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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만찬, 시청자 우롱한 황당했던 반전 결말 본문

Drama

신들의 만찬, 시청자 우롱한 황당했던 반전 결말


딘델라 2012. 5. 21. 14:10

신들의 만찬, 시청자 우롱한 황당했던 반전 결말

 

 

 

 

한식을 배경으로 현대판 대장금이라 불리며 시작했던 신들의 만찬이 씁쓸한 종영을 맞았습니다. 20%가 넘지 못했지만 최근 고전하는 드라마들을 생각한다면 시청률면에서는 유종의 미나 다름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청률만 만족스럽다고 해서 성공적인 끝이 아닐 것입니다. 개연성 없는 전개와 산으로 가는 캐릭터들을 생각한다면, 열심히 해준 배우들만 고생한 졸작이라 칭해도 뭐라 할말이 없어 보였습니다.

 

 

특히나 초반 러브라인은 성유리, 주상욱, 이상우등 배우들의 비주얼이 너무나 아까운 스토리 전개가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었죠. 애초부터 극의 개연성이 적었고 뻔한 막장 전개로 인해서 초반 좋지 못한 평을 들었던 신들의 만찬에서 유독 주목받았던 것은 러브라인입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도 신들의 만찬을 놓지 못하게 한 것은 바로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들 때문이였습니다. 주상욱과 성유리, 이상우와 성유리가 만들어 내는 러브라인 비주얼은 주말드라마치고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갈팡질팡하는 러브라인 덕에 팬들의 애타는 마음만 커져갔었습니다.

 

종잡을 수 없던 러브라인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주상욱입니다. 이재하를 연기하며 초반 주목받았던 주상욱은 갈수록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전락하며 성유리와의 러브라인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남자주인공으로 가장 치명적인 우유부단함은 재하캐릭터를 산으로 보내며 점점 매력없는 캐릭터로 변질시켰지요. 초반에는 두 남주들의 러브라인 비중이 비등했지만, 도윤 캐릭터의 매력이 극에 크게 더해지면서 지지하던 러브라인도 도윤준영으로 기울게 됩니다. 게다가 이상우는 신들의 만찬에서 여성들을 사로잡는 비주얼을 뽑내며 성유리와 잘 어울린 덕에 러브라인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러브라인은 이상우가 연기하는 도윤과 준영의 이야기로 중심이 옮겨가게 되면서 재하 캐릭터는 말그대로 쩌리가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주상욱의 비중도 줄어들고 캐릭터도 더 이상 살릴 수 없는 지경까지 가자, 안타깝게도 결말까지 주상욱의 지분은 형편이 없게 되지요. 재하는 결말에서 홀로 해외로 떠나면서 1년후에는 소식도 없게 됩니다. 자잘한 조연들의 결말도 챙겨주는 마당에 정작 남주인 재하캐릭터를 끝까지 골로 보내며 주상욱이란 배우마저도 불쌍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신들의 만찬은 성유리 원탑의 드라마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 재하와 준영이 이뤄질것처럼 전개된 바람에 주상욱이 마치 메인에서 서브에게 밀리는 모양새가 되버렸습니다. 애초부터 두 남주 중 러브라인이 어디로 튈지는 결정된 것은 없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은 작가의 역량에 달렸을 것입니다. 캐릭터를 다 살리면서 러브라인이 개연성있게 전개되었다면 재하캐릭터가 러브라인에서 밀렸어도 쩌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윤과 준영도 빨리 감정라인이 정리가 되며 달달한 러브라인이 급진전되며 행복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윤과 준영을 밀었지만, 쩌리된 재하캐릭터만 생각하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신들의 만찬 결말에서 러브라인 만큼 아쉬운 것은 바로 하인주의 억지 해피엔딩 만들기였습니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온갖 악행을 다 떨던 하인주가 마지막에 행복한 결말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이죠. 한식 식당 아리랑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는 아리랑의 명장이 누가 되냐가 큰 관심이였습니다. 그래서 명장의 자리를 놓고 수제자로 경쟁을 펼치던 하인주와 고준영은 극의 큰 축이였습니다.

