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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이하늬, 도넘은 편견의 시선이 씁쓸한 이유


딘델라 2015. 12. 24. 14:48

이번주 MBC '라디오스타'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산타 어벤져스 특집을 빛내준 게스트는 뛰어난 예능감으로 스포츠스타를 넘어 예능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서장훈과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영화 드라마 예능과 MC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이하늬 그리고 개그우먼의 전성기를 연 대세녀 이국주, 쿡방으로 뜬 스타 셰프 샘 킴이었다.

 

 

워낙 입담이 좋은 출연자들이 많으니 MC들도 수월하게 토크를 진행했다. 게다가 친분도 있으니 더 친밀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화제를 뿌린 이는 바로 이하늬였다. 출연자 모두가 이하늬와 봉사 활동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게다가 서장훈과 김구라는 '사남일녀'에서 이하늬와 호흡맞춰 정겨운 예능감을 뽐냈으니 더 친밀할 수 밖에 없었다. 라스는 '사남일녀' 당시에 털털한 매력을 뽐내며 인기를 끈 이하늬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성사되지 못하다가, 뒤늦게야 이하늬를 출연시켰기에 더욱 토크의 중심은 이하늬에게 쏠렸다.

 

 

서장훈은 워낙 토크에 강하기 때문에 별다르게 MC들이 띄워주지 않아도 주거니 받거지 잘했다. 특히 이하늬의 대변자 노릇을 하면서 MC들이 이하늬 몰이를 할 때마다 주변정리를 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그리고 이하늬는 이국주의 왕팬을 자처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그런 이하늬에게 이국주는 배우 중에 이렇게 가벼운 사람은 처음 봤다며 이하늬의 과도한 관심을 설명했다. 이하늬는 자신이 개그우먼을 너무 좋아해서 이국주의 팬이라며 호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계속 이국주 옆에서 스킨십을 했다. 이국주는 이하늬가 자신을 팔뚝을 붙잡고 스킨십을 하자, " 하나로 만져도 되는데 두 개로 만지면 내 팔 사이즈가 나온다. 은근히 먹이는 스타일 " 이라며 빵터진 농담을 했다.

 

 

이처럼 이날 웃겼던 장면은 이하늬와 이국주의 화기애애 친분 토크였다. 이하늬가 호감이 있는 사람에게 스킨십을 잘하는데 옆에서 착 달라붙은 이하늬의 과도한 관심에 이국주는 부담스럽다는 듯 계속 농담을 던졌다. 두 사람의 주고 받는 토크가 재미를 더했고, 서장훈은 이래저래 이하늬와 연결고리가 많아서 MC들의 강공에도 능청스럽게 넘어갔다. 또한 이하늬는 정치인 문희상이 외삼촌이라며 살찌면 닮았다며 셀프디스를 하는 등 시종일관 털털하게 답했다. 가장 큰 관심거리인 연인 윤계상의 언급엔 부담스러워 했는데, MC들은 굴하지 않고 엉뚱한 몰이를 해서 빵터졌다.

 

그런데 이날 방송 후 이하늬에게 지나친 편견의 시선이 많아서 아쉬웠다. 이국주와 이하늬의 스킨십 이야기나 농담으로 은근히 먹이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진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랬다. 방송 후 여러 댓글에서 이하늬의 행동이나 주변 사람들의 몰이를 곧이곧대로 믿으며 이하늬를 마냥 비난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하늬가 이국주의 팔뚝을 만졌던 건 어찌보면 단순한 스킨십이다. 그냥 대화하면서 스킨십이 많다보니 이국주가 집어서 농담삼아 이야기했던 걸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게 씁쓸했다.

