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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해피엔딩, 결말에 담긴 세가지 의미 본문
브레인 해피엔딩, 결말에 담긴 세가지 의미
브레인이 끝이 났습니다. 송출사고로 인한 악재가 있었지만 그 결말은 진한 여운을 주네요. 이강훈은 변했습니다. 물론 이강훈답게 변했습니다. 이강훈이 정형화된 모습의 선인으로 변했다면 오히려 실망했을 것입니다. 끝까지 이강훈다운 캐릭터를 유지한채, 인간 이강훈이 성장하고 성공하고, 사랑을 얻고, 그리고 행복해진 결말이 가장 브레인다운 해피엔딩이라고 느껴집니다.
이강훈의 원수는 이강훈, 나는 비겁했다 - 이강훈의 고백이 주는 의미
김상철 교수의 수술 성공으로 이강훈은 언론의 주목을 받습니다. 김상철은 이강훈이 대외적으로 성공하는 데 그 욕망을 채워줍니다. 하지만 이강훈은 김상철의 눈이 신경쓰입니다. 이강훈이 김상철을 따라다니지만 그 모습을 김상철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김상철은 입으로 걸음수를 세고 어디를 가든 완벽하게 동선을 외워서 움직이고 있던 것이죠. 결국 윤지혜는 안과주치의에게 김상철이 시력회복을 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김상철은 이강훈이 모르게 하라고 당부하죠.
이강훈은 자신이 준 자료를 보고는 딴소리를 하고 있는 김상철을 보고 시력을 잃은 것을 완전히 확신하게 됩니다. 이강훈은 완벽한 수술로 자신이 김상철과 달리 완벽한 의사임을 보여주는게 복수라고 생각했었기에 그의 쇼에 분노했습니다. 김상철은 " 이강훈이 자존심만 채워주면 되는것 아닌가? 거기에 김상철이 방점을 찍는것 멋진일 아니였어? " 라며 " 도도하게 잘난채하며 절대 기죽지 말고 니 욕망을 향해 쉬지않고 달려가라, 그게 너의 형벌이다 " 며 이강훈의 분노에 반문합니다.
종양수술은 완벽했지만 시신경과 종양의 유착이 심각해 눈은 멀어질 것이라는 것을 김상철은 알고 있음에도 이강훈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것이죠. 김상철은 " 그래도 잘했어 이강훈.... 흘러가 버리지 않았으니까.....잘했어, 기특해 " 라며 이강훈을 칭찬해 줍니다. 그말에 이강훈은 가장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에 자신에게 김상철의 과거 사진을 보내온 사람이 김신우 교수가 아닌 김상철 교수인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진으로 이강훈은 독기를 품고 천하대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김상철은 이강훈이 여기까지 오도록 오기를 부리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그리고 이강훈의 욕망을 채워준 것이죠. 다 김상철의 뜻이였습니다. 김상철 자신은 과거의 실수로 젊은 날 흘러가 버렸지만, 젊은 날 김상철과 똑닮은 이강훈은 자신처럼 흘러가 버리지 말기를 바랬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김상철은 너의 욕망을 위해 나를 몇번을 수술해도 좋다합니다. 이강훈은 반드시 눈을 뜨게 하겠다 다짐하죠. 이강훈은 멋지게 보여주고 싶었다 윤지혜 앞에서 말하죠. 그것이 원수를 갚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윤지혜는 오히려 이강훈에게 원수는 오히려 이강훈 자신이 아니였냐 말합니다. 그때서야 이강훈은 아버지의 원수였던 김상철에 대한 자신의 진심...그리고 원수를 갚기 위해 달려온 자신의 진심을 깨닫게 됩니다.
" 이강훈의 원수는 이강훈, 그럴지도...그날 난 아버지를 업고 병원을 향해 달리고 있었어, 아버지가 돌아가실까봐 너무 무서웠지만 한편으로 이게 끝이였으면 좋겠다. 여기서 작별하면 엄마는 더이상 맞지 않겠지...그래서 나는 빨리 달리면서도 빨리 달리고 싶지 않았어. 내가 늦게 달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자책했지.... 나는 알고 있었어, 나는 비겁했어, 김상철 교수님한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었지만...."
아버지를 부르며 살려달라 애원했지만 그것은 어쩌면 가식이였던 것이죠. 아버지가 차라리 여기서 죽기를 바랬던 마음이 병원에 빨리 도착하지 않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자책했고, 그 자책을 가리기 위해 김상철 교수에게 모든 것을 뒤짚어 씌우며 더 분노하고 미워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이강훈은 자신 역시 아버지의 죽음앞에 떳떳하지 못했기에 모든 것을 김상철한테 돌리고 탓하던 자신이 비겁했다 고백합니다. 불우한 가정은 이강훈에게 트라우마를 남기고, 자신의 트라우마는 김상철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결국 김상철은 눈까지 잃어버립니다. 이강훈은 김상철에게 너무나 미안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고의가 아닌 불가항력적으로 선택된 환경이 만든 일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철은 이강훈 자신의 비겁함에 비해 너무나 큰 죄값을 치뤘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이후 김상철은 양심에 큰 가책으로 괴로워 교통사고를 당하고 기억을 잃으며,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어 신경외과에서 성공하며 더 많은 사람을 살립니다. 어쩌면 김상철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지 않고 평생 봉사로 의로운 의사로 산 것이 김상철의 죄값을 씻은거나 다름없었죠.
