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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첫회부터 빵터진 분노 연기 본문

Drama

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첫회부터 빵터진 분노 연기


딘델라 2012. 2. 28. 06:43

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첫회부터 빵터진 분노 연기


 



차인표, 심혜진, 황우슬혜가 KBS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를 위해 뭉쳤습니다. '안녕 프렌체스카'에서 심혜진과 호흡을 맞춘 이두일, 박희진과 새롭게 시트콤에 도전하는 배우 윤지민 그리고 우리, 박민우등 젊은 출연자의 조화로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습니다. 무엇보다 차인표가 시트콤을 선택했다는 게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겉보기에 전혀 시트콤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차인표가 시트콤으로 연기변신을 도전하면서, 노주현, 정보석, 이순재등 시트콤으로 성공한 배우들의 전철을 이어가게 될지 궁금해 졌습니다.


선녀가 필요해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뭇꾼을 각색한 시트콤입니다. 나뭇꾼에 대비된 이가 바로 차인표(차세주 역)입니다. 그리고 나뭇꾼의 마음을 훔쳐간 선녀는 바로 황우슬혜(선녀 채화)가 연기합니다.

이 시트콤의 핵심 주인공인 선녀 모녀 채화와 왕모는 그 자체로 웃음을 선사합니다. 선녀 채화(황우슬혜)와 그의 엄마 왕모(심혜진)는 딸 채화의 결혼전에 몸이나 가꾸자며 선녀탕을 찾아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예전에 왔던 선녀탕 자리가 달라져 있었죠. 오랜만에 지상에 내려온 왕모는 뭔가 달라졌다 생각하는데 어디서 선녀옷 입은 여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여기가 선녀탕이 맞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두 모녀가 내려온 곳은 영화세트장이였죠.

사극 촬영을 하는 세트장인지 모르고 신나게 선녀탕에서 목욕을 하는 두사람....그런데 열심히 목욕을 한 후 선녀옷을 입었는데도 다시 하늘로 날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엑스트라 선녀들과 옷이 바뀐 것이죠. 선녀 날개옷을 찾겠다며 왕모는 무작정 인간들이 영화를 찍는 촬영장을 급습하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냥 엑스트라려니 합니다. 옷이 없어졌다 하소연해봤자 사람들은 선녀옷말고 입고왔던 사복이 사라진줄 착각하죠.


딸 채화는 속타는 왕모의 마음도 모르고 그저 인간세상이 신기하고 재밌을 뿐입니다. 결국 왕모는 옷을 찾기위해 더 깊숙한 인간세상으로 나가게됩니다. 채화는 뭔가 인간세상에 대해 이것 저것 아는 것도 많은 엄마를 자랑스러워하죠. 하지만 왕모의 지식은 어딘가 모르게 많이 허술합니다.

선녀임에도 구수한 아줌마 같은 왕모와 푼수끼 다분한 채화는 동화 속 선녀와 완전 다르죠. 시트콤답게 코믹이 가미된 웃긴 선녀들의 좌충우돌 인간세계 적응기가 기대가 됩니다. 마치 안녕프렌체스카 선녀판을 보는 듯하는 심혜진의 코믹연기가 참 웃깁니다. 선녀옷을 입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이들의 모습이 현실의 세상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요. 완전 어울리지 않는 판타지 소재를 시트콤에 가져다 놓으니 은근히 매력이 있습니다.


이날 가장 돋보인 캐릭터는 차인표가 연기하는 차세주입니다. 차인표는 2H엔터테인먼트의 사장으로 성공한 사업가로 나옵니다. 나뭇꾼 답게 목재회사의 유복한 가정에서 신사답게 성장한 그는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둔 홀아비입니다. 그런 그가 다음 차기작 영화 '선녀가 필요해'를 만들기 위해 세트장에서 분주히 일하는 동안에 영화 세트장을 선녀탕이라 착각한 선녀들이 곱게 목욕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선녀 채화를 본 차세주는 뭔가에 홀린듯 빠지게 되죠.

