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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아역 저주 피할 수 있을까 본문

Drama

해를 품은 달, 아역 저주 피할 수 있을까


딘델라 2012. 1. 5. 11:41

 

해를 품은 달, 아역 저주 피할 수 있을까




해를 품은 달이 첫방송 되었습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청춘사극의 포문을 연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등으로 두터운 팬을 확보한 정은궐 작가의 소설 ‘해를 품은 달’ 이 원작이기에 어느때보다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검증된 원작은 원작의 팬층을 흡수함과 동시에 드라마전부터 캐스팅등으로 엄청난 홍보가 되었죠. 거기에 청춘로맨스가 버물러진 픽션와 중견 연기자를 필두로한 무거운 궐내 권력다툼을 다룸으로 해서 젊은 층 뿐 아니라 전세대가 즐기기에 충분할 듯 합니다.


중견연기자의 탁월한 연기 시청자 사로잡아


첫시작부터 MBC 특유의 화려한 영상미를 한껏 과시하며 중견연기자와 아역의 비중을 적절히 버무리며 이야기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면서도 긴장감이 넘치게 흘러 갔습니다. 무엇보다 김영애, 안내상, 양미경, 전미경등 탄탄한 중견연기자가 포진되어 있기에 극이 무게감도 가지며 연기에 집중하게 만들더군요.




특히나 김영애씨의 포스는 등장부터 압도하더군요. 대왕대비 윤씨로 분한 김영애는 " 하늘에 태양이 둘일 수 없다 " 며 첫 등장부터 성조대왕(안내상 분)의 이복동생 의성군을 은밀히 제거합니다. 의성군의 제거를 신기로 알아차린 무녀 아리(장영남)는 그를 찾아가지만, 이미 억울한 역적의 누명을 쓴채 죽게 되죠. 시해사건을 훔쳐 본 아리는 자객들에게 쫓아가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연우(한가인)를 임신한 정경부인 신씨(양미경)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아리는 자신을 도와준 양미경의 뱃속 아기가 달을 닮은 여자아이고 앞으로 범상치 않은 운명을 타고난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아리는 자신이 죽더라도 꼭 뱃속아기를 지켜주겠다며 떠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의금부에 의해 붙잡힌 아리는 모진 고문을 받습니다.




누가 태양의 기운을 북돋아 의성군을 왕으로 옹립할 부적을 쓰게 했나 추궁하지만 아리는 오히려 " 네 놈이 역적이 아니면 누가 역적이냐. 나만 보았다 생각했겠지, 틀렸다. 하늘의 달이 널 보고 있었다 " 며 신기에 휩싸여 무서운 분노를 퍼붙습니다. 아리로 분한 장영남은 짧은 순간이지만 소름돋는 연기로 전율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거열형으로 세상을 떠난 아리지만 그녀는 훗날 연우의 운명을 예측해 친구인 전미선에게 연우(한가인)을 부탁합니다. 짧은 출연이였지만 장영남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연기잘하는 배우인데 이렇게 짧게 나와서 아쉽더군요.

사극에서 중심을 잡는 것은 중견배우들의 연기입니다. 특히나 청춘사극에서 그들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이미 로열패밀리에서 무서운 카리스마를 선보인 김영애님의 연기는 초반부터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고, 전미선은 앞으로 연우를 도와 이끄는 중요한 역할이라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런 연기자들이 있었기에 픽션이고 젊은층이 주로 아는 소설이 원작임에도 해를 품은 달' 이 첫방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로써 MBC사극의 부활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오글거리는 CG도 잊게 만든 풋풋한 아역들의 연기




" 태양을 가까이 하면 멸문의 화를 당하게 될것이나, 태양의 곁을 지켜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아이다 " 무녀 아리가 내다본 연우(한가인)의 운명은 말그대로 슬픈 운명입니다. 자신의 운명도 모른채 연우는 성장해가고 아리가 예견한대로 태양, 즉 세자 이훤(김수현 분)을 만나게 됩니다. 과거에 급제한 오라버니 염을 보기 위해 궁에 들어간 연우는 꿈속처럼 날아든 노랑 나비를 따라 궁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연우는 월담을 하는 훤을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하고 서로 궁에 들어온 여부로 티격태격하게 됩니다.

연우는 자신은 반가의 자녀로 과거급제한 오라버니를 만나러 온것인데 어찌 궁내 물건을 훔쳐 궁을 빠져나가냐며 훤을 의심하죠. 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궁낸 군사들을 피해 도망다니게 됩니다. 결국 자신은 그저 만날 수 없는 배다른 형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며 사실을 설명하며 오해를 풀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훤은 자신은 내시라며 거것으로 정체를 숨기고 돌아가는 연우에게 자신의 청체를 알 수 있는 정표를 건내줍니다. 연우는 궁에서 만난 훤의 편지를 보다가 그가 쓴 내용이 태양을 말하고 그것은 세자임을 뜻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연우는 훤의 정체에 놀라게 되죠.




