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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이민호, 성인 뺨치는 로맨스 연기 놀라 본문
해를 품은 달 이민호, 성인 뺨치는 로맨스 연기 놀라
단 2회만에 시청률 20% 돌파, 상승세가 무서운 해를 품은 달입니다. MBC의 간판은 사극이다 할 정도로 강했던 때를 뒤로하고 최근 연이어 침체를 이어가던 MBC의 사극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번 '사극 아역 신화는 불패다 ' 라는 것을 보란듯이 입증하며 초반 아역들의 연기가 안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특히나 '해를 품은 달'은 청춘 로맨스입니다. 주인공 사이의 감정이 싹뜨는 풋풋한 연기를 제대로 이어가야 성인이 되어서도 그 절절함이 전해질 수 있죠. 그런데 어쩜 아역들이 이토록 깜찍하게 연기를 잘하는지 놀라게 됩니다.
성인 뺨치는 아역 로맨스, 설레이는 감정연기 놀라
해품달에서 아역들의 비주얼은 성인 연기자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극중 캐릭터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나 여심을 사로잡아야 하는 극중 꽃미남들의 경우 로맨스물의 히든카드나 다름이 없죠. 다행히 시작부터 아역들의 비주얼은 여성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훤의 여진구, 양명의 이민호, 염의 임시완, 운의 이원근은 등장부터 훈훈함을 선사했죠. 무엇보다 꽃미남 아역들이 돋보이는 것은 연기력입니다. 극중 캐릭터를 완벽하게 파악한듯, 성격에 맞게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죠.
그중 단연 화제는 아이돌 제아출신인 임시완과 오랜 아역 경험의 이민호입니다. 두 사람의 비주얼은 단연 눈에 띄고 그 연기력 역시 돋보이더군요. 아이돌임에도 뛰어난 발성연기와 차분한 연기를 보여주는 임시완은 연우의 오라버니 염을 연기하며 인품이 뛰어나며 학식도 훌륭한 모든 것을 갖춘 엄친아로 등장합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후광이 빛나는 꽃미모에 홀리게 만들고, 또한 정치, 경제, 문학, 역사 모르는 학문이 없는 천재로 나오죠.
염은 17세의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며 세자 이훤의 스승이 됩니다. 형 양명도 없는 궁에서 학문의 재미마저 느끼지 못하는 이훤에게 염의 등장은 충격이였죠. 나이 어린 염을 한낯 낙하산이라 여긴 이훤은 그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염은 동생 연우의 조언으로 이훤에게 수수께끼를 내며 학문을 등한시하는 그 자세부터 바로잡아야 진정한 군주가 됨을 깨우치게 되죠. 임시완은 차분하고 기품있게 어린 나이지만 지조있는 천상선비 염을 매력적이게 표현하더군요. 이훤과 독대하며 깨우침을 주는 장면은 아역임에도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후광이 빛나는 CG의 오글거림에도 매끄러운 연기로 모든 것이 용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돋보인 아역은 CG의 후광같은 것은 없으나, 성인배우 뺨치는 로맨스 연기로 눈에 띤 아역 이민호입니다. 이민호는 순풍산부인과에서 정배역을 맡았던 아역이였죠. 여우누이뎐에서 이미 김유정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춘 이민호는 정말 마의 16세를 잘 넘기며 훈훈하게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올해 19살(93년생)인 이민호가 보여준 연기로 이제 천천히 성인연기자로 준비해도 되겠다 싶더군요.
이민호는 시원스런 미남은 아니지만 고운 얼굴에 남성적인 눈빛도 이제 막 발하며 여심도 흔들릴 줄 아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1회때 왈패들을 상대로 애기무당을 구하는 장면에서 선보인 능 연기는 정말 맛깔스러웠죠. 왈패들앞에서 살려달라며 능청을 떨다가 주먹에 시원스럽게 맞고 드러누워 갑자기 눈빛이 변하며 뛰어난 무공으로 왈패들을 때려눕히는 장면에선 성인배우 못지않는 카리스마도 선보입니다.
무엇보다 이민호는 양명군의 내면을 잘 표현합니다. 양명군은 겉으로는 유유자적하며 노니는 것 좋아하는 듯하나, 속으로 아비 성조대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서장자로의 아픔을 가진 인물이죠. 어릴때부터 학문에 관심이 많았으나 대학은 왕재가 아닌 양명에게 배울수 없는 학문이였습니다. 조금이라도 무예나 학문에서 동생 이훤보다 앞서면 서슬퍼런 아버지의 눈빛에 늘 움치리며 살았죠.
