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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신세경-유아인, 진부함 살린 최강 비주얼 본문

Drama

패션왕 신세경-유아인, 진부함 살린 최강 비주얼


딘델라 2012. 3. 20. 08:14


패션왕 신세경-유아인, 진부함 살린 최강 비주얼


 



차세대 스타인 신세경, 유아인, 이제훈, 소녀시대 유리의 출연으로 방영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 미니시리즈 '패션왕'이 드디어 첫방을 시작했습니다. 한창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웹툰 패션왕과 동일한 제목도 눈에 띄고, 주인공들이 방영전부터 세련된 포스터와 티저를 뿌린덕에 이래 저래 기대감이 높았었습니다. 신세경은 고아인 이가영으로 첫방부터 시련에 직면해 가련한 인생을 보여줬고, 유아인은 강영걸로 분해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꿈은 원대하나 현실은 척박한 이가영-강영걸

 


여자 주인공 이가영부모를 일찍 여의고 악덕 조마담 밑에서 미싱일을 하면서,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똑부러지고 착한 아가씨입니다. 청담동에서 부자 사모님을 상대로 화려한 부띠끄를 운영하는 조마담(장미희)은 죽은 이가영 엄마의 가게를 뺏은 악녀입니다. 고아가 된 가영을 거둬키운다는 명목으로 부따끄에서 어릴때부터 부리면서 키워줬습니다. 가영은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 어쩔수 없이 조마담 밑에서 살게 되죠. 하지만 조마담은 이가영을 늘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철부지 외동딸보다 남다르게 디자인에 소질이 있는 가영을 눈꼴 시려하는 것이죠.

어느날 가영이 미국 패션학교에 입학 신청서를 낸 것을 조마담이 발견하게 됩니다. 첫방부터 정나미 떨어질 정도로 악독한 모습을 보인 조마담은 가영이 합격한 것을 알고, 미국에서 온 편지를 찾는 가영에게 아무것도 없었다 거짓말을 하고는 박박 합격 통지서를 찟어버리죠. 불쌍한 가영은 아무것도 모르고 부띠끄 한켠에서 밤새 디자인 공부를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조마담의 철없는 딸이 친구들을 부띠끄에 끌어들어와 술판을 벌이며 난잡하게 놀다가 그만 불을 내고 맙니다. 조마담은 이게 다 이가영이 일부러 불을 냈다고 은혜도 모른다며 가영의 뺨을 후려치고 나가라고 합니다.

가영은 너무나 억울해서 눈물을 흘리며 나갈테니 이 가게가 자신의 어머니 것이니 내 몫을 내달라고 당당히 말하죠. 뻔뻔함 조마담은 니 엄마의 빚을 갚았다며, 방화범으로 신고하겠다 협박하며 가영을 쫓아냅니다. 이렇게 철면피 짓을 한것도 모자라 조마담은 가영이가 합격한 패션학교에 거부신청서를 보내는 악독한 짓까지 합니다. 정말 초반부터 신세경이 연기한 이가영의 불쌍한 처지가 참 안타까울 정도였죠. 신세경은 처량한 눈물연기와 감정연기로 가영의 안타까운 신세를 잘 보여줬습니다.

 


갈때라곤 하나 없는 가영은 무작정 동대문 패션타운으로 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강영걸이 운영하는 작은 동대문샵 '영걸'에 들어가 미싱일을 하게 됩니다. 이가영은 어릴때부터 갈고 닦은 미싱솜씨로 단번에 미싱 아줌마들을 두손 치켜들게 만들며 일을 하게됩니다. 영걸샵의 주인인 강영걸은 한마디로 명품을 베끼는 짝퉁 디자인 옷으로 짭짤한 매출을 올리는 동대문 작은 샵의 사장입니다. 패션쇼에서 가장 최신의 명품 아이템을 골라 바로 베껴서 자신의 샵에서 내다파는 영걸은 남다른 짝퉁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며 철저하게 모방에 입각해 짝퉁제작에 혼신을 쏟아서 이룬 자신의 가게는 영걸의 모든 꿈이 담긴 소중한 곳입니다.

