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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진종오 금메달, 올림픽 3연패 신기록 달성이 더욱 값진 이유


딘델라 2016. 8. 11. 01:53

펜싱에 이어 사격에서도 짜릿한 역전 명승부가 펼쳐졌다. '사격의 신'이라 불리는 한국 사격의 간판 스타 진종오 선수가 브라질 리우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진정한 올림픽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며 193,7점! 올림픽 기록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진종오 선수는 공기권총 10m 경기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의 주종목은 50m였기에 많은 이들이 진종오 선수의 다음 경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냈었다.

 

 

이미 올림픽 선수로서 엄청난 대업을 이뤘기에 그의 이번 도전은 성적으로 판가름할 수가 없었다. 베테랑 선수로서 어떤 결과를 보여줘도 그는 이미 사격영웅이었다. 그럼에도 선수에겐 계속해서 이뤄야 할 목표가 존재한다. 진종오 선수 역시 그랬다. 올림픽 3연패란 사격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은 그에겐 남다른 일이었다. 그래서 진종오는 이번 경기에 더욱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이미 완생의 인생을 가졌으나 선수 개인의 명예를 더욱 드높일 진기록을 쓰는 건 자기 스스로와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일까? 금메달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진종오 선수는 결선 초반 고전을 했다. 첫 8발까지는 5위를 유지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여줬던 진종오는 9발째 사격에서 6.6점이란 평소와 다른 치명적 실수를 해서 순위가 급추락했다. 최소 9발 이상을 쏴야 하는 상황! 이는 금메달을 목표로 둔 진종오에겐 뜻하지 않은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역시 진종오는 괜히 '사격의 신'이 아니였다.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한번의 큰 실수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 경기를 망칠 수 있었음에도 진종오는 침착하게 다시 자신의 패턴을 찾은 후 한발씩 한발씩 쏠 때마다 앞선 순위의 선수를 하나씩 제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연이어 10점 대를 기록한 진종오는 공동 2위까지 올라서는 소름돋는 역주행을 선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두발을 남겨둔 상황에서 10점을 쏘며 1.3점차의 역전을 이뤄내며 짜릿함을 선사했다. 반면 방심하며 흔들린 베트남 후앙 쑤안 빈은 8.5점을 쏘면서 흔들렸다. 그리고 남은 마지막 발에서 진종오는 9.3점, 후앙 쑤안 빈은 8점을 쏘면서 완벽한 극적인 대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렇게 진종오 선수는 박상연 선수에 이어 소름돋는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사실 진종오 선수가 6.6을 쐈을 때 평소 같으면 포기하는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박상연 선수가 역전 드라마를 보여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감동을 안겼기에 진종오 선수를 믿고 할 수 있다는 투혼을 기다렸다. 그런 국민들의 간절한 응원 때문이었을까? 진종오 선수는 6.6이란 치명적 실수를 딪고 감동의 드라마를 또 한편 썼내려 갔다. 정말이지 연이은 한국 선수들의 끈기와 투지를 보여준 역전극은 무더운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사이다가 되었다. 덥고 짜증나는 이때에 선수들의 뜨거운 투지는 더욱 힘이 나는 소식이었다.

 

이처럼 진종오 선수의 올림픽 3연패 위업은 그의 놀라운 강철 멘탈을 보여주며 더욱 값질 수 밖에 없었다. 박상영 선수가 신인의 패기가 만든 역전승이라면, 진종오의 그것은 베테랑의 노련미로 완성한 것이었다. 패기와 노련미 전혀 상반된 것이지만, 금메달을 따는 데 땔 수 없는 정신력이었다. 노련미를 바탕으로 진종오 선수가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기적같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차분히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점수 차이를 좁히는 그의 모습은 대단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멘탈을 다잡을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게 아닐지. 이날 진종오는 진정한 사격의 신과 같았다.

 

 

그런 진종오가 세운 대기록마저 경이롭다.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 신기록을 달성하는 선수가 되었다. 이는 한국을 넘어 사격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엄청난 일이었다. 그런 어려운 일을 해낸 게 한국선수라니 그저 자랑스러울 뿐이다. 게다가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3연패까지 성공했다. 지금까지 2연패를 기록한 선수들은 있었지만 3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는 진종오가 처음이다. 그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 그리고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금자탑을 세웠다. 또한 진종오는 양궁 김수녕 선수가 가지고 있던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메달(6개·금4 은1 동1)과도 타이를 이뤘다. 진종오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궁 김수녕과 쇼트트랙 전이경 선수가 가지고 있던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기록(4개)과도 타이를 이뤘다. 이외에도 왕이푸 선수에 이어  두번째로 아시아 사격 역사상 6개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고 한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 신기록까지 달성하는 위업을 보여주며 명실공히 한국 최고이 스포츠 영웅으로 거듭났다. 강한 멘탈로 수많은 부상과 시련을 이기고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성장한 진종오 선수의 금메달 소식은 신날 일이 별로 없는 요즘 국민들을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올림픽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고 생각하던 때 이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감동 드라마를 쓴 선수들의 투혼이 여름밤을 환하게 수놓았다. 이래서 올림픽을 보는구나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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