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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자, 재방논란 잊게만든, 애증의 시작알린 소름돋는 엔딩 본문
공주의 남자, 재방논란 잊게만든, 애증의 시작알린 소름돋는 엔딩
이번편은 마치 공주의 남자가 스즌1이 끝나고 시즌2의 시작을 알리는 듯, 절반을 향해 다다르고 있습니다. 수양의 계유정난의 성공과 그에 따른 권력의 이양, 그리고 미약하지만, 단종을 따를 새로운 힘이 수양대군에 반기를 들고, 죽을 위기에 처한 김승유는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10편은 초반부터 이전회의 재탕이 반복되면서 재방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전의 장면과 새로운 장면이 교차편집되어 내용상으로는 연출로 잘 이어가 별무리는 없었습니다. 몇장면은 전체 전개를 위해서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필요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좀 늘어지는것은 아니냐, 요즘 제작환경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방송분량 확보를 못한것이 아니냐 여러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속에서도 편집과 연출, 그리고 조금이나마 다른 영상으로 최대한 노력한 흔적이 보이긴 합니다.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승유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을 건 세령
김승유는 수양을 죽이기 위해 수양대군의 집에 당도합니다. 그가 복수의 칼을 드는 순간 그의 눈앞에는 수양의 가족들 속에 세령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수양의 첫째 딸, 그가 그토록 사랑한 사람이 수양의 딸이라니, 승유는 증오가 폭발하여 수양대군을 향해 칼을 들고 달려듭니다. 하지만 역부족한 힘으로 수양을 죽일수는 없는 법, 칼부리가 김승유의 목을 가누고 , 분노하는 눈으로 세령을 바라봅니다. 쓰러져가는 승유의 모습을 보고 , 세령은 스승님을 외치며 오열합니다.
이제 세령이 승유를 위해 할수있는 일이 없어 보입니다. 수양은 자신을 죽이려 욕보인 김승유와 충신들의 자식들을 백성들이 보는앞에서 참형에 처하도록 명령합니다. 승유는 정신을 놓은체 옥사에 들어가고, 자신의 가문을 죽인 자의 여식 세령을 생각하며 분노와 증오로 눈을 뜹니다. 그를 찾아온 스승과 정종도 그에게 위로가 되지못합니다. 김승유는 미친사람처럼 온갖 분노를 가슴에 안고, 오열과 고함을 지르며 자신의 울분을 토합니다. 정신을 놓은듯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의 가슴아픈 오열이 너무나 비참하고 안타깝습니다.
세령은 옥에 갇힌 승유를 만나러 가지만, 사방에서 들려오는 고문의 소리에 주저하고 슬퍼합니다. 우연히 만난 신면에게 오랜 벗인 친구의 죽음을 그저 나두는 당신의 신의가 고작 이것이냐며 타박하고 처량하게 옥을 나옵니다. 어스름 달빛속에 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여, 세령은 슬퍼합니다.
세령은 결심을 한듯 아버지의 방에 놓인 칼을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기고, 승유를 살려달라고 수양대군 앞에 섭니다. 수양대군에게 이는 연정에 의한게 아닌 무고한 목숨을 죽이는 아버지의 그릇된 대의를 원망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뜻은 이번은 절대 꺾을 수 없다며, 결연한 의지로 칼을 뽑아 자신의 목에 들이댑니다. " 한발짝만 더 다가오면 제 목을 벨것입니다. 그분의 목을 베는 순간 주저없이 따를것입니다. " 세령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김승유를 살리기 위해, 아비의 눈앞에서 자결을 할 수 있다며 협박합니다. 세령의 절박하고 크나큰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사랑하는 자를 구하기위해 떨리는 손으로 칼을 잡고 차라리 함께 죽겠다합니다. 그녀의 처절한 사랑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문채원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발연기 논란으로 초반 욕을 먹었지만, 그녀의 연기가 슬픔 속에 결연한 의지를 보일때 이렇게 터지네요. 진작부터 캐릭터가 가볍게 가지않고 좀 강했다면 연기논란이 적었을 겁니다. 하여튼 문채원의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슬퍼하는 그녀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세령의 캐릭터의 큰 변화가 온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단종의 어명, 난 지금 영상에게 어명을 내리는 것입니다.