그런 연우를 멀리서 바라보는 자가 바로 훤의 배다른 형, 양명군입니다. 양명은 이훤 다음으로 왕위계승 서열1위의 왕자이나 적자인 동생 이훤을 보필하며 친구처럼 지내죠. 그는 하늘아래 태양은 둘일 수 없다는 뜻에 따라 일찍이 왕의 눈밖에 나 사가에서 지냈습니다. 뛰어난 무예와 학식에도 입신할 수도 없고 그 어떤 권력도 탐할 수 없는 운명, 양명군은 그래서 서슬퍼렇게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는 아버지를 피해 동생을 만나러 궁으로 오지 않고 유유자적하며 지냅니다. 허나 동생과 아버지를 향한 충심은 크죠. 이런 양명이 마음 속 깊이 숨겨둔 연정이 있으니 바로 연우입니다. 연우와, 훤, 양명의 운명이 이렇게 시작이 되는 것이죠.

아역들의 풋풋한 연기가 정말 이쁘다란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연우역의 김유정, 훤의 여진구, 양명의 이민호가 보여주는 연기는 풋풋하고 입가 미소가 절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김유정과 여진구의 풋풋한 연기를 돋보이기 위해 꽃가루, 노랑나비와 같은 CG로 풋풋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더군요. 하지만 CG연출은 자칫 오글거린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CG의 어색함 마저 아역들의 산뜻한 연기로 극복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여우누이뎐에서 활약한 김유정은 청초하고 이쁘게 성장해 연우의 비주얼을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민호는 이제 성인연기에 도전해도 될만큼 성장했더군요. 아역들의 비주얼이 극의 활력을 주어 첫회만에 해품달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습니다.


MBC 사극의 아역 저주 피할 수 있을까


'해를 품은 달'은 시작부터 캐스팅이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성균관스캔들'로 대박친 작가의 작품이기에 누구보다 원작팬들 사이에서 어울리는 연기자 후보들이 거론될 정도였습니다. 이후 한가인, 정일우, 김수현등의 캐스팅이 완료되자 가장 우려하던 것이 한가인이였습니다. 한가인의 비주얼이야 손색 없겠지만, 함께하는 남자연기자들이 어린탓에 비주얼의 갭을 줄일 수 있는가가 걱정이였죠. 아직 제대로 방송을 타지 않았지만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의 한복입은 모습을 보니 안심은 되지만, 극중 어린 나이로 설정되어 정일우와 김수현 사이에서 어떤 어울림을 보여줄지 걱정반 기대반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극이 청춘사극이다 보니 젊은 연기자들이 중심에 있기때문에, 과연 이들이 매끄러운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갈수 있을까가 해품달의 성공여부가 달렸다고 봅니다. 현재 MBC 사극이 짝패, 계백이후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아역 연기자들의 연기를 성인연기자들이 이어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위의 두 드라마 모두 아역이 출연할때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성인 연기자로 바뀌고 내리막을 걷게 되었죠. 이유는 연기에 있습니다. 물론 연기 못지않게 연출과 극본도 중요하지만 성인 연기자들이 압도할 만한 연기를 선보이지 못하며 아역연기에 제대로 발목잡혀 저주에 걸린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짝패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시작했으나 주연배우들의 한계를 제대로 보여준 예입니다.

물론 해품달이 정통사극이 아니기에 연기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역을 뛰어넘는 연기와 비주얼의 어울림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초반의 관심을 이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해품달의 큰 경쟁자는 타방송사의 경쟁작들이 아니라 바로 6회까지 이어갈 아역들의 연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제대로 안착을 해야 하는 것이죠.




그렇기 위해선 첫 사극도전인 한가인이 아직 어떤 연기를 보일지 알 수 없기에 '해를 품은 달'의 인기는 한가인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신인 연기자들의 연기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그 사극연기가 검증되지 않았기에 성인연기로 변하며 연기력 논란이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기대되는 연기자가 바로 김수현입니다. 아역시절부터 탄탄한 연기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수현이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마디로 김수현의 짐이 큰 것이죠. 물론 정일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정일우는 이미 일지매를 통해 사극연기를 경험했고, 49일 통해 그 가능성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두 젊은 남자 배우들이 한가인과 제대로 비주얼을 빛내는 동시에 그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 잡는 일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6회를 이끄는 아역연기자들의 활약은 드라마 초반을 이끌며 해품달의 인기를 견인할 것입니다. 아역 연기자들의 활약을 이어 성인 연기자들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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