달동네에 사는 가난한 폭력아버지를 떠나 일찍부터 자신의 길을 선택해 무작정 돈을 모으자 생각했던 영걸이지만, 사채에 손을 대는 바람에 당장 돈을 갚으라는 닥달에 하루 하루 목이 타들어 가고 있죠. 영걸은 3천만원을 얻기 위해 친하지도 않고 자신의 얼굴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는 유명브랜드 회사 아들인 고딩동창 정재혁(이제훈)을 만나서 돈을 부탁하고 싶었지만, 싸가지인 정재혁을 보는 순간 자존심에 오기만 늘어서 그냥 돌아나오게 됩니다. 언젠가는 정재혁의 회사를 사고 말겠다는 말도 안되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완전 바닥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늘 자신의 가게에서 먹고 자던 영걸은 자존심이 팍 상해서 돌아와서 잠을 들려는데, 자신의 침대에서 자고 있던 이가영을 보고 혼비백산을 하게 됩니다. 이가영도 상채를 훌렁 드러낸 영걸을 보고 기겁을 하며 숙식제공이라고 해서 여기서 지내기로 했다 합니다. 결국 그렇게 두사람은 불편한 동거를 하면서 지냅니다.

그렇게 회사에서 잠자고 일하고 지내던 가영은 영걸이 시킨 짝퉁옷대신에 직접디자인한 옷을 선보였습니다. 영걸은 그저 베끼기만 하라며 가영을 다그치지만, 심지 굳은 가영은 짝퉁만드는게 패션메카에서 꿈을 펼치는 거냐왜 패션에 남다른 감각이 있는 사람을 뽑는다고 광고를 했냐며 따지고 듭니다.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가영이 실망하는 모습에 영걸은 가영의 옷을 다른 거래처에 가져다가 보여주는데, 뛰어난 디자인에 반한 회사사람과 계약을 해서 대박을 칩니다. 그돈으로 사채돈을 다 갚은 영걸은 매우 기뻐하죠.

 


그러다가 영걸의 컴퓨터에서 미국 패션학교의 합격 메일을 확인한 가영을 보게 됩니다. 가영이 눈물을 뚝뚝흘리며 감격의 합격소식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영걸은 마음이 짠해지죠. 그러다가 가영의 메일에서 이가영이라는 이름을 확인하고 어릴때 인연이 있던 이가영이란 꼬마란 것을 알고는 가영의 비행기값을 마련해 가영의 유학을 돕게 됩니다. 가영은 영걸의 도움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지만, 미국에 가서도 만만치 않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합격거부 편지를 보냈다며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죠. 조마담의 악행으로 갈때도 없는 미국에서 또다시 홀로 고아처럼 덩그러니 떨어진 가영의 인생은 정말 꼬일대로 꼬였네요.

그리고 가영이 돌아간후 영걸 역시 순탄하지 못하게 되죠. 사채업자 사장의 여친을 건드리는 바람에 한순간에 가게도 깡패들때문에 난장판이 됩니다. 어렵게 이룬 사업이 한순간에 날아가게 생겼고 목숨도 위태로운 이때 몸을 피해 있으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원양어선에 몸을 실은 영걸의 인생도 정말 제대로 꼬이게 됩니다.


신세경-유아인, 진부함 살린 최강 비주얼


 


이처럼 패션왕은 초반부터 이가영과 강영걸의 만남에서 다시 헤어짐까지, 아주 초스피드의 전개로 1회에 참 많은 것을 담아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감정보다는 캐릭터들의 인연을 엮느라 아주 정신이 없었다고 느낄 정도로 산만했죠. 게다가 이야기의 개연성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약했습니다.