 

 

알다시피 라스는 독한 프로다. MC들도 자극적인 질문을 많이 하고 집요하게 몰이도 많이 한다. 이날 몰이의 대상은 이하늬였다. 계속해서 MC들이 이하늬에게 질문을 퍼부었고, 이국주나 서장훈이나 이하늬와 친분이 있어서 나왔으니 더 화제의 중심이 이하늬에게 쏠렸다. 그러다 보니 이하늬의 행동이나 발언 하나에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게다가 이하늬도 딱 몰이 당하기 쉬운 캐릭터였다. 이국주가 배우인데 가볍다고 한 건 그만큼 털털하고 가식없다는 걸 애둘러 표현한 말일 것이다. 그만큼 주변에서 마구 몰이를 해도 털털하니 잘 받아치니까 계속해서 타겟이 되서 여러 이야기가 꼬리를 물었다. 농담처럼 짓궂게 대화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친해서였다. 그러다 보니 괜히 스킨십가지고 농담을 할 수도 있는건 데 그것을 진심인냥 받아들이고 이하늬를 욕하는 건 예능을 예능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이하늬가 말을 많이 했다고 뭐라 하는데, 토크에서 말을 안하는게 더 이상할 것이다. 분량이 이하늬에게 쏠렸던 걸 탓하려면 오히려 문제는 MC들이 친분있는 이들과 너무 많이 떠들었다는 것과 제작진의 식상한 게스트 섭외가 부른 폐해가 아닐까 싶다. 이번 라스는 분량 조절 실패나 다름이 없었다. MC들이 대놓고 이하늬와 서장훈에게 많은 할애를 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김구라는 '사남일녀'에서 이들과 친분이 두터웠으니 더 편하게 친분을 드러냈던 것 같다. 뒤늦게 '사남일녀'의 회포를 푸는 듯이 말이다. 그래서 샘 킴은 완전히 병풍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분량이 이하늬에게 치우치다 보니까 괜스레 이하늬에게 불똥이 튀지 않았나 싶다. 가뜩이나 이날 출연자들은 이미 라스에 출연한 경험이 있었다. 서장훈 이국주 샘킴은 이전에 라스에 나왔기 때문에 거의 새롭게 보여줄 게 없는 상황이었다. 라스 특성상 재미를 뽑기 위해서는 오히려 신선한 연예인이 유리하다. 지난주 화제를 뿌린 차오루처럼 인지도가 약해도 뽑아낼 소스가 많은 연예인이 나와야 더 재밌다.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특집은 솔직히 이하늬 빼고 출연 경험이 있어선지 게스트 섭외는 식상했다. 매번 했던 질문 또하는 수준이었으니. 서장훈에게는 이혼한 오정연 질문을 이하늬랑 엮어서 유도하는 수준이었고, 이국주도 예전에 라스에서 다 뽕을 뽑았기 때문에 특별한 게 없었다. 게다가 샘킴은 적극성을 보여줄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기에 딱히 재출연에도 나올게 별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하늬에게 모든 게 쏠린 게 아닌가 싶다. 이하늬를 통해서 분량을 확보할 만큼 사실상 이번 캐스팅은 저번주보다 약했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라스는 숨겨진 예능 보석을 발굴하는 장이기에 신선한 사람이 나와야 볼거리가 많다.

 

하필 이하늬도 얼마전 냉부해에 출연하는 등 이미 여럿 예능에서 이미지소비를 한 탓인지 신선하진 못했다. 당시 냉부해에서 좋은 소리를 못들어선지 그 여파가 라스 출연까지 전해진 느낌이다. 이하늬가 털털하게 토크를 잘 이어갔어도 그것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니까 엄한 소리들도 나온 것 같다. 하지만 도넘은 편견의 시선으로 무작정 예능을 예능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씁쓸하다. 어쨌든 부족함에도 식상함을 떨치고자 출연자들은 최선을 다했다. 다만 크리스마스 특집이라며 그에 부합하는 포맷을 꾸리지 못한 건 라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라스가 좀 더 섭외를 신선하게 꾸려서 크리스마스 특집다운 특집을 만들었다면 어땠는지 그점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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