매너좋고 능력좋은 차세주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다면 외모는 자신을 닮았지만, 머리만은 공부와 먼 아들 차국민의 존재죠. 삼수나 하는 아들이 공부에는 영 취미가 없고 연기를 하겠다고 우기니 아무리 엔터테이너회사 사장인 아버지라도 허락할 수가 없죠. 그런 아들이 학원에는 안가고 자신의 촬영장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하다가 딱 걸립니다. 단역 출연임에도 연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대사조차 외우지 못하고 민폐를 끼치는 아들을 본 차세주는 차마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었죠. 연기 드럽게 못하네...연기가 꿈인 차국민은 연기를 정말 못하는 발연기의 소유자였던 것입니다.


아들이 전혀 연기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아는 차세주는 아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타박합니다.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가면 니 마음대로 하라고 꼬시죠. 하지만 아들은 연기에 미련을 못버리죠. 차세주를 짝사랑하는 마태희(윤지민)는 그냥 단역이 남아서 시킨 것 뿐이라고 미안해하죠. 차세주는 왜 자기 영화에 아들이 출연했나 너무나 화를 내며 훌라우프를 돌립니다. 그냥 하고 싶은거 하게 냅두라는 마태희의 말에 차세주는 분노에 차서 훌라우프를 마구 돌리며 " 갠 연기하면 안돼. 발연기야. 태어날때부터 그렇게 태어났어. 시청자게시판에 도배가 되고, 발연기자 빼라며 평생 조롱거리가 될 꼴을 아빠로 보고만 있으란 말야~~" 격하게 외치죠.

안시켜봐도 안다며 분노의 훌라우프를 돌리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차세주...바로 차세주 역시 왕년에는 연기자를 꿈꾸던 시절이 있던 것이죠. 그런데 너무 연기를 못해서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던 차세주. 대물림된 발연기에 치떨리며 괴로워하는 차인표의 연기에 정말 빵터졌습니다. 아들의 발연기에 폭풍 분노의 훌라우프 돌리기를 선보였던 차인표, 역시 분노연기는 차인표가 최고네요. 제대로 시청자를 시작부터 배꼽잡게 만들었습니다.


차세주는 차인표 분노시리즈라며 드라마에서 분노종결자로 등극했던 캐릭터를 시트콤에 그대로 옮겨 온 것 같았습니다. 훌라우프를 우스꽝스럽게 돌리며 대물림된 발연기의 저주에 분노하는 장면이 어찌나 웃기던지 차인표의 시트콤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회만에 상승시켰습니다.

그리고 과거상상씬에서 가슴근육을 움직이며 발연기하던 촌스런 모습도 정말 빵터졌죠. 차인표가 첫회부터 아주 제대로 망가졌기에 시트콤이 더 살았던 것 같습니다. 차세주 캐릭터는 과장되고 오버된 모습이 많이 보이죠. 그럼에도 차인표가 웃음 포인트를 잘 잡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도전하는 시티콤 연기가 어색하지 않을까 우려 했던 것과는 다르게 확실하게연기변신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오버된 눈빛연기와 당장에 분노시리즈를 폭발할 것 같은 이 웃긴 캐릭터의 활약이 정말 기대가 되네요.


선녀가 필요해의 첫회는 첫방이라 인물소개 형식이라서 출연진들의 얼굴 알리기가 주 목적인 듯 많이 어수선했습니다. 그리고 작위적인 웃음소리가 너무 남발해서 오히려 시청하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스토리와 연출은 시간이 더 지나야 파악이 될듯 합니다. 그래도 푼수 선녀 모녀와 차인표의 빵터지는 연기덕에 시트콤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심혜진은 드라큐라에서 선녀까지 시트콤에서 범상치 않은 역할만 하네요. 엉뚱한 캐릭터를 나름의 웃음코드로 승화시키는 힘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첫 시트콤 출연이지만 강력한 분노연기 필살기로 한번에 빵터지게 만든 차인표도 시트콤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듯 합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그려가는 독특한 상상력의 시트콤 드라마가 얼마나 배꼽잡게 만들지 기대가 되네요. 과연 선녀와 나뭇꾼의 현대판 시트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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