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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밀본과 집현전학사의 죽음, 세종은 왜 그토록 분노했을까? 본문

Drama

뿌리깊은 나무, 밀본과 집현전학사의 죽음, 세종은 왜 그토록 분노했을까?


딘델라 2011. 10. 27. 08:04


뿌리깊은 나무, 밀본과 집현전학사의 죽음, 세종은 왜 그토록 분노했을까?



밀본의 실체와 정기준에 세종 이도 경악하다



세종은 윤필이 죽어 남긴 '곤구망기'가 '밀본'이라는 것을 알고는 충격에 빠집니다. 그리고 세종은 조말생을 불러 그의 의중을 떠봅니다. 조말생은 태종이 남겼다는 자료를 넘기며 밀본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궁에 해괴한 일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 태종이 남긴 자료, 그리고 조말생은 잠행을 제시하며 보여줄 것이 있다합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멸문지화를 당한 정도광의 폐가입니다.

그리고 집아래 비밀스런 공간으로 세종과 무휼을 데리고 갑니다. 땅굴 속 한쪽 벽에는 밀본의 정신이 담긴 글이 적혀 있습니다. " 밀본이 정군하고 격군한다(왕의 잘못을 바로잡아 바른길로 인도한다), 밀본이 재상을 옹립한다, 밀본이 조선을 움직인다, 밀본 제 1 대 본원 정도전 " 세종은 문구에 적힌 밀본의 실체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지금 벌어지는 일이 밀본과 관련이 있다고 어찌 확신하는지 물어봅니다.

" 그 조직은 지난 수십년간 움직임이 없었다, 본원이 없는데 누가 조직을 이끌것이며, 설사 있다한들 무슨 명분이 있는가? " 그러자 조말생은 있다며, 밀본의 본원은 정도광의 아들, 정기준이라고 합니다. 조말생은 정기준이 살아남은 것은 세종이 더 잘 알지 않는가, 심지어 살리려하지 않았냐며 세종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정기준에 대해 그간 조사한것을 보여 줍니다. 세종은 정기준을 담은 자료를 보고 놀랍니다.

세종 이도는 어릴적 자신의 아버지와 아버지의 조선, 그리고 조선이 설립된 근간을 비난하며 정도전의 조선을 빼앗았다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충격을 준 정기준을 살리려 했습니다. 그에게 분노했지만, 그의 당당함과 똑똑함에 세종은 관심을 가지고 그를 알고 싶어했습니다
. 그랬던 정기준이 세종앞에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밀본의 본원이 되어 밀본을 다시 세우려 합니다.



군왕의 외로운 자리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세종의 갈등


세종은 결국 자신이 하는 일, 한글창제의 일을 잠시 접습니다. 세종은 밀본이 향하는 칼이 자신이고, 희생량을 집현전학사라 여기고, 당분간 이 이일을 미루고 비밀조직원들에게도 중단하라 합니다. 궁에서 일어나는 해괴한 사건에 밀본이 연관되어 있는 만큼, 그들이 어디까지 알고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수 없기에, 집현전 학사들을 지키려 합니다.

채윤이 반촌에서 학사를 죽인 범인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한 무휼. 벽사제에 밀본의 조직의 일원이 숨어들어 있었다는 소식에 세종은 충격을 받습니다. 조말생은 세종에게 밀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집현전, 성균관, 조정대신 누가 밀본일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 의심하기 어려운 자부터 의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조말생의 말에 세종은 웃으며 " 사람을 믿고서 어찌 정책을 세우겠는가, 사람을 믿는 다면 법과 율령을 왜 만들었는가, 모두 알아서 잘하겠지, 그 모든것들이 사람을 믿지 못해서 만든것이 아니요, 그래서 조선 경국전이 있고, 국가가 있고, 군왕이 있는 것 아니요,  " 이에 조말생은 한결 마음이 놓인다며, 가장 믿음이 가는 자부터 끝없이 의심하고 헤아리고 간음하라 말합니다.

 



조말생에 믿으면 정치를 어찌하느냐 말은 했지만, 세종은 고민합니다. 그는 무휼에게 " 넌 사람을 믿느냐 " 고 물어봅니다. " 전하를 믿사옵니다 " 라고 대답한 무휼에게 세종은 " 헌데 어찌 똘복이를 죽이자 하느냐. 내 뜻을 알터인데 "라 합니다. 이에 무휼은 " 살기의 진정성도 믿기 때문이다 " 고 답합니다.

세종은 " 너는 사람을 믿으니 죽이라 하는구나. 누군 사람을 믿을 수 없으니 죽이라 하던데, 이래저래 왕이란 사람을 죽이는 자리었나보다 "며 허탈한 웃음을 짓습니다." 내가 가장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가 언제인지 아느냐.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때다. 지금이 그렇다 "며 심한 내적갈등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 무척 외로운 왕의 자리를 잘 보여줍니다.



