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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일기 서우, 감동준 모녀의 외출이 특별했던 두가지 이유 본문
MBC '미래일기'에 배우 서우가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서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서우는 2년간 악성댓글에 따른 심적고통과 건강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최근에 복귀해서 다시금 활발한 활동을 기대했다. 그런 서우가 '미래일기'를 통해서 딸과 엄마의 관계를 진정성있게 전해서 시청자마저 눈물짓게 했다. 그녀는 2년간 철들기 위한 진통을 겪었다며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자신을 짐 같은 딸이라 표현한 서우는 엄마의 반대를 무릎쓰고 배우가 되었고 굉장히 폐를 끼쳤다며 엄마랑 다시금 평범한 일상으로 자유롭게 외출도 하고 싶다며 50대의 나이로 분장했다.
그녀는 자신의 변신에 만족을 표했다. 나이가 드니까 오히려 인자한 인상이 된 것 같다며 말이다. 그렇게 23년이 흐른 후 변신한 엄마와 만나기 위해서 외출에 나섰다. 서우는 어머니가 37살에 낳은 늦둥이 딸이라 한다. 그래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을거라 생각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최고의 안티라며 엄청난 독설가라고 설명했다. 딸을 감싸기 보다는 딸에게 따끔한 조언을 더 들려주는 엄마는 댓글 100개 보다 더 마음 아픈 말을 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강직한 분이라서 엄마가 우는 걸 본적이 없다고 말한 서우!
그런데 그렇게 강할 줄 알았던 엄마가 50세가 된 딸의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서우도 마찬가지였다. 마냥 강할줄 알았던 엄마가 90세가 된 모습에 딸도 마음이 무너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특히 어머니가 더욱 울컥한 건 서우가 엄마의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고보니 서우가 입은 옷은 과거 수상을 했을 때 엄마가 자랑스럽게 자신을 바라봤던 당시 입었던 옷이라고. 남몰래 그 옷을 버리지 않고 숨겨뒀다가 엄마를 위해서 깜짝 선물로 보여줬던 것이다. 늦둥이 딸에게 항상 엄마가 나이가 많아서 미안하다고 했던 엄마에게 서우는 엄마는 나이가 많은 엄마가 아닌 자랑스러운 엄마라고 말했다. 그런 딸의 효심에 엄마는 더욱 감동을 얻어 울컥했다.
그렇게 눈물을 쏟았던 두 사람은 이내 정겨운 덕담을 나누며 즐거운 외출에 나섰다. 남들의 눈을 의식할 필요도 없이 나이가 든 서로의 모습에 더 편안함을 느끼며 즐거운 데이트에 나섰다. 엄마는 서우가 50살이 된 후 안티없는 미래의 기사를 보면서 흐믓해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여전히 골드미스라는 말에 딸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렇게 즐거운 담소와 함께 식사를 나누던 중 서우는 왜 엄마는 딸과 외식하고 외출하지 않았나 라며 약간의 서운함을 드러냈다. 알고보니 그간 자주 엄마와 외출하는 시간이 적었던 모녀였다고. 그런데 이렇게 된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서우의 엄마는 사실 배우하고 다니기 불편했다며 딸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서우는 엄마랑 신인 이후 외출을 한 적이 거의 없다며 혹시라도 저와 있다가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까봐 라며 과거의 일화를 들려줬다. 서우가 예전에 엄마와 외출을 했는데 뒤에서 서우에 대해서 안 좋은 욕을 하는 말을 엄마와 함께 들었다고. 그때 둘 다 놀랐지만 특히나 어머니가 매우 놀라서 얼굴이 떨리는 모습을 봤다며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그때의 기억을 엄마 역시 여전히 지니고 있었다. 서우의 엄마는 당시 안 좋은 소리를 둘 다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누구한테나 귀한 딸인데 사람들은 쉽게 안 좋은 이야기를 옆에서 하는 걸 봤을 때 참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게 어렵고 불편한 점도 있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서우가 어디가자고 하면 자신이 꺼려했던 게 있었다며 딸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처럼 이날 서우가 악플고백으로 왜 쉬기까지 했을까 생각해보니 엄마와 함께 옆에 있어도 저렇게 아무렇지 않고 연예인이란 이유로 욕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너무나 씁쓸했다. 하물며 인터넷 상에서 가해지는 도 넘은 악플들은 더했을 것이다. 그런 상처 때문에 외출까지 꺼려했다는 어머니의 말이 정말 가슴이 아팠다. 항상 독한 조언으로 딸을 더 단단히 키우려던 엄마의 마음은 어쩌면 딸을 걱정해서 더 강해지라는 엄마의 마음이 아니였나 싶었다. 주변에서 들을 말보다 더 강한 조언으로 힘든 연예계 생활을 강하게 이겨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여튼 그런 사연을 들으니 두 사람의 외출이 더욱 특별하고 감동스럽게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남들의 눈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자유가 이들에게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모녀는 행복을 만끽하며 이날의 추억을 사진에 담았다. 