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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윤복희 발언 논란이 씁쓸한 두가지 이유


딘델라 2016. 11. 30. 20:32

가수 윤복희(70)가 SNS에 올린 글이 도마에 올랐다. 그녀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이번 시국과 관련해서 "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억울한 분들의 기도를 들으소서.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쳐 주소서 " 라고 글을 올렸다. 당연히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라는 부분에서 이번 시국을 뜻하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빨갱이', '사탄의 세력'이라 표현한 부분이 촛불집회를 폄하는 내용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전 국민 성토의 장이 되고 있는 촛불집회를 깎아내는 듯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결국 논란이 되자 그녀는 자신의 SNS 글을 삭제했다. 그리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SNS에 대한 해명을 했다. " 편을 가르는 일은 사탄이 하는 일이다. 이편저편 가르는 일 없이 다 같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는 취지에서 올린 글이다 " 그리고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이라는 표현에 대해 야당이나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 나는 ‘촛불’이란 단어 자체를 언급한 적이 없다. 지금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얼마나 평화롭게 시위하고 있냐? 이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겨냥해 폄하할 뜻은 없다. 국민이 편을 가르는 일 없이 함께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는 뜻이었다 " 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여전히 의문을 보냈다. 빨갱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편을 가르자는 의미의 발언이라고 말이다. 그녀는 편을 가르는 일이 나쁘다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부른 말들 속에 이미 국민을 편 가르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기에 논란이 더욱 커졌다고 본다. 그녀는 촛불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현 시국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상태에서 그 발언이 향하는 곳은 뻔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라면서도 빨갱이라는 분열적 단어를 통해서 대중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그녀의 발언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건 그 단어를 통해서 정국을 혼란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한쪽의 주장을 폄하했던 이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친일 독재 세력처럼 기득권을 악용한 이들이 반대세력을 찍어내기 위해서 사용했던 단어였기에 더욱 분개하는 것이다.

 

멀리 볼 필요도 없었다. 윤복희의 SNS가 논란을 부른 현 시점에서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까지 촛불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 촛불시위는 평화시위가 아니다. 좌파 종북 세력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 라며 또 다시 색깔론을 펼쳤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자신들이 잘못을 저지르고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오면 국면전환용으로 색깔론을 주장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뻔한 물타기 수법이었다.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을 보면서 또 다시 색깔론이냐 지겹다 라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윤복희 발언 역시 김종태 의원의 발언과 비슷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요즘 같은 시국에 아직도 빨갱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니. 아무리 촛불이라는 말을 안 썼다 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엔 색깔론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수 많은 촛불이 광화문 광장을 매우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반대에선 맞불 집회라며 하야 반대 시위도 벌어졌다. 그 사람들의 손에 든 문구들이 거의 종북 세력이니 하는 표현들이다. 물론 다양한 생각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논지 역시 상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 색깔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선사했다. 이번 국정 농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거스르는 희대의 사건이자 헌법유린이다. 그것을 단편적으로 바라보려 한다면 민심을 더욱 모르는 소리일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4%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여전히 색깔론으로 폄하하려 드는 사람들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왜 이지경까지 왔을까 란 반문을 해 볼 때 그런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매번 박근혜 대통령을 감쌌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싶었다.  상식을 뛰어 넘어서 대통령과 일 개인인 최순실이 국정을 이리 망치고 있음에도 눈과 귀를 막기만 하다가 이지경이 되었을 것이다.

 

하여튼 각종 지지율 지표가 말해주고 무려 190만명이 촛불을 들었다. 이 거대한 시국 사건에 전 세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국민들은 국격이 바닥에 떨어졌다며 부끄러워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민심을 폄하하려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씁쓸했다. 윤복희의 발언이야 일개인의 실수라 넘길 수 있으나, 새누리당은 이 문제와 동떨어질 수 없음에도 여전히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더욱 씁쓸한 건 저들의 발언보다 그 수준에서 여전히 민심을 받아들이며 소통없이 자신의 주장만 반복하고 있는 대통령 자체 같았다.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죄송하다면서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심지어 국회에 떠밀기를 하면서 혼란만 초래한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들은 또 한번 실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대통령의 문제의식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란 데 있다. 여전히 국회만 혼란시키며 정작 책임을 지려는 것이 맞나 싶은 대국민 담화가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으니 말이다. 네티즌들은 그런 담화 이후라서 더욱 저들의 발언에 싸늘한 반응을 보인 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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