집현전 학사 장성수의 죽음, 세종의 분노 극에 달하다


당문간 은신하라는 세종의 뜻에, 장성수는 집현전을 빠져나오기 위해 춘화를 읽은 불경한 학사라는 누명을 스스로 뒤집어 씁니다. 그리고 집현전에서 쫓겨납니다. 집현전 학사의 죽음과 세종의 비밀스런 연구가 관련이 있다고 느낀 성삼문은 떠나가는 장성수를 만난 성상문은 무언가 알고 있지않으냐 따집니다.

허담은 범어, 윤필은 활자, 장교리는 팔사파어를 연구하는 것 아닌가? 재차 묻고 무언가 비밀스런 일에 대해 묻지만, 알지 못한다 합니다. 성삼문은 장성수의 옷자락을 들춰 목아래 자문(문신)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팔에 있는 자문을 보여주며, " 전하께서 은밀이 하시는 일, 전하께서 하시는 일과 관련된 사람을 죽이는 누군가, 또 동료학사는 들은 왜 죽었고, 또 누가 죽을지 모두, 알고싶다 " 말합니다. 성삼문은 스스로 이 해답을 찾고 있던 것이죠.

장성수는 그에게 답하겠다 말하고 떠납니다. 이를 지켜본 밀본의 무사 윤평은 죽이라는 성삼문이 아닌 장성수의 뒤를 밟고 그의 자료책을 가지고, 그를 죽입니다. 장성수의 피하란 말에 소이는 놀라 달아납니다. 그리고 장성수를 찾아온 채윤 일행이 죽은 장성수를 발견하고 윤평과 대적합니다. 소이에게서 장성수마저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안 세종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입니다. 그는 욕을 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현합니다.



세종은 왜 그토록 분노했을까?


세종은 밀본의 실체에 분노하고 괴로워 합니다. 그가 괴로워하는 것은 밀본 자체보다, 정기준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정기준과 똘복을 떠올리며 참을 수 없는 괴로움과 분노에 쌓입니다. 그가 왜 이토록 분노하고 괴로워 하는 것일까요? 그는 그들을 살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정기준과 똘복은 자신과 대적을 하려고 합니다. 세종은 살리려 했지만 그들과 대적하게 되는 현실이 괴롭고, 자신의 이상을 알아주지 못하고, 개인의 원한으로 대립하려는 그들에게 실망했을 수 도 있습니다. 세종은 밀본으로 나타난 정기준과 궁에 들어온 똘복을 통해 마치 정치적인 실험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은 끝없이 갈등합니다. 그는 아버지 태종에게 눌려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절부터 끝없이 자신의 한계와 싸우며 고뇌합니다. 세종 이도는 아버지와는 다른 나라를 꿈꿨습니다. 그가 그토록 분노하고 고뇌하는 것은 외부세력의 도전때문이기 보다, 흔들리는 자신에게 실망하며, 왕으로 자신이 가진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에 스스로 마음속에 끝없이 칼을 들이대고 자신과 싸우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그가 분노하고 욕하는 모습은 외로워 보입니다. 권력을 손에 쥔 왕이 이토록 외로워 보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정치 철학이 독점욕에 싸인 기존 왕권체제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는 칼을 들어 백성과 신하를 마음대로 다스리는 것이 아닌, 그 칼로 자신의 마음속의 자신과 싸우고 기껏 주변을 향해 욕하는 걸로 분노를 표출할 뿐, 그에게 백성은 지키고 살리는 것입니다. 세종의 분노와 외로움은 밀본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 그리고 자신의 집현전 학사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자 더 커져갑니다. 그는 이번 일들로 자신에게 더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자신의 정치에 갈등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특히나 밀본으로 자신에게 도전하는 정기준의 등장은 세종대왕에게는 하나의 실험과 같은 일입니다. 아버지 태종은 정도전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밀본의 실체를 믿고, 그들을 파헤치며 감시했습니다. 태종은 자신에게 도전하는 권력에 칼로 응수하며 죽음으로 다스렸습니다. 그는 왕앞에 어떤 권력도 두지않는 1인천하의 권력으로 조선의 기틀을 마련하려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정도전과 밀본은 자신의 정치철학의 근본을 흔드는 상대였을 것입니다. 세종대왕은 현재 아버지 태종과 같은 상황에 놓였습니다. 조말생은 태종의 심복으로 그가 태종에 간언하는 행태는 바로 태종과 했던 그대로 입니다. 한마디로 조말생은 구태정치의 그림자인 것이죠.

세종대왕은 아버지와 다른 정치를 하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백성도 죽이지 않고 살리자 했습니다. 하지만 밀본이 자신의 백성을 죽이며 흔들자, 자신의 살리자는 정치철학에 도전을 받고, 그들을 두고 고민합니다. 세종대왕은 모두가 함께하는 권력, 뿌리가 왕, 재상도 아닌 백성인 정치를 꿈꾸고 있습니다. 과연 세종대왕은 정기준을 향해 어떤 모습으로 대적할까요? 세종이 분노하고 괴로워 하는것은 그 갈등 속에서 자신의 철학이 흔들릴까 일 것입니다. 그는 현재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위태로운 실험대에 놓였습니다. 한글창제가 과연 이 세종대왕의 정치철학을 완성하며, 그들의 도전을 막아낼 수 있을 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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