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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 14년만에 해체, 김예원 조민아 씁쓸한 아이돌 그룹의 한계 본문

토픽

쥬얼리 14년만에 해체, 김예원 조민아 씁쓸한 아이돌 그룹의 한계


딘델라 2015. 1. 8. 21:16

걸그룹 쥬얼리가 아쉽게도 결성 14년만에 공식 해체를 알렸다. 박정아와 서인영이 팀을 떠나고 김예원의 투입으로 명맥을 유지해 오던 쥬얼리가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해체라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쥬얼리는 박정아와 서인영의 존재감이 너무나 컸던 그룹이었다. 그래서 에이스인 두 사람이 팀을 떠날 때부터 쥬얼리란 그룹의 브랜드는 추락을 막을 수 없었다. 이런 쥬얼리의 해체는 안타깝지만 아이돌 그룹들의 예고된 해체 수순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원년멤버로 쥬얼리의 지주였던 박정아는 데뷔 당시부터 보이시한 비주얼과 시원한 보컬로 인기를 끌었다. 박정아의 신선한 이미지는 신세대 CF스타로 각광받기도 했다. 이후 원년 멤버 2명이 탈퇴하고 서인영과 조민아가 새롭게 합류하며 쥬얼리의 인기는 더욱 견고해졌다. 서인영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그녀의 톡톡 튀는 매력은 그룹의 이미지를 더욱 대중적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최정상 걸그룹으로 우뚝섰던 쥬얼리는 또 한번 멤버교체를 맞게 된다. 조민아를 포함 멤버 2명이 탈퇴하고 하주연과 김은정이 새롭게 합류했다. 인기 멤버 박정아와 서인영이 버티고 있던 쥬얼리는 멤버교체란 위기를 기회로 발판삼아 2008년 '원 모어 타임'을 빅히트 시키고 골든디스크 대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다. 이런 쥬얼리에게 중심축이었던 박정아와 서인영의 탈퇴는 진정한 위기였다. 두 사람이 없는 쥬얼리는 더이상 쥬얼리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김예원과 박세미가 합류했지만 전성기의 인기를 따라가긴 벅찼다.

 

 

결국 쥬얼리는 김예원만이 예능으로 흥하며 이름 뿐인 걸그룹으로 아쉬운 활동을 이어갔다. 쥬얼리는 이제 빛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김예원은 그 불운을 뚫고 끝까지 생존했다. 최근  멘트머신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토토가'로 더욱 주목받았던 김예원은 운도 재능도 따랐다. 쥬얼리를 띄우기 위해서 여기 저기 예능에 출연했던 김예원은 그룹의 저조한 성적을 홀로 고군분투하며 방어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호감을 얻으며 예능대세로 자리잡았지만, 그녀는 쥬얼리의 해체가 누구보다 아쉬울 것이다.

 

자신은 쥬얼리를 발판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김예원이 아무리 노력해도 쥬얼리는 다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건 김예원의 노력 여하를 이미 떠난 문제였다. 수차례 멤버교체를 이어간 아이돌 그룹은 이미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었다. 몇번의 멤버교체는 약이 될 수 있으나 에이스가 떠난 후 그룹의 껍데기만 붙잡고 이뤄진 멤버교체는 끝물을 예고했다. 새로운 걸그룹들과 경쟁하기엔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끝나가는 단계였기에 김예원의 발굴만으로도 쥬얼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 셈이다.

 

 

이처럼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으며 각자의 길을 선택하며 해체 수순을 밟는 모습은 씁쓸했다. 화려한 인기를 얻으며 소진할 대로 소진한 채 이름조차 유명무실해져 가는 아이돌 그룹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이돌 그룹은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회사의 뜻대로 구성된다. 인기를 얻더라도 그룹 자체는 멤버들이 어찌할 수 없다. 기획사들은 인기 멤버가 버텨준다면 그룹으로 일명 뽕을 뽑을 때까지 써먹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활동이 활발해지며 멤버간 차이는 더욱 커져가고, 인기가 너무 커진 멤버는 더이상 관리하기엔 버거운 상태가 오게 된다. 그룹이 인기가 많던 그렇지 않던 간에 결국 각자의 길을 갈 때가 언제든 오게 된다. 회사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아이돌그룹을 이어가고 싶기에 멤버 탈퇴가 이어져도 멤버를 보충해서라도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인기멤버들이 빠지게 되는 순간 그룹은 더이상 존재 이유를 잃게 된다.

 

 

빠르게 신입그룹들은 치고 나오는데 이름만 유지한다고 무슨 경쟁이 될까? 갈대 같은 대중들은 새로운 아이돌에 열광할 것이다. 결국 아이돌이란 찍어내듯 반복되는 상품과 같다. 그래서 그룹이 해체된다는 것도 멤버들의 의사가 아닌 더이상 쓸모 없어졌을 때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그들의 청춘을 받친 결과물들이 씁쓸하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데도 다시 그룹으로 뭉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살아남은 건 김예원 뿐이었다. 이처럼 아이돌이란 상품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마무리도 인기 멤버만 생존하는 적자생존의 원칙에 지배된다. 뭉쳤을 때는 모두가 인기를 향유했지만, 각자의 길을 갈 때는 인기 멤버와 비인기 멤버의 격차는 더욱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이들은 부단히 인기가 있을 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그래도 아이돌이기에 팬덤을 통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세간의 편견도 클 수 밖에 없다. 쥬얼리 해체와 함께 원년멤버 조민아의 근황이 화제가 되는 것도 이와 비슷했다. 그녀는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란 가게를 직접 운영 중이라 한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양갱이 한개가 1만원, 12개 세트 12만원에 판매되는 등 터무니없는 고가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오랜만의 소식이 반가울 법도 한데 네티즌들은 여러 의혹만 보냈고, 언론들도 자극적인 가십거리를 퍼나르기만 바빴다. 그녀는 이에 대해 블로그에 해명글을 올리며 왜곡된 부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조민아 해프닝도 결국은 아이돌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결국 그룹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가다보면 그들은 빛나는 아이돌들이 아닌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존재가 된다.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다 보면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성공을 위해선 아이돌이 아닌 다른 자질로 인정받는 게 쉽지 않았다.

 

물론 연예계도 마찬가지였다. 냉혹한 연예계도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면 밀려나게 된다. 불안한 미래를 떨치고 스타로 살아남은 아이돌들은 극소수다. 그래서 김예원도 그 미래를 장담할 순 없다.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선 아이돌을 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아이돌들은 끝까지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줘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수많은 소년 소녀들이 기획사로 몰려든다. 어쨌든 팬덤을 얻고 인기를 얻는 건 또래보다 더 나은 출발선에 서는 기회니까. 하여튼 주얼리는 마지막 화보를 끝으로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스타제국은 오랜시간 쥬얼리를 사랑해줘 감사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도 응원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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