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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결말 해피엔딩, 유종의 미가 된 두가지 큰 수확 본문

Drama

그녀는 예뻤다 결말 해피엔딩, 유종의 미가 된 두가지 큰 수확


딘델라 2015. 11. 12. 11:15

MBC '그녀는 예뻤다(이하 그예)'가 드디어 종영했다. 결말은 어떤 반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시청자들이 목빠지게 기다린 건 김혜진(황정음)과 지성준(박서준)의 해피엔딩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첫사랑 김혜진과 지성준은 돌고 돌아 16회 결말에서 완전한 해피엔딩을 이뤘다. 비록 두 사람이 잠깐의 이별을 해야했지만, 혜진이 동화작가의 꿈을 이뤄가는 장면을 소소하게 잘 표현했다.

 

 

그리고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더 애틋해진 두 사람의 사랑을 담았다. 매일 전화통화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어도 더 보고싶은 게 장거리 연애다. 혜진의 외모도 다시 역변 때로 돌아왔다. 꼬불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혜진이 더 없이 사랑스러웠다. 이뻐진 혜진보다 정감가는 혜진의 귀여운 구석이 그예에 정을 붙인 계기라서 그런가 더 좋았다. 그리고 혜진과 떨어져 딱 죽겠다 싶을 때 모스트 편집장으로 승진한 지성준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1년은 못기다리겠다고! 그렇게 두 사람의 해후는 달달했다.

 

 

결말은 꿈을 이룬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동화작가라는 혜진의 오랜 꿈과 첫사랑의 완성이란 지성준과의 행복한 결혼! 바쁜 현실에 치여서 주인공이 될 수 없으거라 생각했던 혜진이 진정한 자신의 꿈을 기적처럼 이뤄가는 모습이 소소하게 담겼다. 거창한 꿈은 아니지만 혜진에게 있어서 인생을 눈 뜨게 해준 지성준과의 만남은 혜진의 인생도 바꿨다. 그런 혜진의 심경을 나레이션으로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인상적인 건 엔딩이었다. 둘의 행복한 결혼생활! 혜진에게 사랑투정까지 부리면서 귀여운 남편이 된 성준이 여심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 남자가 혜진을 똑 닮은 딸과 우산을 마주하고 걸어가는 장면이 참 행복해보였다. " 어 가시오네? " 딸의 한마디에 해맑게 웃는 성준! 이제 성준은 더이상  빗속에서 아픈 트라우마를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 우산이 되어주는 든든한 가족을 얻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엔딩으로라도 성준의 마음을 대변해줘서 그간의 아쉬움이 조금은 떨쳐졌다.

 

 

황정음 흥행여왕 재확인, 대상후보에 점쳐지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

 

물론 어찌보면 너무나 뻔한 결말이지만, 그간 산을 타지만 않았어도 참 소소하니 이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그예가 좀 더 완성도 높게 혜진과 성준의 사랑을 잘 담아내지 못한 게 좀 아쉽고 급 해피엔딩을 마무리한 느낌은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성준과 혜진이 서로의 꿈을 이루고 행복한 울타리를 완성했다는 소소한 결말을 마지막에 잘 풀어가서 나름 좋았다. 어차피 배우 보는 재미에 끝까지 의리를 지켰던거라서 배우들의 케미를 마지막이라도 마음껏 느끼게 해준 것에 만족한다.

 

사실 주연배우들을 좀 더 챙기지 못한 작가의 산을 타는 전개는 아직도 아쉽다. 소재는 정말 참신하고 신박했지만 그것을 펼치는 뒷심이 좀 딸렸다고 하나? 주변에 너무 신경쓴 나머지 주인공들의 애절함을 극대화시키지 못한 점이나 이뻐진 혜진의 개연성을 와닿게 표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런 주인공들의 극적인 요소를 잘 살렸다면 시청률도 더 상승했을 것이다. 아쉽게도 시청률 20% 돌파를 앞두고 상승세가 멈춰버린 점은 두고 두고 안타까울 것 같다. 배우들의 열연도 중요하지만 역시 드라마는 작가놀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예는 로코의 부활을 알린 점에서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초반 5%도 안 되는 시청률에서 최대 18%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준 점에서 MBC로서는 그야말로 대박 소리가 절로 나왔다. 게다가 2030 젊은층의 화제성을 온통 사로잡았으니 간만에 트렌드 드라마다운 인기를 과시했다. 초반 큰 기대작이 아니였음에도 이런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만으로 대박이었다.

 

그래서 황정음에겐 흥행여왕의 입지를 재확인시켰다는 게 진정 유종의 미가 아닌가 싶다. 믿고보는 황정음이란 초반 코믹연기가 시선을 확 사로잡고 입소문을 퍼트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산발 머리에 주근깨로 무장한 채 외모를 포기한 열연도 인상 깊었다. 황정음의 열연과 기막힌 케미력이 드라마의 상승에 주요했기에 황정음이 대상후보로 점쳐진다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극의 완성도가 높았다면 황정음이 유력한 대상후보로 거론되었겠지만, 그래도 연말 대상후보로서 당당히 거론되는 장면은 황정음의 진가를 다시금 보여줬다.

