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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연이은 모자이크, 편집실수 아닌 의도적인 연출? 본문
하이킥3, 연이은 모자이크, 편집실수 아닌 의도적인 연출?
하익킥3에는 모자이크가 계속 매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매번 나오는 모자이크는 자체검열이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런 연이은 등장은, 모자이크가 단순히 제작상 편집 실수로 인한 장면이 아니라 매우 의도적인 장면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안나와도 될것같은데 계속 나오면서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이런 장면을 넣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제작진들이런 장면을 넣고 있는지 한번 유추해 봤습니다.
자체검열을 통한 웃음 코드?
하이킥에선 여러가지를 웃음코드로 사용합니다. 모자이크처리도 이런 웃음코드 중 하나일 것입니다. 특히나 항문외과 의사인 이적이 하고많은 직업 중 하필 항문외과로 설정한 자체가 그런 설정으로 다양한 에피소드와 웃음을 줄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수시로 환자들의 엉덩이를 봐야하는 설정이기게 분명 엉덩이 장면이 많이 나올텐데, 이럴때 쓰는 것이 모자이크만큼 유용한 장치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처리된 모자이크들은 당연히 특별한 직업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더 리얼하게 처리해서 큰 웃음을 줄 것입니다. 다소민망할 포즈가 많이 나올만한 설정과 상황들로 위해 자체검열을 통한 리얼한 장면을 살리면서 웃음도 유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자이크는 민망한 상황을 제대로 리얼하게 연출하는 동시에, 너무 리얼하게 다 보여주면 웃기기보다는 별로일 수 있기에 모자이크로 살짝 가려주면서, 웃음과 리얼한 상황 연출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엽기코드의 연장선, 엽기적인 리얼리티를 살리고자 하는 제작진의도?
하이킥3를 보면, 이전의 전작과 다르게 캐릭터나 돌아가는 상황이 좀 엽기적이다란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특히 선생으로 나오는 서지석의 성격 자체만 놓고보면 무모하고 성질만 내면서, 당하는 분풀이를 안하면 안되는 좀 엽기적인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박하선에게 호신술을 가르쳐주겠다며, 자기를 이 볼펜으로 찔러보라고 시킵니다. 주저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박하선한테 걱정하지말고 있는 힘껏 나를 치안이라고 생각하고 해보라하다가, 박하선이 힘조절 못하고 그만 머리를 볼펜으로 찍고 맙니다.
머리에 볼펜이 박혀서 병원에 실려가는 상황은 그 자체로 엽기입니다. 하라고 있는 힘껏 찌른 박하선도 문제지만, 무조건 안하려는 사람을 붙잡고 다치건 말건 시켜보는 서지석의 엽기적인 성격이 참 잘 나타나 있죠. 전반적으로 똘끼가 다분한 캐릭터들이 많기에 그런 엽기적인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모자이크가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머리에 박힌 볼펜을 다 안보여줘도 되는데 , 유독 콕 찔린 부분만 모자이크 처리해서 볼펜이 다 보이는 연출은 엽기적인 상황을 더 도드라지게 한 연출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땅굴을 발견하고 환기를 위해 땅굴을 외부로 뚫어버리자고는 생각에, 안내상은 가족들을 동원해서, 다같이 땅굴을 파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백진희가 볼일을 보면서 화장실에 앉아있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역시나 그 장면에서도 그런 상황을 안보여주고 편집할 수도 있을텐데, 상황상 아래 굴을 파는 장면과 이어지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그대로 보여주며, 모자이크가 등장합니다. 이후 커다란 소리에 놀라 사람들이 화장실로 달려왔는데, 변기는 뒤집어있고, 피가 뚝뚝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투명인간처럼 지내겠다는 백진희가 엉덩이를 찔려서 구석에 숨어있는게 발견이 됩니다.
화장실 바로아래 , 볼일 보는 백진희 바로 아래로, 전기드릴로 땅굴을 파고 있는 상황자체가 다분히 엽기적인 상황 연출을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백진희는 엉덩이를 드릴로 찍혔을테고, 생각만해도 참 끔찍한데, 연결되는 상황이 엽기적이면서 웃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모자이크로 처리되어 앉아있는 백진희 덕에 더 리얼하게 그려집니다.
모자이크가 더 선정적이다, 심의와 검열을 비꼬기 위한 수단?
하이킥3 첫방때 가장 큰 이슈가 된것이 박하선 모자이크입니다. 박하선은 이전 하이킥시리즈의 서민정처럼 덜렁거리는 캐릭터입니다. 학교에 등교하는 동생 걱정에 전화에 집중하다가 그만 쇼파에 꽈당하고 업어지고 맙니다. 그러면서 박하선은 속바지가 보이며 발랑 뒤집어 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장면에서 모자이크가 처리되어 보여집니다.
분명 속바지를 입은 상황일텐데, 선정성을 스스로 유도하면서 모자이크를 처리했을까 의문이 들게 됩니다. 당연히 일부러 선정성을 유도해 시선끌기에 성공했고,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박하선이 길을 가다가 바바리맨을 만나서 혼비백산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장면에서도 리얼한 모자이크 처리를 보여주면서 선정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모자이크는 가리는 수단인데, 왜 모자이크를 처리하면 더 야하고 더 그래보일까요?, 바로 이런 모자이크의 궁금증 유발과 모자이크 처리가 더 관음증을 유발해 더 선정적일 수도 있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깔렸다고 보여집니다. 우리는 영화등을 볼때 선정적인 장면과 대사에서 그 장면을 가리기 위해 모자이크와 삐소리로 심의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면은 오히려 궁금증을 유발해서 더 선정적여 보입니다. 심의라는 것은 선정성 문제를 피하기 위한 일인데도, 오히려 그 심의가 더 선정적이게 보여지는 것을 비꼬는 풍자일지도 모릅니다. 알고보면 별로 야하지도 않은데, 오히려 왜곡된 판단을 하는 심의자들에 의한 무분별한 심의와 검열이 더 선정성을 부추기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요즘 심의행태이기 때문입니다.
풍자, 해학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웃음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하이킥이 초반부터 블랙코미디같은 장면이 많기에, 이런 모자이크 처리 장면도 그런 사회적인 이슈를 은연중에 보여주면서, 심의를 피하기 위한 자체검열을 통해 오히려 웃음을 유발하고, 모자이크가 더 야하다, 선정성검열이 더 야하고 궁금증만 유발시킬 뿐이라고 역설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하이킥은 엽기적인 웃음코드와 모든 장면을 최대한 리얼하게 그릴려는 리얼리티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시트콤은 특성상 좀 오버하면서 엽기적 상황도 많고, 유머를 유발하기 위해 거친 언어도 써야하며, 풍자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요즘처럼 심의니 검열이니 하는 딱딱한 제재를 하는 상황에서, 그것을 피하면서 웃음으로 연결시킬려 하다보니, 모자이크가 딱 좋은 수단이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그런 장면을 안쓰면 되지않나, 다르게 연출하지 이럴수도 있지만, 오히려 제작진은 더 그런 장면을 더 과감하게 쓰면서, 의도적으로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자이크는 이번 하이킥3에서 남다른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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