그런데도 김상철은 이강훈을 위해 자신의 죄값을 씻겠다며 그 야망을 채워주며 모든것을 줍니다. 결국 이강훈은 눈까지 잃은 김상철을 보고나서야 김상철의 잘못이라 여기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 것이죠. 이강훈이 꼭 시력을 되찾도록 해주겠다며 끝까지 김상철을 놓고 싶지 않은 것은 그 미안함을 씻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으로 끝까지 살리고자 수술을 하겠다 고집했던 아들 이강훈의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사라진 김상철이 주는 의미 - 영원한 멘토가 되다
김상철은 이강훈에게 나를 재수술하려면 이강훈이 실패한 것을 모든 이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그것을 할 수 있냐고 말하죠. 언제나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모든이에게 성공했다 인정받고 싶던 욕망의 덩어리인 이강훈이 김상철을 돕기위해선 완벽함에 흠짓이 생겨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강훈은 재수술을 결정합니다. 자신이 실수한 것을 인정한 것이죠. 그리고 김상철의 재수술을 결정하고 열심히 다음 수술을 준비합니다.
이강훈과 김상철 사이는 이제 마음의 짐을 덜고 나서 한층 편안해 졌죠. 이강훈은 농담으로 " 자신을 믿지 못하는 거 알지만 집도의에 대한 신뢰를 줘야 의욕이 생기죠 " 라 말합니다. 이에 김상철은 자네도 과거에 날 믿지 못하지 않았냐며 웃습니다. 그리고 이어 " 믿었어, 나 수술할때 말이야, 이강훈이가 수술하잖아, 다른 누구도 아닌 이강훈이가...낫겠지, 보이게 될거다. 틀림없다 " 말하며 미소짓습니다. 이강훈은 그의 말에 가슴 찡해 합니다.
이강훈은 더 열심히 수술 준비를 하지만 다음날 김상철은 수술을 하지 않고 사라집니다. 이강훈이 꼭 시력을 되찾게 도와주고 픈 진심이 깨어나던 순간, 김상철 교수는 이강훈을 잡지 않고 끝까지 이강훈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줍니다. " 이 강훈이, 나 붙들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밀린 수술이나 잘해 " 김상철이 남긴 한마디는 아들의 진심을 알고 이제 자신을 놓아달라던 이강훈의 엄마의 말과 같습니다.
어차피 수술을 해도 시력은 되찾기 힘든 것을 너무나 잘 알았을 김상철이 진심으로 보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강훈이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이 아니였을까요? 이강훈이 자신의 과거라고 말했던 김상철은 자신과 똑같은 상황이 왔을때, 자신처럼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실수도 실패도 인정하고 떳떳하게 성공하는 이강훈을 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도플갱어처럼 닮은 이강훈이 야망을 채우기만 하는 욕망덩어리가 아닌 실패도 인정할 줄 아는 의사가 되어 자신처럼 평생 괴로워하지 않고 살기를 바랬던 것이죠.
이강훈을 통해 평생의 짐을 내려놓은 듯 김상철은 떠났습니다. 이강훈은 김상철교수의 연구실에서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을 받게 됩니다. 멀어져 가는 눈으로 간신히 자료들을 찾아서 제자의 연구를 완성할 결정적인 힌트를 찾아서 남겨준 것이죠. 1년 후, 그것을 바탕으로 낸 논문으로 이강훈은 '대한민국 의학상' 젊은 의학자 부분에서 상을 타게 됩니다.
사라진 김상철 교수는 이후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강훈의 가슴 속에서 김상철 교수는 영혼처럼 나타나죠. 이것은 바로 이강훈의 마음 속에 김상철이 영원한 멘토로 세겨졌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비록 김상철은 없지만 그가 이강훈을 향해 남긴 무수한 기억들은 이강훈이 성장해 가는데 끝없이 이강훈을 채찍질 하는 것입니다. 성공을 향해 오로지 자신만 보고 믿던 이강훈이 김상철과의 기억을 멘토로 삼아 그것을 발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비록 실체는 없으나 가슴 속에 진정한 스승을 담고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영원한 스승으로 분한 김상철은 아마 평생 그렇게 이강훈의 가슴 속에서 살아가겠죠.
