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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당신 지진희, 빵터진 카메오의 반전, 안방 초토화시킨 명연기 본문
넝쿨째 굴러온 당신 지진희, 빵터진 카메오의 반전, 안방 초토화시킨 명연기
윤여정, 며느리 편드는 아들에 설움 폭발?
지진희 코믹연기
윤희네 친정엄마는 차윤희(김남주)네 집에 왔다가 엄청애(윤여정)에게 자기아들이 윤희네 돈을 끌어다 쓴 이야기를 했습니다. 돈을 홀랑 날렸는데도 귀남이가 오히려 괜찮다 했다며 사위복이 많다는 엄청난 말실수를 하게 된 것이죠. 이래저래 씀씀이에 불만이 있던 엄청애는 참았던 불만을 터트려버립니다.
돈을 모아 저축은 하니?, 너무 아낄 줄 모른다, 우리 귀남이가 힘든 수술을 해서 번 돈을 그렇게 날리면 어떡하냐......윤희는 시어머니의 훈계를 듣고 기가 팍 기가죽어서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몰래 듣던 귀남(유준상)이는 윤희에게 물을 떠오라고 시킨 후 어머니 에게 " 앞으로 야단치시거나 하실 말씀 있으면 저 있을 때 함께 해주세요 " 라는 뼈있는 한마디를 남기죠. 엄청애는 알았다며 쿨한 척 아들내외를 보냈지만, 아들이 며느리 편만 들자 단단히 삐지고 남편과 딸 앞에서 펑펑 울게 되죠. 엄청애는 30년만에 아들을 찾았는데 이런 일로 아들이 선을 긋는 것이 너무나 서운했습니다. 갑자기 30년간 내가 뭐했나 싶어서 이래저래 서럽게 됩니다.
나중에 윤희는 어머니가 남편의 말때문에 삐져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윤희는 귀남에게 " 어머니의 괜찮다는 말은 전혀 괜찮지 않다는 말이다 " 라며 반어적인 표현을 알려줍니다. 귀남이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죠.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한국식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귀남이가 어머니대신 아내 편을 드는것은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적 기억도 나지 않는 귀남이에게 30년 만에 만난 가족보다 당장 결혼해서 처음 맞은 부인이 더 걱정이 될테고, 윤희가 더 눈치보고 약자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한국에선 아들이 어머니편을 들고 뒤돌아서 아내를 위로하며 이 난국을 돌파하지만, 귀남이는 외국에서 살다보니 그런 여우같은 생각은 못했던 같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아내입장만 생각하고 한국적인 정서에 대해서 눈치가 없는 귀남이도 부모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배워야겠지만, 엄청애가 아들에게 서운함만 느끼기 보다 귀남이의 그런 상황을 먼저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윤희네 집안에서 돈을 쓴것은 잘못이지만, 아들도 돈을 벌지만 윤희 역시 돈을 벌고 있죠. 엄청애는 윤희가 하는일이 의사인 귀남이에 비해서 하찮다 생각하는데, 며느리의 일도 중요하지요. 아들이 더 잘나서 은연 중에 너무 아들 편향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윤희가 살림은 못해도 그래도 시댁에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주변에서 말들이 많아서 오해를 받아서 안타깝습니다. 물론 시댁이니까 은연 중에 하는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맞춰줄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엄청애가 이런 윤희의 노력과 진심을 알아볼 날이 오겠죠.
지진희, 빵터진 카메오의 반전, 안방 초토화시킨 명연기
귀남이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자, 다들 가족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서 부모의 입장을 아직 헤아리지 못한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일가 친적들이 사는 고향인 성주에 귀남이를 처음 데리고 간 할머니는 귀남이와 윤희에게 왕자들의 태반을 모셔놨다는 유적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윤희에게 경건한 마음으로 건강한 아이를 점지해 달라며 빌라며 " 여기왔다 가는 사람들은 아이가 반드시 선다. 너희들이 아이를 낳아야 부모심정도 알고 그래야 진짜 어른이 된다 " 는 부담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실 윤희는 아이를 가지기 보다는 자신들의 인생을 즐기기를 더 원했죠. 윤희의 말이라면 모든지 따르는 귀남이 역시 아내의 뜻을 존중했습니다.
