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차오루 조세호, 예능 대세녀의 반전 두가지, 내조의 여왕될까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 새롭게 투입된 조세호와 차오루 커플! 두 사람이 우결에 투입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우결이 가상연애 프로그램 중 최고의 화제성을 구가하고 있는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을 의식했구나란 생각이었다.

 

 

'최고의 사랑'을 다시금 부활시킨 김숙과 윤정수는 개그맨 커플의 예능 비즈니스가 이토록 대중적 사랑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며 가상연애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가식없이 솔직하고 편안한 그들의 비즈니스는 재밌고 특이하고, 독보적인 케미는 그간 볼 수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그래서 김숙은 현재 갓숙이라 불리며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고, 윤정수는 김숙의 내조에 힘 입어 다시 예능인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사랑받았다.

 

 

그래서 조세호와 차오루를 투입시킨 우결 역시 개그커플의 비즈니스를 기대한 느낌이다. 겉보기 조합은 예전에 우결에 출연했던 정형돈과 태연의 그림이랑 비슷하지만, 확실히 영향을 받은 건 김숙 윤정수의 코믹한 커플 조합 같다. 그런데 아직은 두 사람의 케미가 확 와닿진 않는다. 첫방이니 이들이 어떤 특별한 커플의 재미를 선사할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조세호가 윤정수 만큼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갓숙의 엄청난 예능감을 차오루가 따라갈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첫방에서 은근한 기대감을 선사한 건 바로 차오루였다. 케미는 어떨지 몰라도 차오루 만큼은 우결 출연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중국 묘족 출신의 차오루는 걸그룹 피에스타란의 멤버다. 그녀는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일약 예능 대세가 되었다. 라스에서 어눌한 발음이지만 엉뚱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차오루. 이후 김구라 라인을 탄 차오루는 더욱 바쁘게 예능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예능 대세를 굳히기 위해서 진사 여군특집과 우결도 합류했다.

 

차오루는 우결에서도 엉뚱한 사차원 매력을 과시했다. 가상 남편의 이상향도 특별했다. '가부장적인 남자, 나를 리드해 줄 수 있는 남자, 잘생기면 물론 좋다'는 솔직함을 전했다. 갓세븐과 전현무, 강하늘을 기대했지만 상대는 바로 조세호였다. " 당신을 사랑해야 하냐? 뻥 아니냐! 내 팔자다 " 당황한 차오루는 빵터진 입담을 남겼다. 또한 전현무가 이상형이란 그녀는 질투를 느낀 조세호를 놀리려 계속 전현무 이야기를 꺼냈다. 당황하는 모습 때문에 자꾸 밀당을 했다고. 그러자 조세호가 자기도 질투를 유발한다고 여자친구와 AOA 노래를 불렀다. 허나 차오루는 조세호 머리 꼭대기에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걸그룹이라며 더 열광해 조세호를 시무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차오루의 진심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조세호가 차오루만 알면되지 피에스타가 뭐가 중요하냐고 말실수를 하자, 차오루는 이내 아니라며 발끈했다. 그녀는 피에스타가 아주 중요하다고 진지한 모습으로 " 이번 년도 소원이 피에스타 1위하는 거 " 이라고 밝혔다. 데뷔 5년차 무명 그룹의 짠한 설움을 그녀는 잊지 않았다. 어느덪 30살인 차오루의 나이처럼 피에스타는 오랜시간 기회를 기다린 걸그룹 중 하나다. 차오루가 뜬 것도 기적이었다. 차오루는 비록 혼자 인기를 얻고 있지만, 언제나 마음 속에는 팀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그런 모습이 더욱 호감이었다. 역시 어렵게 뜬 사람이 절실함을 더 아는 법! 그녀가 예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피에스타를 위한 노력이었다.

 

 

이런 차오루는 우결에서 남다른 비주얼을 뽐냈다. 라스에 나와서 자기가 비주얼 멤버라고 했던 말이 그저 웃자고 한 소리가 아니였다. 차오루의 한결 여성적으로 변한 모습은 정말 예뻤다. 검은색으로 염색한 긴 생머리에 비주얼이 더욱 살아났다. 그래서 웨딩화보를 촬영할 때 유난히 빛났다. 하얀 드레스를 곱게 입고 전과 다른 여성미를 더욱 강조했다. 이렇게 예능대세 차오루의 반전은 비주얼 자체였다. 우결에서 마냥 웃긴 캐릭터가 아닌 여성스런 반전매력을 어필한 것이다.

 

그리고 차오루의 두번째 반전은 바로 배려하는 마음씨였다. 조세호가 키가 작으니 자존심 상하지 않게 자기 발이 불편하다고 힐을 벗고 배려해준 것이다. 조세호를 은근히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 다들 감탄했다. 화법은 솔직하지만,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너무나 착했다. 그렇게 완성한 커플화보는 더욱 자연스럽고 이뻤다. 나긋한 목소리로 상대를 보조맞춰주니, 조세호도 마냥 설레기만 해 보였다. 이렇게 차오루는 알고보면 조신한 매력이 돋보이는 현모양처였다. 안에서는 남편을 휘어잡아도 남편 친구 앞에서는 기를 살려줘야 한다고 어머니가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던 그녀는 정말 결혼하면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 같았다.

 

 

이렇게 차오루는 우결에서 한결 편한 본인의 매력을 발산했다. 워낙 가식없이 솔직한 타입이라 자연스럽게 우결 컨셉에 녹아 들었다. 마냥 엉뚱한 사차원 같았는데, 정말 속이 깊고 이쁜 처자였다. 조세호가 준 선물에도 진심으로 기뻐했고, 남편을 위한 소중한 선물까지 준비해 감동을 줬다. 중국식 사랑의 징표라고 그녀가 직접 수를 놓은 작은 주머니. 그 안에 자기 머리카락을 담아주겠다며, 자신의 머리를 단번에 잘랐다. 조세호가 처음에 걱정하며 망설이자, 이내 차오루는 괜찮다며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그리고는 좋다며 와이파이 같지 않냐며 애교를 부렸다.

 

말도 센스있고 사랑스럽게 하는 차오루의 매력에 조세호는 더욱 만족했다. 차오루 역시 초반의 실망을 뒤로하고 세심하고 은근 박력 넘친 조세호에 호감을 보였다. 아직은 더욱 케미를 발산하려 노력해야 하지만, 솔직하고 센스있는 차오루 때문에 커플 매력도 점점 도드라지지 않을까 싶다. 역시 개그커플의 향방은 아내의 내조에 달린 느낌이다. 차오루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