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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더킹투하츠 하지원, 알고보면 천생연분, 최고의 신부감인 이유


딘델라 2012. 3. 30. 13:34

 

더킹투하츠 하지원, 알고보면 천생연분, 최고의 신부감인 이유

 

 

더킹투하츠 4회는 참 여운이 큽니다. 3회가 웃음과 통쾌한 해학이 넘쳤다면, 4회는 좁힐 수 없는 남북의 진정한 현실을 WOC참가를 위해 모인 장교들을 통해 보여주었죠. 극박한 긴장감을 선보였던 4회 예고편은 이재규감독의 환상적인 낚시였습니다. 정말 매회 예측불가능한 전개를 보여주는 더킹은 예고만으로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죠. 그만큼 뒷통수치는 전개로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습니다.

예고편의 남북 대치의 긴박한 상황은 WOC에 참가하기 위해 마련한 최종평가였습니다. 기존의 최종평가는 60km 행군이라는 의례적인 평가였지만, 왕 이재강은 이재하로 인해 단일팀으로 참가한 남북장교들끼리 총기를 겨누는 사건으로 UN으로 부터 참가불가가 될수 있다는 통지를 받고서, 최종평가를 통해 그들의 신뢰를 보기 위한 테스트를한 것이였죠.

한편의 영화처럼 빠져들게한 4회에서 보여준 것은 남한왕자와 북한여장교의 사랑이 넘어야 할 것은 바로 대치상황 속 서로간 '불신하는 현실의 벽' 이였습니다. 서로간의 차이와 좁힐 수 없는 남북의 현실을 이해하지 않고는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니까요.

 

 

형 이재강이 WOC에 이재하를 참가시킨 것은 그저 재하가 밥값하라고 보낸 이유도 있겠지만, 이재하를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북한 여자랑 정략결혼을 시키기 위함이죠. 그곳에 참여하며 좀더 북한을 이해하게 하며, 왕족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길 바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재하는 형의 생각과 다르게 민폐만 끼치고, 심지어는 김항아에게 총까지 쏘며 최종평가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며 WOC에 불참하게 될 상황까지 만들죠.

극단적인 남북분단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최종평가는 좀처럼 화해하고 가까워질 수 없는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풍자와도 같았습니다. 아무리 친해졌다해도 결국 남북은 휴전국일 뿐이죠. 그렇기에 서로를 믿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닐 것입니다. 항아를 향해 총을 쏜 재하가 항변하듯 현실이 그러니까, 북한은 적이고 완벽히 마음을 열 수 없는 대상일 뿐이죠. 통일은 그저 멀게만 느껴질 뿐, 이 상황에서 항아마저도 믿기 힘들었던 재하의 모습은 당연한 것일 것입니다.

이재강은 재하가 왕족으로 남다른 왕제의 모습을 보이며 다른 행동을 하길 원했죠. 왕으로서 백성에 대한 보답의 마음을 가지고, 통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는 이재강은 재하가 이 모든 상황에 민폐만 끼치는 것이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재하는 다를 수 밖에 없었죠. 왕이 되기 싫은 왕자 이재하가 아직 그 원대한 꿈까지 품기에는 재하에게 북한이란 빨갱이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남북화합은 쉽지 않다는 한계를 보여준 최종평가와 이들의 총부리 대치는 이재하에게 편견을 뛰어넘는 성장을 하도록 만듭니다. 통일따위 관심없는 날라리 왕자 이재하의 차갑게 닫힌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은 김항아였죠. 매번 투탁거리며 앙숙인듯 싫어하지만, 이재하는 김항아를 만나며 서서히 변하고 있었죠. 북한 여자도 연애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인간이구나, 상처주는 말 주면 눈물 보이는 여린 여자구나...다 항아의 모습을 통해서 알았죠.

그리고  항아를 향해 총을 쏘는 순간....그리고 항아의 진실된 마음을 아는 순간 편견에 쌓인 재하의 마음이 서서히 녹게 됩니다.

최종평가시 남한 장교들을 도와 국경으로 추방하라는 임무를 받았다는 김항아의 말을 재하는 믿지 않았죠. 그럼에도 김항아는 재하를 먼저 이해하고 믿음을 보여주죠. 아무리 날라리 왕자인 자신이라도 국민과 형의 얼굴을 생각해서라도 자신이 북한의 포로가 되어 굴욕을 당하지 않겠다며,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라는 재하의 모습에 항아는 먼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총을 건내줍니다. 그 모습에 재하는 진짜 국경으로 돌려보내려 했냐며 마음을 놓게 됩니다. 총을 건넨다는 것은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상대가 변심하면 자신이 죽을텐데, 항아는 굳은 재하의 왕자로의 결심을 보고는 먼저 재하를 믿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재하는 항아를 믿지 못하고 총을 쏘고 맙니다. 재하가 항아가 배신했다 오해하며 총을 쏘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다면, 이미 재하와 항아는 서로를 설득하고 믿으며 최종평가를 완수한거나 다름이 없었죠. 김항아는 공포와 경계심때문에 총을 쏜 이재하의 총을 맞고, 마음에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자신을 믿어주지 못한 재하에 대한 서운함도 있겠지만, 자신의 가슴을 향해 총을 쏠 수 밖에 없던 이재하의 모습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니까 더 슬펐을 것입니다. 그것이 남북의 넘을 수 없는 경계니까요.