 

 

이처럼 그예의 선전은 황정음과 로코의 환상적인 궁합을 느끼게 했다. 걸그룹 출신이란 한계에도 그녀는 독보적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갔다. 항상 로맨스 드라마에서 남주와의 극적인 케미를 불태우며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비밀-킬미힐미-그녀는 예뻤다' 까지 연타석 남주와의 케미가 빛난 드라마들이다. 더 나아가서 하이킥과 내마들 때도 그녀는 남주와의 케미로서 배우의 첫걸음을 무사히 안착시켰다. 여배우가 로맨스에 있어서 상대 배우와 멋진 호흡을 이끌 수 있다는 건 타고난 복이다.

 

황정음의 무엇이 시청자를 몰입시킬까? 개인적으로 감성연기라고 생각한다. 로맨스에서의 순간적인 감성포인트를 그녀는 너무나 잘 살려냈다. 그렇게 서서히 발전한 황정음의 연기가 이제는 대상후보까지 거론될 만큼 성장했다는 게 그예의 큰 수확 같다. 끝없이 자신의 한계와 편견을 연기로서 이해시킨 노력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 안주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변신을 보여주는 자세가 멋지다. 킬미힐미도 재밌게 봤기에 지성과 황정음이 나란히 대상후보에 등장할 모습이 기대된다. 황정음도 그예의 성공에 맞게 큰 상을 받지 않을까 싶다.

 

박서준, 최시원 무에서 유를 창조한 남자배우들의 재발견이 큰 수확!

 

그리고 그예의 성공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남자배우들의 재발견이다. 이 드라마로 최시원과 박서준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우선 최시원은 SM의 저주를 완전히 떨쳐냈다. SM 아이돌이 연기자로 나서면 꽤나 큰 편견에 직면한다. 그래서 SM은 오랜동안 드라마에선 불운이 겹쳤다. 하지만 최근들어 SM 연기자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SM의 저주란 꼬리표도 떼어내고 있다. 최시원은 이번 드라마에서 기존의 캐릭터를 완전히 벗고 새로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똘끼 가득한 김기자에서 미스테리한 텐까지, 그가 멋진 존재감을 과시했기에 슈퍼주니어 최시원이란 아이돌로 점철된 그만의 캐릭터 편견도 깨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뭐뭐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켰으니, 최시원에겐 이번 드라마가 연기자로서 가장 큰 인기를 보여준 의미있는 도전이 되었다.

 

 

또한 박서준에겐 남주로서 더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되었다. 지성준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불친절하게 표현이 되어서 숨겨진 감정선을 살려내는게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박서준은 여심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의 연기력이 지성준 캐릭터의 모든 개연성을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주얼부터 로맨스 연기까지 박서준의 매력을 연기력으로서 더욱 꽃피웠다. 섬세한 남주의 감정연기와 달달한 로맨스에 딱 맞는 부드러운 외모가 지성준 캐릭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지막회에서도 머리 내린 박서준의 소소한 변신이 여심을 달랬다. 머리 하나 내렸을 뿐인데도 반응이 뜨거운 걸 보면 대세로서 자리잡은 게 틀림없어 보인다.

 

산을 타는 후반부에선 정말 배우들 때문에 본다는 경향이 컸다. 그 중 하나가 섬세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는 박서준이었다. 지부편앓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여심을 사로잡은 자체가 박서준의 진가를 확실히 확인시켰다. 박서준 또래의 20대 청춘 남자배우가 스타로서 우뚝 성장하려면 로코 대박은 필수다. 박서준은 거쳐간 드라마에서도 항상 여배우와 좋은 호흡으로 커플앓이를 만들어냈다. 비중이 적어도 러브라인만은 학실히 회자되었던 배우라서 그런 강점이 그예에서 제대로 포텐이 터졌다. 트렌드 드라마에서 이런 강점이 재발견했으니 앞으로 더 탄력을 받지 않을까 싶다. 연기도 잘하고 게다가 군대도 일찍 다녀왔으니 20대 남자스타 기근 속에서 그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듯 싶다.

 

이렇게 그예는 배우들의 유종의 미가 더 기억에 남는 드라마였다. 방영 전만해도 이들이 이토록 뜰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재발견이 진짜 큰 수확이었다. 초반만 해도 황정음표 로코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후반에는 남자배우들의 존재감이 더 강하게 남은 것 같다. 확실히 로맨스 드라마는 남자배우들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드라마 하나로 매력을 물씬 알린 이들의 대박난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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