수양대군은 너의 목숨이 승유를 구할 수 없다며 애써 태연해 했지만, 승유의 죽음이 다가올수록 함께 죽겠다는 세령 걱정을 합니다. 가장 아끼던 딸의 연정은 미우나, 수양대군도 어쩔수 없는 아비죠 . 문종과 수양이 대신들과 함께 종각을 향해 가는 순간, 문종에게 힘이 되기위해 금성대군이 경혜공주와 들어섭니다. 금성대군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무고하게 죽고있다며, 그들의 죄가 있다면 국법등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이런 일을 벌인 수양대군에 안평대군도 참형을 할거냐며 원망하여, 문종의 편에 섭니다.
그간 수양의 그늘에서 늘 눈치를 보며 안타까웠던 단종은, 똑부러진 말로 수양에게 말합니다. " 영상, 내 잠시 주저했으나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만 참형을 중지하세요, 금성숙부의 말씀이 일리가 있습니다. 국법이 정한 마땅한 절차로 죄를 다스려야 할것입니다 ", 고 하자 수양은 절차가 무슨 필요냐고 단종을 다그칩니다. " 난 지금 상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에게 어명을 내리는 것입니다. " 라며 수양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그런 단종을 보며 자랑스러운 경혜공주와 금성대군은 힘이 될것이며, 앞으로 더 강건한 군주가 되라 합니다.
단종의 이런 변화에 당황스러운 수양은 자신이 어린 단종을 너무 우습게 봤다합니다. 어린 단종이 힘이 있다면, 성군이 될 수도 있었는데, 더없이 가여워보입니다. 어쩌면 수양은 진짜 죽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여식, 세령이 걱정되는 마음에 힘으로 단종을 제압할 수 있음에도, 그의 그런뜻을 받아들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여튼 이런 단종의 모습에 수양대군은 그를 더욱 견제하게 됩니다.
애증의 시작, 재방논란 잊게만든 소름돋는 엔딩
수양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세령에게 너의 고집이 나를 닮아 나를 굽히는구나 합니다. 이는 그가 단종의 뜻에 굽히며 딸의 목숨을 살렸다는 의미이기도 할것입니다. 세령은 김승유가 유배를 가고 목숨을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칼을 내려놓습니다. 단종의 말이 계기가 되었으나, 진정으로 김승유를 살린것은 바로 목숨마저 던져 버릴 각오로 김승유를 살리고자 했던 세령이었을 것입니다.
세령은 목에 칼을 댄 흔적을 깊게 가지고 아픈 몸과 지친 마음을 이끌고 , 옥에 갇혀있는 김승유를 찾아갑니다. 그곳이 가서는 안될 곳이라는 것을 알지만, 승유를 만나 아비의 죄를 달게 받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세령은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옥에서 김승유를 발견합니다. 승유는 자신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세령을 보고 무서운 눈으로 일어납니다. 그리고 세령은 눈을 감고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는 듯이 그의 손에 자신을 맡깁니다. 승유는 그녀의 목을 움켜쥐고 목을 조르기 시작합니다.
아픔이 전해져 오지만 세령은 그의 눈을 보며, 꾹 참습니다. 김승유는 분노와 증오에 휩쌓여 그녀의 목을 조릅니다. 가장 가슴아프고 저린 장면입니다. 이장면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장면입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연출된 이 장면은,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애증으로 얽힐것을 암시하는 명장면일 것입니다. 초반의 길게 늘린 재방논란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소름돋는 엔딩장면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글발에 정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동시에 ,또한 가장 증오하는 사람인 세령을 향한 김승유의 애증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소름돋는 증오를 폭발하는 박시후의 연기는 정말 압권입니다. 아마 이 엔딩이 있기에 그들의 핏빛사랑이 애증으로 더 비극이 된다는 것에 더 힘을 실어주는 듯합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형을 죽이고, 죄없는 충신들을 죽인, 경멸하는 수양대군을 생각하며, 그녀 앞에서 증오를 강렬하게 표출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 돌아가라, 싫다, 증오한다 "는 말한마디 보다 가장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목조르기씬이 더 승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대박엔딩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장면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마치 시즌1이 끝난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제 단종의 힘이 되기위해, 김승유와 그를 따르는 세력이 결집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바뀔 수 없는 역사라 하지만, 누군가는 그 순간에도 절실히 싸웠기에 그들의 억울함이 지금까지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공주의 남자는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의 등장으로 더 기대감이 커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