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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불거진 SBS 일베 논란 씁쓸하다 본문
SBS가 또 다시 일베 논란에 휩싸여서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SBS 계열사인 SBS 플러스가 야심차게 기획하고 있는 시사 풍자 프로그램인 '캐리돌뉴스'에서 이런 일이 번져서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캐리돌뉴스는 그간 실감나는 인형으로 재현한 정치 풍자를 코믹스럽지만 해학이 넘치게 보여줘서 인기를 모았다.
이런 나름 SBS의 시사풍자를 되살리려 만든 방송에서 하필 일베 논란이 번지다니. 그 발단은 캐리돌뉴스의 한 코너인 '밤참뉴스' 코너에서 시작되었다. 이 코너에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등 전 대통령들과 이번에 큰 지지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의 타임지 표지를 비교 분석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 장면에서 다른 대통령들은 제대로 된 타임지 표지가 사용됐지만, 아쉽게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만이 일베에서 악의적으로 합성해서 만든 표지가 사용되어 큰 논란을 불렀다.
일베는 그간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사회분열과 혐오를 조장하면서 논란이 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이 곳에서 그간 지속적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합성과 글들이 계속 올라왔기에 많은 이들의 비난과 질타가 있어왔다. 그런데 SBS마저 그런 악의가 담긴 가짜 합성 타임지 표지를 그대로 노출시켜서 문제가 되었다. 일베에서 원래의 '안녕 미스터 노'라는 문구를 '고 투 헬 미스터 노'라며 지옥에 가라는 심각한 비하성 의미를 넣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다.
이런 악의적인 사진이 그대로 방송에 노출된 것은 심각한 일이었다. 이는 너무나 노골적인 내용이었고, 그것을 화면에 그대로 보여준 것은 실수라고 하기엔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내용을 영어를 아는 이들이라면 금방 눈치챌 수 있음에도 SBS는 왜 그것을 그대로 방송에 내 보낸 것일까? 그간 SBS는 한두번이 아닌 일베 논란으로 곤혹을 치룬바 있다. 모두가 주의를 기울이면 잘못된 인용임을 알 수 있음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서 큰 비난을 받았었다.
SBS의 예능인 런닝맨에서도 그리고 스포츠 뉴스 장면에서도 심지어 메인 8시 뉴스에서도 고 노무현 대통령을 합성한 이미지가 사용되어 논란이 되었다. 한두번이 아니기에 네티즌들은 이번 일베 논란에 더욱 황당하다며 그간 실수라며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말뿐인 해명만을 늘어놓았던 SBS에 대해서 고의가 다분하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매번 실수라고 하기엔 반복되는 논란은 방송사의 신뢰도만 저하시킬 뿐이었다.
정권이 바뀌고 많은 네티즌들이 일베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일베가 사회 곳곳에서 분열을 초래하는 것과 사람들에게 누군가를 비하와 조롱으로 삼으며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지속되기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들의 타겟이 되어 조롱당하는 걸 볼 때마다 정말 씁쓸하고 불쾌했다. 뿐만아니라 세월호 사건에 있어서도 일베가 유가족들의 아픔을 왜곡하고 비하했기 때문에 매번 이렇게 사회의 분란을 조장할 때마다 그 심각성에 고개를 저으니 이들이 더 늘어갔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방송사라면 더욱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SBS가 그동안 '그것이 알고싶다' 등을 통해서 사회적인 메세지에 귀기울인 노력도 큰 방송사임을 다 안다.
그런데 하필 방송화면에서 일베 논란이 반복되는 것 때문에 그간의 노력이 퇴색이 되는 장면들이 있어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말뿐인 해명이 아니라 확실하게 문제의 근본을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결국 청와대에서도 이와 관련에서 유감이란 말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속적인 폄하를 거론하며 일베가 작성한 걸 여과없이 내보낸 방송에 유감을 표시했다. 누구보다 당시의 아픔을 아는 정부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도 이런 문제가 번질 줄이야. 정말이지 확실하게 조치를 취해서 다시는 고인을 능욕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