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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 UN 김정훈 최정원, 불화설 보다 돋보인 히트송 메들리


딘델라 2016. 7. 6. 10:51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의 마지막 슈가송의 주인공은 바로 데뷔와 동시에 히트친 꽃미남 듀오 UN(유엔)과 큰 키의 개성 강한 남성 듀오 벅(Buck)이었다. 아쉽게도 슈가맨이 종영을 한다고 한다. 다음주에는 그간 슈가맨에 출연한 슈가송 주인공들의 삶을 다루는 특집을 마련한다고. 슈가맨의 종영은 프로가 인기가 없어서가 아니다. 슈가맨은 꾸준히 화제성과 인기를 얻었다. UN이 소환된 막방은 순간 최고 6.9%, 전체 3.9%의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편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화제성이 최고였다. 매번 방송이 끝나고 소환된 가수들은 큰 화제를 뿌렸고, 복구 열풍에 기여하며 가수들의 재기에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소환 가수들이 한정되어 있기에 종영을 해야 한다니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주 슈가맨은 더욱 기대를 받았다. 김정훈과 최정훈의 상반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꽃미남 듀오 UN의 소환은 슈가맨 기획 초기부터 섭외 0순위 일 만큼 기대를 모았다.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UN! 그들은 2001년 데뷔하자 마자 뛰어난 외모와 멋진 화음으로 전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서울대 출신에 미모까지 돋보였던 김정훈과 큰 키와 훈훈한 시원스런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최정원! 두 사람은 미성과 굵직한 보이스란 상반된 스타일이 절묘한 화음을 이루며 다양한 히트곡들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김정훈과 최정원이 등장하자 패널들과 청중단은 열광했다. 여전히 빛나는 외모와 실력으로 2000년대를 추억하게 했다. 그런데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의 관심은 UN의 해체이유와 불화설에 쏠렸다. 각자 활발히 활동하며 인기곡도 많았던 이들이 돌연 해체를 하게 된 배경에 불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있었던 것이다. 김정훈은 공식적으로 UN으로 뭉쳐 노래를 부른 건 11년 만이라고 말했다. 11년만에 UN으로 만났으니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물론 두 사람은 얼굴을 오랜만에 봤다고 했다. 개인적인 자리에서 3년만에 만난 이후 슈가맨 출연으로 오랜만에 만났다고 답했다. 게다가 인터뷰도 노래연습도 따로 했다니 더욱 패널들의 의구심을 더했다.

 

 

허나 김정훈과 최정원은 세간의 오해에 대해서 우리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며 빵터진 입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며 해명했다. 김정훈은 " 그때 아이돌은 같이 했는데 따로 한 건 우리가 처음이었다. 라디오 DJ, 예능, 영화 다 따로 했다. 차량을 따로 타고 다닐 수밖에 없었고 같이 모이는 게 주말에 하는 가요 프로그램이었다 " 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훈은 " 보통 같이 차를 타고 와서 같이 리허설하고 같이 이동하는데 우리는 각자 다른 스케줄 하고 다른 차를 타고 집에 간다. 그러니 왜 따로 차를 타고 가느냐고 하더라 " 라며 주차장에서 싸웠다는 어이없는 소문의 진실을 밝혔다. 최정원은 웃으며 " 회사가 부자여서 차량이 두대였다. 둘 다 스케줄이 달랐던 건 너무 사실이다 " 라고 말해서 빵터졌다.

 

김이나는 " 사실 서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 않느냐 " 고 물었다. 김정훈은 " 음악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안 맞았다. 모르는 사람들이 만났고 성향이 반대여서 맞춰가는 이미지였다 " 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최정원은 " 저는 정훈이 형을 좋아했다 " 라고 진지한 농담을 던져 웃음을 남겼다. 이처럼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여전한 입담을 과시해서 UN 죽지 않았구나 라고 느끼게 했다. 김정훈과 최정원은 노래 뿐 아니라 다양한 예능에서 재능을 발휘해 친근한 듀오로 사랑받았다. 오랜만에 뭉쳤는데도 진지하지만 툭던지는 말투마다 웃음을 주는 최정원의 매력이 여전해서 호감이었다. 그리고 김정훈도 동생을 대신해서 조근조근 밝은 모습으로 말을 많이해서 유쾌함을 이끌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불화설을 예능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오랜만에 UN의 매력이 푹 빠지게 했다. 역시 시간이 모든 오해를 푸는 열쇠였다. 나이가 든 그들이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좋았다.

 

 

세간의 이슈는 이들의 불화설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날 진심으로 돋보인 건 UN의 히트송 메들리였다. 유엔은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선물', '평생',  '파도', '그녀에게', 'remember',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해체하는 그 순간까지 내놓는 앨범마다 수록곡까지 사랑받았다. 유엔의 인기비결은 두 사람의 보이스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감미로운 발라드와 댄스곡들이었다. 남성듀오임에도 이들은 발라드 뿐 아니라 댄스곡까지 섭렵하며 사랑받았다. 핸섬한 외모처럼 상큼하고 감미로운 곡들로 채워져 있었기에 누구나 친근히 이들의 노래를 들었다. 당연히 여성팬들도 상당했다.

 

그래서 이들의 히트송을 연달아 부르는 장면이 큰 반응을 얻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여전한 노래실력으로 다시금 무대에서 소환한 UN의 히곡들은 지금 들어도 너무나 좋았다. 지금은 이런 남성듀오를 볼 수 없기에 UN의 존재감이 빛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아쉽게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각자의 길을 갔지만, 해체라는 말을 스스로 남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다시금 UN이 뭉쳤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비쳤다. 물론 연기자와 방송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도 프로젝트 앨범으로라도 그들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말이다. 이날 김정훈은 요즘 많은 그룹들이 다시 뭉쳐서 복귀라는 걸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우리도 하면 어떨까 많이 생각한다고 뜻을 밝혔다. 최정원 역시 기회가 된다면 형과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결합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메세지를 남겼다.

 

 

이날 함께 소환됐던 또 다른 남성듀오 '벅(박성준,김병수)'도 큰 관심을 받았다. 벅이 부른 1997년 발표한 '맨발의 청춘'은 여전히 다양한 회식자리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얻을 만큼 유명한 히트송이다. 흥겨운 댄스곡은 노래방에서도 사랑받으며 10대까지 노래를 알 정도였다. 벅은 나이가 들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무대를 보여줬다. 심지어 이 무대를 위해서 20년만에 매니저와 댄서 등 전 스텝이 모이며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한다. 이제는 각자의 현실에서 열심히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9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은 영원히 청춘으로 남았다. 벅의 김병수는 한류스타들과 작업하는 엄청난 이력을 공개해서 모두를 놀래케 했다. 박성준은 가족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홍보를 해서 웃음을 주었다. 이제는 과거가 되었지만 이들의 열정은 여전히 심장에 뜨겁게 남았다. UN과 벅이 보여준 히트송의 존재감은 그들의 사연보다 노래의 추억이 더 오래남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더 좋은 활동을 바래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묻힐 뻔했던 추억의 스타들과 노래를 소환하며 즐거움을 주었던 슈가맨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한다니 아쉽다. 종편의 한계를 딪고 꾸준히 좋은 예능을 발굴했던 JTBC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소환곡이 한정되어 있어서 종영을 한다니 안타까웠다. 그래도 언제고 다시금 추억을 소환할 타이밍이 온다면 '슈가맨' 시즌2가 시청자를 찾아올 거라 기대해 본다. 유재석과 유희열의 환상 호흡이 정말 그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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