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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 차유람 임신, 속도위반 탓하는 씁쓸한 시선, 오죽하면 그랬을까?


딘델라 2015. 10. 21. 09:39

얼마전 이지성 작가와 결혼한 당구 국가대표 출신의 차유람(28)이 임신을 해서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언론에 의해서 두 사람이 첫째를 임신하고 곧 부모가 된다는 데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부터 큰 화제를 뿌렸다. 당구여신으로 불리며 뛰어난 외모와 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차유람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지성 작가와 결혼을 한다니 당연히 놀라울 수 밖에. 이지성 작가는 ‘리딩으로 리드하라’ ‘꿈꾸는 다락방’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생각하는 인문학’ 등 여러편의 베스트셀러를 쓴 유명 작가로 차유람은 그의 책을 접한 후 독서 모임에서 이 작가를 만나서 서로 호감을 가지고 결혼에 골인했다.

 

 

차유람과 이지성은 14살이란 나이차에도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 세간의 이슈가 되었다. 차유람의 나이가 적지 않지만 이지성 작가가 40대 초반으로 두 사람이 띠동갑을 훌쩍 넘긴 나이차 커플이었다. 연상 연하 커플이 느는 등 나이차 커플들이 여기저기 탄생하니 놀라운 일은 아니였지만 그녀가 워낙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기에 그것이 적잖히 충격이었나 보다. 그래도 나이차를 극복할 만큼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는 것이니 그에 대한 편견과 오지랖을 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임신 소식으로 또 네티즌과 언론들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오는 6월에 결혼했던 두 사람이 결혼 5개월만에 초스피드로 엄마 아빠가 된다니 속도위반이 맞다며 시끄러운 반응이었다. 결혼 당시 차유람은 갑작스런 소식에 속도위반을 의심하는 시선이 커지자 절대 아니라고 극구부인을 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에 부인을 하며 거짓말을 한 점에 대해선 실망할 순 있다. 아무래도 대중들은 솔직한 걸 더 좋아하니까. 그런데 한편으론 이해도 된다. 여전히 속도위반에 대해서 엄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혼소식을 전하며 그런걸 솔직하게 털어놓는다고 과연 좋은 소리를 들었을까? 가뜩이나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해서 과한 반응에 시달렸다. 결혼을 발표하니 포털 댓글은 온통 비난과 엄한 악플들로 도배되었다. 심한 희롱성 글들까지 있었다. 남녀가 결혼한다는 데 무슨 죄라도 지은냥 사람들은 온갖 추측과 편견을 늘어놓았다.

 

특히 일전에 차유람이 모태솔로 발언을 했던 것을 두고 괜한 꼬투리까지 잡으며 비난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임신소식까지 터졌다면 어땠을까? 아마 더하면 더했지 순수한 축하만 쏟아지진 않았을 것이다. 정말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을 만큼 이들이 받았던 악플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 사람이 굳이 이런 말들을 안했다고 그것을 또 잘못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래도 저래도 편견의 시선으로 욕할 바에야 굳이 소중한 임신까지 엄한 시선을 받으며 세간의 관심거리로 만들 순 없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호감이 있으니 연인이 되었고 사랑을 하다보면 축복받는 선물을 먼저 가질 수도 있다. 아이를 갖는 건 축복이고 책임을 지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조금만 사회통념에서 벗어나면 괜한 편견으로 곡해하는 경우가 많다. 벌써부터 임신 소식에 도를 넘은 말들이 쏟아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결혼마저 곡해하며 온갖 조롱을 늘어놓는다. 중요한 건 책임이라고 강조하는 이들이 유명세를 떨친 이들에겐 가혹하게 반듯한 잣대만 드리운다. 조금만 기준에서 벗어나도 큰 죄인냥 몰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씁쓸했다.

 

 

우리가 좀 더 너그러운 시선을 보내는 사회라면 과연 어땠을까 싶다. 연예인들이 결혼만 하면 다들 속도위반을 비아냥하면서 시작한다. 임신은 축복이고 선물이라고 말하면서도 속도위반이라면 난리를 치는 아이러니한 분위기 속에서 누가 솔직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이기 전에 과한 오지랖에 엄한 편견을 만드는 분위기부터 탓해야 할 것이다. 눈치보지 않고 당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우선 대중부터 너그러운 아량으로 타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뭐 네티즌들이 무작정 욕하는 분위기가 늘 그랬으니 그려려니 넘어갈 수 있지만, 언론들까지 나서서 부채질하는 모습은 더 씁쓸했다. 책임보다 속도위반 자체를 이상하게 몰아가는 데 톡톡히 한몫한 건 언론들의 책임도 크다. 연예인 결혼만 나오면 앞다퉈 자극적인 보도에 열을 올리는 언론들! 이번에도 속도위반과 초스피드 출산에 대해서 자극적인 타이틀로 비아냥을 거리는 일부 언론들의 태도가 참 불편했다.

 

적어도 언론이라면 조금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네티즌들과 똑같이 언론까지 큰 잘못인냥 몰아가는 건 이들의 임신을 논란거리로 만들고 말겠다는 의지 같다. 부모가 된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왜 언론까지 나서서 임신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언론들까지 호들갑을 떠니까 네티즌들도 타인의 사생활을 배려하는 일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언론부터 성숙한 자세로 임신과 출산의 의미를 돌아봤으면 좋겠다. 하여튼 이지성 작가와 차유람이 결혼부터 임신까지 계속해서 도를 넘은 비난에 시달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어쨌든 개인적인 사생활인데 우리가 타인의 선택에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는 게 과연 정당한 것인지 싶다. 세간의 편견들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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