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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자, 위선 속 왕위찬탈 꼬집은 속시원했던 세령의 한마디 본문

Drama

공주의 남자, 위선 속 왕위찬탈 꼬집은 속시원했던 세령의 한마디


딘델라 2011. 9. 9. 09:34


공주의 남자, 위선 속 왕위찬탈 꼬집은 속시원했던 세령의 한마디





미화없이 그려진 위선 속 왕위찬탈




공주의 남자를 보고 있으면, 권력욕에 사로잡은 인간에 명분을 주고, 애써 그리며 미화하던 기존의 사극과 달리, 권력의 뒷편에서 가련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함께 눈물짓게 됩니다. 미화를 하고 명분을 그리기엔, 어린 조카를 밀쳐내고, 형제를 죽이고, 수많은 충신을 죽이고 이룬 왕위가 얼마나 피비린내 나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명분 찾기에 급급하며, 뒤에서 웃으며 훔친 권력에 희희낙락하며 권력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그려집니다.

단종은 자신을 쳐 내려 금성과 정종마저 잔인한 술수에 집어넣은 수양을 향해 말합니다. " 김종서, 안평숙수, 금성숙부, 그리고 부마까지 그들을 다 죽이면 다음은 누구 차례입니까?, 내 차례가 아닙니까?, 숙부는 왜 내가 성군이 되도록 지켜봐 주지않는 것입니까? 내 나이 비록 어리나, 할바마마와 아바마마의 뜻을 이어 이 나라를 경영할 자신이 있습니다, 왜 내게 기회를 주지않는 것입니까? " , " 그리 하실 수도 있지요, 하지만 막연한 가능성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일국의 왕이라는 자리가 참으로 막중하지 않습니까? " 라며 어린 단종을 흔들며 잔악한 미소를 내보입니다. 수양은 충신이 되어 어린 단종을 보필하기보다, 자신이 왕이 되고자, 어린 단종의 가능성마저 한칼에 쳐 내는 욕망에 사로잡혀있습니다.



 


부마 정종과 금성대군의 목숨을 무기삼아, 어린 단종을 압박합니다. 겉은 역적을 죽인다는 명분으로 포장되었지만, 오로지 단종을 왕좌에서 쳐낼 구실만 찾는 수양대군와 그의 수하들의 모종의 대화모습들은 정말 가증스럽기까지 합니다. 결국 단종은 그들의 계략대로 왕위를 내주겠다 합니다. 그 왕위마저 당장에 받으면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다며, 위선가득한 모습으로 받을 수 없다며, 물러달라고 대전앞에서 곡하는 수양의 모습은, 그들의 명분 만들기에 급급하던 기존 사극을 확 뒤집어 버립니다.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김종서를 죽이고 살생부를 만들어 충신을 제거하고, 형제와 조카를 죽이는 그들에게, 고뇌와 갈등을 붙여주며 포장하기엔 한 짓이 너무나 흉측합니다.




결국 단종은 자신의 뜻을 펴보기도 전에, 잔혹한 계략에 의해 왕위를 수양대군에게 물려줍니다. 자신의 자리때문에 수많은 희생이 계속되고, 그를 멈추려 왕위를 물려주며, 제발 성군이 되어달라 말하는 단종, 어린 단종의 갈등과 복잡한 마음, 그리고 참담함을 잔잔한 표정으로 그려낸 아역의 모습을 보며,  단종의 비통함이 느껴지면서 눈물이 맺혔습니다. 왕위를 물려주고 궐 밖을 나오는 단종을 뒤로, 세종때부터 지켜왔던 노년의 늙은 궁녀와 내시들의 울부짓는 모습과 새롭게 왕이 되어 곤룡포를 입고 왕좌에 오른 세조의 모습이 번갈아 가면서 그려져, 역사의 비극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단종은 슬픔을 억누르며, 자신의 누이 경혜공주와 부마 정종을 만납니다. 역사의 가련한 희생량인 단종과 그 누이 경혜공주의 모습이 더없이 안쓰러웠습니다.