조마담과 이가영의 관계도 대사와 과거영상과 현재의 상황으로 쭉 보여줘서 이야기 파악이 되었고, 이가영과 강영걸이 과거에 인연이란 것을 억지로 넣어 만든 느낌이라서 1회만에 인연을 쉽게 뛰어 넘어 정리하느라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영걸과 가영의 잠깐의 인연으로 한순간에 감정이 확립되며 가영을 돕는듯 참 이해안되는 면이 많았죠. 게다가 영걸과 재혁의 라이벌 관계도 아주 잠깐의 인연으로 한순간에 연적포스를 내뿜지 않나...여러모로 1회에 어서 인물관계를 정리하자는 연출과 작가의 욕심이 보였습니다. 그덕에 빠른 전개가 마음에 든다는 반응과 대조적으로 개연성이 없어서 이야기가 엉성하다는 극과 극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초반은 워낙 인물을 보여주기 식으로 전개되서 아직은 패션왕에 대해서 판단하기 이르다고 봅니다. 다만 작가가 유명한 '햇빛 속으로', '발리에서 생긴 일' 작가답게 이야기가 어딘가 본듯한 구조로 전개되는 것이 너무나 뚜렷했죠. 그래서 참 진부하다고 느꼈습니다. 가난하고 착한 여주와 자존심은 엄청쎈 가진 것 없는 남자, 그리고 가진게 너무 많지만 정서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남자등 참 반복적이고 식상한 캐릭터의 전형이죠.

그리고 마지막 엔딩의 바다CG가 눈에 거슬렸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엔딩이야 영걸이 워낙 마초스럽고 괄괄해서 그에 딱맞는 상황같아서 웃으며 넘길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장 눈에 거슬렸던 것은 개인적으로 배경음악이였습니다. 사실 극이 너무 예전드라마 같이 진부하다 느끼게 해준것이 너무나 비장해 보이는 배경음악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션드라마의 세련미를 반감시키는 비장한 배경음악은 참 소재랑 동떨어진 최악의 미스가 아닌가 싶네요.  연출과 스토리야 아직 1회라서 가늠할 수 없지만, 음악만은 너무나 분명해서 좀더 세련된 음악이 필요하지 않을까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다행히 연기자들이 자신에 맞게 아주 잘 소화해주고 있습니다. 1회지만 유아인은 강영걸이라는 참 연기하기 쉽지 않은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습니다. 걸걸하고 자존심은 강하고 아주 능글맞고 이해타산적이지만, 알고보면 마음 약한 남자...정말 복잡하죠. 유아인은 한마디로 유아인답게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며 능글스런 연기로 영걸을 연기했습니다. 캐릭터 소화력하나는 정말 큰 배우같았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걸오라는 캐릭터를 아주 제대로 소화하더니, 이번에도 강영걸이라는 과격한 캐릭터를 떡하니 자신만의 연기로 커버했습니다.

그리고 신세경은 우선 비주얼부터 압도하더군요. 청순글래머라 불리며 남자들의 이상형의 대명사가 된 신세경은 패션왕에서 정말 이쁘다란 말이 절로 나오게 훈훈한 외모로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연기 역시 뿌리깊은 나무등에서 갈고 닦아서 인지 첫 주연임에도 여주로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유아인-신세경이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조합은 붙어만 있어도 몰입도를 상승시키는 비주얼 커플의 가능성을 첫회부터 보여줬습니다. 의외로 참 잘어울리는 두 사람이 앞으로 러브라인을 어찌 만드느냐에 따라서 패션왕의 성공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말이 패션드라마지만 의외로 세련되기 보다 투박한 면이 많았던 첫방은 바닥인생을 사는 가영과 영걸의 인생을 보여주느라 좀 칙칙한 면이 많아서, 마치 90년대 드라마를 보는 듯 했죠. 하지만 눈을 즐겁게 하는 젊은 연기자들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가볍게 시청하고 몰입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첫방이라 드라마자체를 판단하기 너무 어렵기때문에 그런 아쉬움을 비주얼과 연기로 달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진부한 스토리를 살린 배우들의 최강 비주얼 조합은 우선 비주얼 믿고 보자며 패션왕을 시청하게 되는 이유일 것 같습니다.

다만 티저를 보며 세련된 패션의 세계를 상상했던 사람들에게는 첫방은 그 환상을 깨트리며 실망을 줬을 것입니다. 아직은 주인공 가영과 영걸은 바닥에서 몇번은 더 구르고 진주처럼 다듬어지며 화려한 패션세계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첫방에서 그래도 비주얼과 연기는 만족시켜줬으니 이제 남은 회차에서 이야기전개로 패션왕이 어떤 드라마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회에는 화려한 미국 로케장면이 나오던데, 연기자의 비주얼에 맞게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좀더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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