기력에 대한 네티즌의 호불호가 엇갈렸다. 그래도 초반에는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약간 어색한 듯 보였지만, 다행히 뒤로 갈수록 적응한 듯 한결 편한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던 심은경이 연기력에서 호불호 갈린 평가를 받을 만큼 노다메는 우에노주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작품이다. 우에노주리는 원작의 노다메를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그래서 '우에노주리=노다메'로 각인된 작품이었다. 그래서 누가해도 우에노주리와 비교되서 욕먹을 수 밖에 없었다. 또 노다메 캐릭터 자체가 한국식으로 표현하기엔 한계가 뚜렷한 일본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가득한 캐릭터다. 게다가 만화가 원작이고 해서 더욱 만화적인 연기와 표현들이 많다. 그것을 한국정서로 녹아내기란 상당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드와 다르게 노다메가 만화처럼 날아가고 소리치는 장면들은 다 쳐냈다. 그것은 상당히 잘한 선택이었다. 그런 작위적 설정까지 다 따라했다간 정말 개그처럼 보였을 것이다. 일드를 보는 팬들이야 그것이 노다메의 재미임을 그리고 일본정서임을 인지하고 보지만, 원작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겐 이해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일드와 비슷하지만 특유의 일본정서는 배제하려는 노력이 '내일도 칸타빌레' 첫방에선 보였다.

 

그런 속에도 설내일 캐릭터는 노다메의 엉뚱함을 놓칠 수 없었다. 4차원을 넘어 다차원 같은 복잡한 노다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하지만 가장 표현하기 어렵고 정서적으로 이해받기도 어려운 캐릭터다. 그러다 보니 초반 심은경 연기는 우에노주리만 생각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누가 와도 우에노주리의 오버스런 병맛 설정을 완벽히 재현하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선 심은경의 첫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차라리 심은경이라서 다행이었다. 심은경이니까 이정도로 덜 욕먹을 수 있고, 심은경이니까 앞으로의 연기를 기대할 수도 있었다.

 

사실 심은경의 연기가 어색하게 보이게 한 데는 '~라능' 처럼 오버스런 대사도 한몫했다. 일본 특유의 오버스러움을 의식한 연출과 대사가 초반 설내일을 다소 들뜨게 만들었다. 그런 어색한 대사체만 없었다면 한결 귀여운 연기가 자연스럽게 돋보였을 것이다.

 

 

아직 초반이라 호불호는 엇갈리지만 그래도 심은경의 귀여운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대가 크다. 기대이상으로 심은경의 비주얼은 노다메 역할에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리고 주원과의 케미도 좋았다. 젊은이들의 꿈을 녹아낸 클래식 드라마지만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노다메와 치아키가 로맨스를 벌인다는 것도 큰 볼거리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케미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설내일(심은경)의 지저분한 집을 씩씩거리며 치우는 차유진(주원)의 연기호흡이 빵터진 웃음을 선사했고, 자신의 세계에 빠져 마음대로 피아노 연주를 하던 설내일을 이해하며 피아노 이중주를 위해 애쓰는 차유진의 모습이 설레였다. 그만큼 주원의 첫방 연기가 상당히 좋았다. 주원은 치아키를 자신에 맞게 잘 해석했다. 비주얼 만큼 그의 연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원이 리드를 잘하다 보니 심은경의 오버스런 연기도 상당히 중화가 되었다.

 

주원의 역할이 리메이크에선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노다메의 만화적 성격을 한국정서로 녹아내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게 주원이라고 본다. 원작에서도 치아키가 있었기에 노다메가 더 빛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로맨스를 빼놓을 수 없기에 그의 매력적인 선배 연기가 기대된다. 노다메를 만나서 새로운 자신에 눈뜨게 된 치아키는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장하게 된다. 노다메 못지 않게 매력적인 캐릭터다. 주원이 첫방부터 그런 치아키를 기대이상의 비주얼과 연기로 만족시키며 심은경과도 좋은 케미를 선보였다. 그래서 아쉬운 점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다음편이 기대되었다.

 

 

또한 일본과 다르게 화려해 보이지만 또 공들이 아름다운 음악대학의 전경이 볼거리를 선사했다. 배경이 이쁘다 보니 영상미도 뛰어났다. 그리고 조연 배우들의 화려한 면면이 기대되었다. 고경표의 연기도 좋았고, 백윤식 예지원 이병준 등 중견배우들은 첫방부터 일드와 다른 매력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무엇보다 클래식이 빠질 수 없었다. 첫방에서 보여준 배우들의 연주 연기도 기대이상이다. 심은경도 주원도 그리고 젊은 배우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연주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연주 연기는 자칫 어색하면 몰입을 깰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일도 칸타빌레'는 이런 연출에 상당히 공들여 보였다. 클래식 속에서 사랑과 성장을 그리기 때문에 명장면도 클래식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앞으로 볼거리도 상당할텐데, 첫방의 연주 장면들이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었다.

 

이처럼 첫방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일드 리메이크란 점에서 한국정서로 최대한 표현하려 애쓴 점은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는 무난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일드 리메이크의 성공은 사실 일드를 의식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그것을 얼마나 한국정서에 맞게 해석하냐에 따라서 성패가 좌우된다. 첫방에서 설내일 캐릭터가 아직 일드 노다메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심은경이 차차 자신에게 맞게 한국형 노다메를 그려갈 수 있을거라 기대하며 아직은 더 지켜보고 싶다.

 

드라마 초반은 항상 산만함이 있기에 더 지켜봐야 하지만, 어쨌든 고전하는 월화드라마에 클래식이란 볼거리 풍부한 드라마가 등장한 점이 기대된다. 일드 매니아는 아니지만 '노다메 칸타빌레'를 끝까지 봤던 이유도 특별한 클래식 때문이었다. 워낙 주중 미니시리즈들이 고전하고 있어서 '내일도 칸타빌레'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원작의 재미를 충실히 뽑아낸다면 새롭게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한국판이 원작을 뛰어넘는다는 기대는 애초에 없었다. 한국판에 대한 기대를 만든 건 주원과 심은경의 조우였다. 그래서 주원과 심은경이 원작에 대한 부담을 덜고 편하게 연기하길 바랄 뿐이다. 어차피 연기력이야 믿고보는 그들이니까 말이다. 과연 고전하는 주중 미니시리즈에 '내일도 칸타빌레'가 불씨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리메이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암흑의 월화수목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은 건 시청자의 리모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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