왕위에 오를것을 생각하며, 자신의 자식들에 그에 맞는 처세를 당부하는 수양과 그 아내 윤씨부인, "부디 이름을 빛낼 군주가 되어 주시옵소서" , "부인께서도 자애로운 국모가 되어주시오"  너무 좋아 눈물을 흘리며, 남편이 왕위에 오른 일에 기쁨을 표하는 윤씨부인의 모습을 보며, 아무리 그들이 왕이 된다 한들, 그 모습들 마저 위선과 가식을 보였습니다. 가족을 그렇게 극진히 생각하고 챙기는 수양의 모습과 왕좌를 위해 피를 부르는 비정함을 보이는 수양의 이중적인 모습은 더욱 그를 잔인한 인간으로 보이게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위선은 드라마에서 나마 속시원하게 직설적인 대사로 꼬집어 줍니다. 온녕대군이 승유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난후 온녕의 집에 방문한 수양대군의 뒤로, 백성의 울림이 들립니다. 죽은 온녕대군의 옷에 피로 새겨진 대호에 백성들은 술렁입니다. "  죽은 김종서 대감의 호가 대호잖아, 억울하게 죽은 원혼이 한풀이 하는거야, 살아서 김종서는 죽어서도 김종서구나, 그 이름값하나 대단하다 " 며, 비록 권력에 눌려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지만, 백성들의 소리는 억울한 죽음에 대한 그들의 소리를 들려주며 수양대군을 뜨끔하게 만들었습니다. 훗날에도 세조가 병에 괴로와하고, 그의 자식들이 단명할때마다, 한짓에 대한 업보라고 많이들 생각했다고 합니다.

특히나 왕좌에 오른 아비 수양대군의 지척에서 가장 당당하게 그의 위선을 까발려준 사람은 세령입니다. 세령은 수양와 윤씨부인의 기쁨에 돌을 던져 큰 파장을 줍니다. 승유에 의해 아버지의 잔인함과 이중성을 알게 된 세령은 공주가 되는 기쁨에 도취된 여동생이나, 어쩔수 없게 이어받은 세자 지위에 아버지에 반할 수 없다는 겁많은 동생과 달리, 당당하게 대항합니다. 


 



 

세령은 아비에게 말합니다. "이제 성에 차십니까? 어린 조카의 옥좌를 억지로 뺐어 꽤차시니 성이 차시냐 이말입니다. 호시탐탐 옥좌를 노린다는 공주마마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결국 아버지께서는 옥좌를 탐내 손아래 동생들을 죽이거나 유배보내고, 종국엔 어린 조카까지 쫓아내셨습니다. 더는 자식들을 위한다 핑계로 삼지 마십시요. 결국 아버님의 욕망과 탐심이 무고한 자들의 피를 부른 것입니다." "대호가 나타났다 들었습니다. 돌아가신 김종서 대감이 살아계셨다면 아버님께서 감히 옥좌를 노릴수 있었겠습니까?" "공주책봉따위 받지 않겠습니다. 치욕스런 공주따윈 절대 되지않겠습니다. 이 나라의 공주는 경혜공주 한분뿐입니다"

세령의 말들은 위선에 싸인 수양의 야심을 뜨끔하게 만듭니다. 공주의 남자는 픽션을 버무린 사극입니다. 비록 당시에 그들을 향해 누구도 주눅들어 말할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척의 딸이라는 설정으로 시원스럽게 그들의 탐욕에 싸인 권력욕을 직설적으로 말해줍니다. 정말 위선을 꼬집은 속시원한 장면이었습니다. 기쁨에 쌓여 왕이 된다 들떠 있으며, 책봉날만 기다리던 부모와 가족들에게, 세령은 그들의 흥을 깨며, 그들의 위선을 비꼬아 줍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며, 공주와 부마될 거라는 신면에게도 "누구 마음대로 부마되려 하십니까, 나와 혼인하겠다는 헛꿈을 아직도 꾸려하냐, 죽은 몸둥이라도 끌어안고 살려면 그리하라"고 비웃어줍니다.


 

 
 

세령의 아버지에 대한 대항, 그리고 승유의 칼을 갈은 복수, 미약하지만 경혜와 정종의 안타까운 목소리, 단종의 가녀리나 담담한 목소리, 그것이 합쳐진 들, 그들의 희생은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주의 남자는 끝없이 그들의 대항을 통해 비정한 역사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너를 이리 만든것이 꼭 내탓만 같다, 나같은 어른들이 수양을 막았다면, 너희들이 이리 고초를 겪었겠느냐" 승유의 스승이 하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른들이 만든 역사의 비극이 아이들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공주의 남자가 그려주는 것 같습니다. 승유, 세령,경혜공주, 정종,단종으로 비춰지는 가련한 아이들의 희생은 결국 어른들이 만들어준 비정한 권력에 의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이 끝없이 외치는 말들은 비정한 수양세력을 향한 한풀이 뿐 아니라, 후대가 세겨들어 달라는 애절한 외침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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