 

출생의 비밀이 자리잡은 신들의 만찬에서 가짜 하인주인 송연주는 가장 불안한 인물이였습니다. 늘 진짜 하인주를 대신해서 엄마 성도희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노력이 재능을 따라가지 못했지요. 하지만 진짜 성도희의 딸 고준영은 타고난 음식 솜씨로 단번에 하인주를 능가하게 됩니다. 인주의 불안은 고준영이 나타나면서 커지고 인주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며 악녀로 변신합니다. 

 

 

 

문제는 인주의 악행이 요리사로의 기본 자질을 의심스럽게 만드는 경악할 만한 것들이란 것이죠. 준영을 위기에 빠뜨린다고 겨우 생각한 것이 알러지를 일으키는 재료로 해밀을 쓰러지게 만들고, 반죽에 독을 넣어 손이 마비되게 만드는 등 치명적인 악행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주는 자신이 더 불쌍하다고 자기 최면이 걸린듯 준영에게 미안하다 말하지 않고 잘못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끝까지 인주캐릭터는 가짜 인생을 산 것이 불쌍하다고 포장이 되어버리죠. 음식에 장난치는 최악의 모습까지 보였음에도 작가는 인주캐릭터를 행복한 결말로 억지로 연결시켜버립니다. 그덕에 진짜 하인주인 고준영은 명장의 자리도 인주에게 내주고, 어렵게 찾은 가족과 사는 행복도 인주에게 넘겨주는 말도 안되는 반전 결말을 맞게 됩니다.

 

마지막 결말만 놓고 본다면 마치 하인주가 주인공이 된 냥 비춰집니다. 애초에 하인주에게 동정과 연민을 만들려 했다면 악행수위라도 조절하고 개연성을 부여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고준영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줄것이 였다면 뭣하러 가족을 찾고 아리랑에 들어가서 고생시켰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성도희가 진짜 준영의 친엄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하인주만 찾았던 부분입니다. 준영의 자리를 대신해서 심적인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애태워하던 모습의 반의 반만이라도 험한 섬에서 온갖 고생하며 어렵게 자란 준영을 걱정했다면 좋았을텐데, 준영이 부모를 찾고 나서도 변한게 없는 생활을 보면 친딸을 왜 찾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를 하는 즐거움만을 최고라 여긴 준영은 섬에서 자신을 키워준 양아버지와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음식을 나눠주며 봉사하며 살게 되지요. 준영은 한식의 표준화를 담은 책을 내며 작가로 이름도 알리고, 준영의 양아버지는 식당을 운영하며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음식으로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마무리한 준영의 결말은 어쩐지 화해와 용서로 마무리 되는 모두가 해피엔딩이라는 급마무리를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춘 듯 합니다. 이해심많고 착한 주인공이 더 양보하며 끝이 난 이 결말을 마냥 웃으며 바라볼 수가 없더군요. 차라리 악행을 저질렀던 하인주가 봉사를 하며 반성을 하고 산다면 더 이해되었을 것입니다.

 

 

그나마 마지막 러브라인이 이어질 듯 열린 결말을 보여주긴 했으나 그 마저도 아쉽긴 마찬가지죠. 마지막 준영와 도윤은 아쉬움을 달래주듯 눈부신 비주얼을 보여줬지만, 그저 바라보며 훈훈한 미소만 보여줬습니다. 차라리 이럴거면 마음을 확인하고 따뜻한 포옹이라도 하지 끝까지 감질나게만 만들었지요. 정말 마지막까지 주인공들 비주얼만 남은 드라마임을 강조하듯 말이죠.

 

 급 마무리, 급 해피엔딩~ 속에 배우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마지막 까지 무리수 결말을 보여준 신들의 만찬!! 그나마 시청률이라도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배우들 덕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고생한 배우들이 푹 쉬고 다음에 좋은 작품에서 꼭 보고 싶네요. 마음 같아서는 주연배우들만 쏙빼내서 다른 좋은 드라마로 다시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정말 신들의 만찬은 배우들의 비주얼이 너무나 아까웠던 드라마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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