딸과 함께 늙어간다는 것! 엄마에게 또 다른 순간이자 추억이었다. 가족이 다 함께 가족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이날 사진을 찍으며 남은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우의 엄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방송 촬영 이후에 딸과 함께 현실의 모습으로 또 사진을 찍었다며 더욱 단단해진 모녀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날의 외출이 특별했던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엄마와 처음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추억을 마음대로 털어놓을 수 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알고보니 서우의 아버지는 서우가 데뷔하기 전 뇌출혈로 쓰러져 갑작스레 돌아가셨다고. 그래서 집안의 금기어가 아버지였다고 한다. 아버지를 떠올리면 슬프기 때문에. 그런데 엄마가 먼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아빠와 아이들의 마지막 바다 여행이었던 을왕리 해수욕장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바다에 가면 아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늘 강했던 어머니였다. 자식들 앞에선 눈물조차 보이지 않았던 어머니. 홀로 세 딸을 키우기 위해서 엄마로서 책임감을 더 느꼈기 때문에 늘 강한 모습만 보이려 노력했던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가 바닷가에서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을 꺼내놓았다.
다섯가족이 온전히 추억을 나눴던 가장 행복했던 그때! 아직도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때는 너무나 행복했던 다섯가족의 추억이 있었다. 처음으로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며 다시금 이들은 아빠를 그리워하며 눈물지었다. 서로가 아플까봐 아빠란 말을 금기어였지만, 사실은 너무나 그리웠던 아빠와 남편이었다. 이날 서우의 어머니는 그간 엄마라는 책임 때문에 남편이 그리워도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처음 꺼냈다. 딸들 앞에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남편의 추억이 남긴 바다를 보니 남편이 너무나 그리웠다고. 서우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엄마도 사실은 가장 사랑하는 남자인 아빠가 너무나 그리운 약한 여자일 뿐이었다며 그간 엄마의 마음을 몰라봐 준 것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떨궜다. 서로의 솔직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다시 화이팅하자며 눈물 대신 기쁨 마음으로 을왕리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았다. 서로가 아플까봐 말하지 않았던 추억들. 하지만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그리움을 그리운 마음 그대로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어쩔 땐 큰 힘이 되지 않나 싶다. 아빠와의 그리운 추억의 장소에서 새로운 딸과의 추억을 쌓으니 이제 을왕리는 더 이상 슬픈 공간이 아니였다. 그렇게 딸과 여자로서 행복한 추억을 쌓은 이들 모녀는 마지막엔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이날 '미래일기'는 서우와 어머니 뿐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정말 인생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그래서 가족간의 행복을 누리는 그 순간은 지금 뿐이라는 것을! 서우 어머니는 이번 여행을 계기로 딸과 즐기면서 마음 편안하게 남들이 알아던 말던 그냥 즐기면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변화를 들려줬다. 서우 역시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꼈던 과거를 잊고 오늘부터는 진짜 행복하자고 다짐했다. 훗날 54세의 자신을 마주하더라도 정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자던 그녀의 밝은 모습이 좋아 보였다. 이날 방송은 이렇게 서우 모녀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서우 모녀에게 상처를 줬던 주변의 시선과 편견들을 두 사람 모두 잊어버리고 그냥 이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티없는 미래는 결국 마음가짐에서 시작되었다. 그런 주변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가족과 내 사람들과의 행복한 추억이니 앞으로 서로가 더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일기에서 감동을 선사한 모녀의 추억여행이야 말로 이 프로의 진정성을 가장 잘 담아내지 않았나 싶었다. 자신의 미래와 마주하면 현재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런 경험이 힐링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오늘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 힐링의 시간을 바탕으로 서우 역시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