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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김인혜 교수 파면 정당, 부끄러운 교육계 갑의 횡포의 결말


딘델라 2015. 11. 10. 15:43

교육이란 스승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린 교육자의 자질을 더욱 유심히 보게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학생을 이끌기 충분한 인격이 아닌가 싶다. 스승의 모습을 보면서 사회의 단면을 먼저 배우는 것이기에 우린 언제나 존경심이 드는 스승 밑에서 교육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김인혜 교수 논란이 과거 큰 파장을 낳은 게 아닐까 싶다. 그녀는 스타킹에 출연해서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얻었다. 서울대 음대 교수였기에 더욱 신뢰와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인혜 교수의 교육자로서 어울리지 않는 비위 사건들이 터지면서 그녀의 명성도 추락하고 말았다. 제자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며 그녀는 징계와 함께 파면을 당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오고 다시 그때의 증언들이 재조명되었다. 당시 익명의 증언들은 충격적이었다. 학생들을 향한 폭행 수위는 교육자로서 정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았다거나! 부적절한 티켓강매나 금품수수에 대한 부분도 있었고, 시어머니 팔순잔치에 제자들을 동원시켜 공연을 한 사실까지 인터넷 동영상으로 퍼지며 큰 뭇매를 맞았다. 2010년 당시에도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서울대는 곧바로 그녀를 파면시켰다.

 

하지만 김인혜 교수는 억울함을 주장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파면 취소를 요청한 소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연이은 소송은 다 기각이 되었고, 이번 대법원 판결 역시 김인혜 교수가 아닌 서울대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김교수의 비위 내용과 징계 기준을 토대로 김인혜 전 교수에 대한 처분이 재량권 남용으로 보기 어렵기에 앞서 기각되었던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다시금 못박았다. 결국 김인혜 교수 사건은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서 당시 서울대의 파면은 부당한 게 아니라 정당한 사유가 있었음을 인정받았다.

 

 

이번 사건이 대법원까지 간 것은 김인혜 전 교수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계속 파면의 부당함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그녀의 행보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매우 싸늘한 반응이었다. 교육자로서 그녀를 둘러쌌던 구설수들은 충분히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냥 억울함을 토하기 전에 자신의 일로 상처를 받았던 제자들에게 먼저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땠을까 하는 씁쓸함이 밀려왔다.

 

김인혜 교수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얼마전 큰 충격을 안겼던 '인분 교수' 사건이 떠올랐다. 제자를 자신의 놀잇감인냥 마구 학대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학생들에게 잔혹한 가혹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했던 인분 교수는 교육계의 갑의 횡포가 얼마나 엇나갈 수 있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줬다. 역시 해당 학교도 파면을 했고, 죄질이 불량해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김인혜 교수 사건 역시 교육계의 갑의 횡포의 단면이었다. 교수와 제자 사이가 수직적인 위계질서만 존재할 때 교수는 갑이 되고 학생은 을이 된다. 이는 참으로 엇나간 교육계의 어두운 단면이었다. 대학이란 곳에서 교수의 영향력이 상당할 경우 학생들은 잘못된 관행도 참아야 하는 부당함을 겪는다. 하지만 그런 잘못된 행태들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이와같은 엇나간 교수들도 탄생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덕망이 높은 위치에서 더 겸손하고 타의 모범이 되야함에도 일부 교수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마치 권력처럼 휘두르기도 한다. 그것을 당연히 여기다 보면 결국 교육자가 아닌 갑일 뿐이다. 교육이란 마당에서 이와같은 비상적인 행태가 버젓이 행해진다면 결국 사회란 큰 그릇도 더욱 썩어갈 것이다. 그래서 우린 교육계의 부당함은 더 가열차게 비난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적어도 학생들에게 사회의 첫걸음이 되는 교육만은 올바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여튼 대법원까지 파면은 정당하고 확정한 만큼 김인혜 교수도 마냥 억울함만 주장할 게 아니라 조용하게 자숙하며 교육자의 본분을 돌아봤으면 싶다. 서울대가 파면이란 초강수를 당시 뒀던 건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고 학교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가장 큰 피해도 학교 이미지에 흠집이 난 서울대 측과 서울대 학생들일 것이다. 직접으로 피해를 입었던 학생들은 말할 필요없이 말이다. 어쨌든 사회가 힘들 때 교육이라도 바르게 서야 한다. 스승과 제자 사이가 이상적으로 그려가는 게 어렵다 해도 적어도 갑과 을이란 엇나간 관계로 비치는 극단적인 풍경만은 피해야 할 것이다. 교육자는 교육자다운 행실과 마음가짐이 먼저라는 걸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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