마지막 미소의 의미 - 사랑을 얻고서야 진짜 웃을 수 있다
이강훈과 윤지혜의 러브 스토리는 사실 윤지혜의 자취방에서 키스를 통해 엄청난 흥분에 쌓였던 팬들에게는 실망을 줬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이 역시나 너무 뜨뜨미지근 한게 아니냐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강훈이 갑자기 변해서 애정을 마구 표현하며 윤지혜랑 지냈을 것이라는 것은 이강훈 답지 않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에도 이전처럼 변함없이 지냅니다. 물론 이전처럼 윤지혜 혼자 애타며 괴로워 하지 않죠. 이번에는 이강훈이 윤지혜를 더 원하게 됩니다.
1년후 윤지혜는 이강훈이 동생의 결혼으로 수술을 할 수 없게 되자 대신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일로 이강훈이 화를 내자 이강훈에게 언제나 풋내기 의사 취급받기 싫다며 둘이 싸우게 되죠. 이강훈은 실력을 인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고마워서라며, 자신이 고마우면 더 퉁망스러워 지는 거 알잖아 라며 미안해 합니다. 윤지혜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제일대 병원으로 가게되었다 고백합니다. 평소 존경하는 의사 곁에서 더 배우고 싶었고 가족도 그리워 결정했다며 고백합니다.
이강훈은 윤지혜가 천하대 병원을 떠나겠다는 고백이후 마음이 싱숭생숭하죠. 큰상을 받는다는 소식에 모든이가 축하해주며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지만 윤지혜가 눈에 밟힙니다. 혜성대 병원 연구센터를 책임 자리를 제안받은 이강훈은 자신과 함께 혜성대 병원으로 가자며 윤지혜가 준 뇌사진을 꺼내 보이며 윤지혜를 붙잡습니다. " 같이 가 " 애절하게 윤지혜를 부르지만, 윤지혜는 힘들게 거절하죠.
모든 것을 다 얻었는데 이강훈은 마음껏 기뻐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전 같았으면 병원장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가 자신의 야망을 채웠을텐데 이제 그 누구의 부름에도 즐겁지가 않습니다. 모든이가 부러워하는 선망하는 상을 수상하는 당일날까지 떠나는 윤지혜가 떠올라 안절부절합니다. 윤지혜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떠나게 되죠. 자신의 뇌 사진을 이강훈에게 남겨두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사진이 이강훈이 열어둔 창을 통해 다시 윤지혜의 품에 날아듭니다. 물론 이 CG장면이 판타지스럽긴 하지만, 윤지혜의 뇌사진이 곧 윤지혜의 마음이고, 이강훈 곁에 남고 싶은 진심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같습니다.
이강훈은 수상을 위해 긴 복도를 지나서 모두가 기다리는 단상에 올라가려 합니다. 그때 김상철의 잔상이 " 좋은가? 이름을 더욱 날리게 되서? " 라고 묻죠. 이강훈은 좋다고 답합니다. 김상철은 " 그럼 이제 행복할까? " 물어보죠. 이강훈은 그렇다 말합니다. 김상철은 " 소중한 것을 또 잃게 생겼는데 말이지, 그래 그럼에도 행복해야지....그럼에도 " 라며 사라집니다.
이강훈은 마음 속 멘토 김상철의 말에 갈등합니다. 그것은 이강훈의 속마음을 김상철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성공했지만 행복하지 않은 것이죠. 단상앞에서 갈등하는 이강훈은 욕망을 향해 달려만 가던 이강훈이 아닌 것입니다. 소중한 것을 잃는 다면 그 행복도 소용이 없는 것이죠. 이강훈은 윤지혜를 통해 그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것을 알게 되었을때 이강훈은 자신에게 돌아온 윤지혜를 보게 됩니다. 윤지혜는 이강훈을 선택했습니다. 이강훈의 곁에 돌아온 윤지혜는 진정한 이강훈의 희망이 된것이죠. 그 어떤 성공과 욕망도 사랑하는 소중한 것 없이는 의미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마지막 메세지 입니다.
이강훈은 비로소 윤지혜를 보고 활짝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입니다 " 라며 자신있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진정한 멘토를 섬기게 되고, 진정한 사랑도 얻은 것이죠. 그래서 이강훈의 성공은 이제부터라고 봅니다. 이강훈이 남기는 그 마지막 미소는 진정으로 행복을 느낀 이강훈의 미소입니다. 이강훈의 해피엔딩은 바로 윤지혜가 있어야 진정한 해피엔딩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 열린 결말이 주는 여운이 참 좋습니다.
브레인이 이제 끝이 났습니다. 막상 브레인이 끝난다니 아쉬움도 많이 듭니다. 방송송출이라는 난재때문에 시청률에 대한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신하균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이란 큰 수확을 주며 행복한 월화를 보낸 것 같습니다. 출연배우들의 연기가 특히나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스토리가 부분부분 아쉬웠지만 여러모로 배우들에게는 좋은 전환점이 된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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