그런데 일가친척 어른들도 다음에 올때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데리고 오라며 은근히 압박을 하죠. 솔직한 귀남이는 자신들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말하려다가 윤희에게 제지를 당하지요. 어머니의 편 한번 들어주지 못한 거로 당장 아이를 낳게 생겼으니 두 사람은 아주 난감해 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말에 토도 못들고 윤희는 억지 미소만 보냈습니다.
그래도 윤희는 다 지나가리니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큰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삐져있는 어머니를 당장 달래야 겠다고 생각한 윤희는 친정엄마의 조언대로 시어머니의 친구들을 모아서 제대로 대접하고 기 팍 펴게 만들자고 생각하게 됩니다. 윤희의 말에 쌩하던 엄청애는 좋아하며 반응해줍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느낀 윤희는 어머니가 모시겠다는 교회 식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자리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이는 윤희의 최대 실수가 되고 맙니다. 식사자리에 초대되어 온 목사(지진희)는 평소에 엄청애가 며느리를 많이 사랑한다며 기분좋은 말을 해줍니다. 뭔가 이제 제대로 화해할 수 있겠다 생각한 윤희는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밥먹기 전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하자며 교인들과 두손을 모으고 마치 부흥회를 하듯 기도에 열중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진희는 엄청난 기도로 윤희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귀남과 윤희를 찾은게 기적이라고 말하던 목사는 갑자기 " 다만 한가지, 간절히 바라옵기를 어서 빨리 우리 차윤희 자매님께서 어서 자녀임신과 출산에 이르기를 원합니다. 마흔이 가까이 자신만을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살아온 이 여인에게 생명의 위대함과 경이로움, 출산의 양육의 기쁨을 알게 해주십시요. 노산입니다. 노산 하루가 급합니다. 엄청애 성도님의 마음을 헤아려서 그 기쁨을 이루게 해주옵소서 " 라는 날벼락같은 말들로 윤희의 눈이 튀어나오도록 놀라게 만듭니다.
목사역할로 카메오 출연한 지진희는 마지막 엔딩에 잠시 나왔지만, 시청자들을 제대로 빵터지게 만들었습니다. 진짜 목사가 된듯 열변을 토하며 '노산!!'을 외치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그의 웃음 핵폭탄때문에 이날 앞의 내용도 잊어버렸습니다. 지진희의 갑작스런 등장에 너무나 놀랐습니다. 그가 이렇게 시청자를 웃기려 작정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코믹 연기를 얼마나 잘하던지, 그가 기도하는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말그대로 안방을 초토화시킨 지진희는 안수 기도하듯 흥분한 목사에 완벽 빙의하며, 엄청애의 임신에 대한 열망을 웃음으로 풀어내는 반전을 선사했습니다. 카메오였지만 앞으로 펼쳐질 중요한 화제거리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이였습니다.
김남주의 머리를 마치 쥐고 흔들듯이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열변하는 지진희의 열연은 그동안 등장한 카메오중에서 단연 최고 같았습니다. 보통 카메오가 나오면 미리 예고라도 하는데 제작진의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등장한 지진희였습니다. 그의 등장을 알리지 않은 것이 제대로 웃기기 위한 제작진의 꼼수 같았습니다. 정말 짧지만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한 지진희씨. 다음 작품에서는 코믹연기를 하시면 어떨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그동안 카메오 출연과 패러디, 트러블메이커 커버등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정적일 수 있는 드라마에 활력을 줬었습니다. 이런 색다른 시도가 재미와 감동 둘다 선사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진희의 등장은 웃음만 주려는게 아니라 엄청애의 열망을 기도로 전달해 준 것입니다. 엄청애가 목사의 입을 통해 무언의 압박을 해준 것이죠. 애를 낳지 않는 것을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일이라며 부모가 되야 세상을 알아간다는 부모세대들의 생각을 풍자하듯 빵터지게 표현했습니다. 윤희는 혹때려 갔다가 혹을 더 붙이고 오는 꼴이 되었습니다. 점수 좀 따려다가 된통 시어머니에게 걸려든 느낌? 차윤희는 과연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분명히 이것이 갈등요소로 나올텐데 이런 생각의 차이를 과연 좁힐 수 있을지 앞으로도 방귀남과 차윤희의 험난한 시댁살이가 어떻게 풀어가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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