 

 

그런데 왕자로서의 모범을 보여준다며 60km의 행군을 하는 와중에도 항아는 아무렇지 않은척 자신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와 줍니다. 그리고 다친 다리에서 피를 흘리자 침을 꺼내서 재하를 도와줍니다. 그녀의 손길을 거부하던 이재하는 열심히 다친 다리를 치료하는 항아를 보고 설레이게 됩니다. 항아는 나를 어떻게 보냐며 재하에게 물어봅니다. 재하는 "빨갱이" 라며 부끄럽게 말하죠.

이재하의 다리 상처는 너무 깊어서 더이상 행군하기에는 무리였지만, 재하는 막무가내로 끝까지 걸어갑니다. 그럼에도 항아는 끝까지 재하의 곁에서 도움을 주죠. 그리고 왕자로 자신만의 무게와 책임감에 짖눌려 괴로워하는 재하의 모습을 통해 왕족인 그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재하는 그렇게 자신에게 서운할텐데도 진심으로 도와준 항아에게 총을 쏜일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죠. " 많이  놀랐지. 총쏜거 말야, 나도 뻥하더라....가슴이 " 재하는 항아가 총을 맞으며 슬픈눈으로 눈물을 흘린 이유를 알았을 것입니다. 항아는 거짓말을 한게 아니니까요. 적어도 그 상황에서 항아는 진짜 도우려 했던 것이죠.

 

 

재하의 고백에 항아는 기분 좋아졌죠. 5분밖에 안남은 행군에 자포자기 심정이 된 재하를 보라보며 바닥에 누으며 " 오늘 정말 날이 좋구나, 누워보시라요. 임무네 평가네 뭐합니까? 이런걸 느껴봐야... 진짜 사는 거죠 " 라며 재하를 위로합니다. 재하는 편히 바닥에 누워 모든 것을 잊고 쉬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이미 끝나버린 행군을 마치려고 다시 걷죠. 그런데 이미 실패한지 알았던 최종평가는 아직도 5분이나 남아있어 미션은 실패가 아니였습니다.

김항아는 40분이나 남아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힘들어 하는 재하가 무리하지 않게 쉴 수 있게 한것이죠. 항아의 깜짝쇼에 재하는 놀라며 " 에이 빨갱이 " 라며 말은 했지만, 그 의미는 고마움이 담긴 말이였죠. 재하는 결국 최종평가를 완수했습니다. 김항아가 옆에서 독려하고 함께 했기에 끝낼 수 있던 미션이였습니다. 그것을 너무나 잘아는 재하는 항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진정한 동료로 받아들이며 마음을 확 열게 됩니다.

 

비록 시작은 WOC참가를 위한 목적이였지만, 김항아와 이재하는 그 이상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죠. 민폐 날라리 왕자라 생각했던 이재하는 항아를 만나면서, 북한을 이해하는 것 이상의 개인적인 성장을 함께 하게 됩니다. 차가운 까칠왕자의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든 김항아는 북한 여자인 것을 제쳐두고도, 이재하를 휘어잡고 서포트해줄 진정한 천생연분 같았습니다. 30살이란 적지 않은 나이로 북한에서는 폐고철이라 불리던 노처녀인 그녀가,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고 있던 것도 운명일지 모르죠. 이제사 진정한 운명으로 만나 철없는 왕제를 진정한 왕족으로 성장하도록 돕기위해, 그녀가 이념도 초월해 그 앞에서나 나타난 것일지도 모릅니다.

날라리 왕제를 진정한 왕족으로 거듭나게 처음으로 도와준 김항아. 어떤 여자도 항아처럼 이재하를 훤히 꿰뚫고 도와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남한 왕자라는 지휘가 전혀 쓸모없는 북한 여장교이기에 이재하에게 직설적으로 현실을 깨닿도록 말해줄 수 있었고, 사심없이 진심으로 대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김항아가 이재하를 조금씩 변화시켰으니 이보다 이상적인 짝은 없어 보입니다. 재하를 진심으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러면서 옆에서 진심으로 서포트해주고, 무엇보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던 김항아는, 더킹이라는 독특한 입헌군주제에서 범상치 않은 왕자를 커갈 수 있게 도와줄 '최고의 신부'일 것입니다.

예고에서 멋진 슈트를 차려입은 이재하가 " 내가 김항아씨를 사랑했습니다 " 상징적인 정략결혼으로 맺어질 것을 보여줬습니다. 당장은 두사람이 연애감정이 싹트거나 하지 않겠지만, 이제부터가 두사람이 진정으로 연애를 하게 되는 운명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재규 감독이 초반은 진정한 스토리를 위한 밑밥이라고 했다더군요. 북한여장교와 남한 왕자의 사랑을 위해 서로가 극복해야할 것을 4회동안 풀어주었으니, 앞으로 좀더 연애감정에 충실하며 서로를 알아가게 되겠죠.

물론 서로 총을 겨누는 그리고 총을 쏠 수 밖에 없는 그 현실은 사랑을 쉽게 허락하지 않겠지만, 단순히 비극적인 사랑이 될거라 벌써부터 믿고 싶지 않습니다. 판타지 드라마답게 멋진 결말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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