하지만 온화한 성품에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해 그런 설움도 참고, 모든 재능을 마음 속에 숨기며 유유자적하며 살게 됩니다. 그것이 왕과 왕세자가 아닌 왕가 남자의 운명임을 너무나 잘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나 남자로 학식을 뽑내고 입신하고 싶은 욕망이 왜 없을까요? 양명군이 오랜 동무 염과 운의 과거급제에 " 이제 세자의 사람이 되는 것인가? " 라며 아쉬워 하는 모습은 그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장면이였습니다. 이민호는 그런 아픈 내면을 숨기고 사는 양명군의 캐릭터를 매우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양명의 아픈 내면을 유일하게 치료하는 사랑이 연우죠. 염의 동생 연우(김유정,한가인)를 짝사랑해 담장에 몰래 올라 지켜보기가 일수인 그는 연우에 대한 연정을 거침없이 보여주죠.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동생 이훤과 연우는 이미 서로에 대한 연정을 품게 됩니다. 외사랑이 될 것이 벌써부터 뻔하나, 초반 양명을 연기하는 이민호의 연기가 뛰어나기에 연우와 양명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 더 설레임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민호는 아역임에도 안타까운 서브 남주에 대한 연민을 벌써부터 발동하게 만듭니다.
김유정과 함께하는 여진구는 아직은 어린 비주얼에 풋풋하기만 합니다. 반면 김유정과 함께하는 이민호는 적극적으로 애정을 드러내며 능청스런 연기와 성숙한 비주얼 선보이죠. 그덕에 양명군의 매력이 아역에서 더 도드라지며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양명군은 세자 이훤에게 사죄의 편지를 쓰기 위해 편지지를 구하는 연우에게 짓궂게 들이대는가 하면, 비가오는 저작거리에서 비를 맞고 있는 연우에게 달려가 깜짝 놀래키며 비를 막아 주기도 합니다. 아역 분량임에도 보여주는 장면은 성인 로맨스 뺨치는 설정들입니다.
비를 피해 온 화사한 온실에서는 연우에게 개구진 모습만 보일때와 다르게 진중하게 서자로의 아픔을 표정 가득 담는가 하면, 세자와 자신에 대해 느끼는 마음이 다르다는 연우를 향해 " 어떻게 다른데? " 라며 정색한 얼굴로 가까히 빤히 들여다보며 연우를 순간 떨리게 만듭니다. 이런 장면들은 벌써부터 양명군 캐릭터에 빠져 여심을 흔들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민호가 제대로된 감정연기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3살인 김유정과 19살인 이민호, 두사람은 나이차가 나기에 이런 연기들이 자칫 어색하고 오글거릴 수 있는데, 이민호는 나이어린 김유정을 향한 연정을 살리며 성인연기자 못지 않게 설레이는 연기를 잘해내고 있습니다.
'해를 품은 달'은 이제 2회 뿐이지만 범상치 않은 아역들의 연기로 시청률에 날개를 달고 있습니다. 김유정은 똑부러지며 현명하고 노비와 우정을 나눌만큼 따뜻한 성품의 연우를 정말 잘 연기하고 있고, 연우와 이훤을 놓고 경쟁하게 될 윤보경역의 아역 김소현은 겉으로는 고상하고 인덕넘치나 자신의 치마를 더렵혔다고 연우의 노비를 잡아 족치는 잔인한 면도 보여주면서 소름끼치는 이중성을 보여줬죠. 김유정과 김소현이 노비 설이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차분한 김유정의 연기와 표독한 김소현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성인 연기자들이 긴장좀 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빵구똥구를 외치던 진지희는 민화공주로 분해 철없이 떼쓰는 울보공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이 6회분의 극을 이끌며 초반 해품달의 독주는 맡아둔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 같습니다. 타사 난다 긴다는 성인배우들을 누르고 아역스타들이 성인연기자 긴장하게 만드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성인 배우로의 안전한 안착이겠죠. 과연 아역들의 풋풋한 로맨스가 해품들을 얼마까지 이끌어 놓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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