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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추적자 첫방부터 소름돋는 풍자, 심상치 않은 대박 조짐


딘델라 2012. 5. 29. 07:12

추적자 첫방부터 소름돋는 풍자, 심상치 않은 대박 조짐

 

 

 

 

추적자 명품연기 손현주 내면연기

SBS 새 월화 드라마 '추적자' 가 현실을 정곡으로 찌르는 영화같은 흥미로운 전개와 긴장감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얼마전 종연한 더킹처럼 비참한 현실을 돌려가지 않고 제대로 마주하며 신랄하게 풍자하는 또 하나의 대박 드라마가 탄생한 것이죠. 더킹이 한국을 중심으로한 외교적인 풍자를 보여줬다면, 추적자는 국내정치와 현실에 대한 뼈아픈 현실을 정면으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추적자는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딸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시작부터 울분 가득한 아버지가 재판장을 기습해서 총을 꺼내들고 거짓을 증언하는 이들을 향해 격한 분노를 퍼붙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총을 들고서라도 밝히고 싶은 추악한 진실, 그것은 딸의 죽음에 어마어마한 더러운 욕망이 개입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픈 이쁜 딸 수정을 둔 백홍석(손현주)은 강력계 형사로 딸바보나 다름이 없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딸의 생일에 친구들까지 불러서 챙겨주고, 딸이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티켓도 끊어주는 자상한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딸과 통화하고 얼마있지 않아서 수정은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교통사고를 낸 당사자는 국내 최대 재벌 한오그룹의 딸 서지수였습니다. 서지수는 교통사고를 내자 공포에 떨게 됩니다. 쓰러진 수정은 " 살려주세요 " 외마디를 간절하게 말했지만, 서지수의 스폰남 인기가수 PK준은 자신의 모든것이 날라갈 것이 두려워 잔인하게 수정의 몸을 차로 깔아뭉게고 도망갑니다.

 

 

 

서지수의 남편 강동윤(김상중)은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지지율 60%의 인기 정치인입니다. 지적인 이미지에 사람을 사로잡는 말빨로 무장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재벌딸 서지수와 결혼하며 신분상승을 했습니다. 하지만 야망이 큰 그는 국회의원으로 재벌사위라는 타이틀을 가지며 조종당하는 들러리로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어 권력의 핵심으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원했지요. 그덕에 그의 야망에 밀린 부인은 이리저리 인기 연예인의 스폰이나 하는 걸로 욕망을 채웠고, 그의 장인은 사위가 자신을 넘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를 휘어잡길 원했습니다.

 

그렇게 대선의 야망을 품은 사위를 꼼짝 못하게 하기 위해 한오그룹 서회장은 사위의 측근을 돈봉투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만듭니다. 덫에 걸린 강동윤은 서회장에게 불려가 이혼과 대선 불출마를 강요받고 정계은퇴를 종용받게 됩니다. 정계를 손바닥에 놓고 마음대로 휘두르는 서회장앞에서 낙심하던 차에, 부인 서지수가 교통사고로 한 소녀를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를 빌미로 강동윤은 서회장을 협박하며 운명을 건 도박을 하게 됩니다.

 

 

 

강동윤은 서회장앞에서 언론에 배포할 불출마 선언서를 낭독합니다. "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이유는 이제는 국민 여러분 앞에서 당당하게 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 아내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응급조치를 하지 않고 도망갔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입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합니다. 제 아내는 법적인 처벌을 받고 저 또한 도덕적 책임을 지을 것입니다. " 결국 강동윤의 초강수에 서회장은 백기를 들고 그의 대선출마를 용인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는 소름돋는 말을 내뱉는 강동윤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정의를 내다팔아버렸지요. 입으로는 정의를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않는 전형적인 권모술수의 정치인을 보여주는 강동윤, 정의를 눈감을 수 있고 악행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그가 섬뜩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강동윤의 악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수정이 살아있음을 알자, 자신의 대권야망을 위해 수정이 입원한 병원의 의사를 돈으로 유혹하여 수정을 의학적 살인을 지시한 것입니다. 빚때문에 돈이 궁한 홍석의 의사친구는 엄청난 현금더미에 마음에 흔들려 천륜을 저버리는 악행에 가담하게 됩니다. 결국 수정은 심장쇼크로 그대로 숨을 거두게 되지요. 수술이 잘되었다고 기뻐했던 가족은 한순간에 희망이 사라지자 절망하게 됩니다.

 

추잡한 야망때문에 평화롭고 단란한 가정이 한순간에 깨져버렸습니다. 백홍석은 당장 딸의 장례식이 중요한 게 아니였지요. 금쪽 같은 딸의 몸을 으스러놓은 그 더러운 양심을 찾는 것이 아비의 도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에 이토록 잔인한 비참한 권력들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말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험난한 진실게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차기 유력주자와 대한민국 최대재벌이 얽힌 죽음에 관련된 미스테리 자체가 커다란 현실 풍자의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상위권력자들의 부끄러운 이면을 비판한 도전적인 드라마는 이미 첫판부터 억울한 죽음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다 까놓고 시작합니다. 이처럼 첫방부터 가감없는 소름돋는 풍자를 통해서 추적자는 추악한 현실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깔 것을 예고했습니다.

 

그를 보여주듯 재판장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정의 몸을 깔아뭉겐 PK준이 무죄를 판결받고 웃는 모습으로 시작하지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는 강동윤의 말처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의 심판을 받는 현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보여줄 재판과정을 통해서 법조계와 검찰이 권력의 시녀나 다름이 없다는 것을 제대로 비판할 듯 합니다.

 

그리고 재벌 사회와 연관된 강동윤은 더욱 적나라하게 재벌과 정치권력의 단합을 보여줍니다. 서민개혁정치로 인기를 얻은 강동윤이 서회장이 시키는대로 재벌출자총액 제한제, 금융사업구조개선법처리, 대기업의 은행지분 소유 완화를 진두지휘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뼈있는 풍자입니다. 애초에 재벌 사위가 서민개혁 정치를 부르짓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됨에도,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 지적인 모습에 휘둘려 60%의 대선지지율을 보인다는 것은 바로 현실 정치와 사회의 씁쓸한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추악한 뒷모습을 숨긴 정치인 강동윤과 딸의 죽음을 파헤치려는 진실을 찾고자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되지요. 그 불편한 진실을 위해 달려가는 백홍석 뒤로 강동윤은 " 힘있는 자와 타협하지 않고 힘없는 자에게 고개를 숙이겠다. 위를 바라보지 않고 아래를 살피겠다. 가난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 서민의 친구가 되겠다 " 어디서 들어본 듯한 뻔뻔한 대선출정 연설을 늘어놓습니다. 마지막 엔딩의 심장 쫄깃한 연출은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주제를 담는 대목일 것입니다. 이처럼 한 소녀의 죽음에서 출발한 검은 뒷모습을 통해 추적자는 진실게임이란 미스테리 안에 거대한 현실 풍자를 보여줍니다. 힘없이 4명의 살인자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당한 수정은 그들이 말하는 서민, 힘없는 자를 상징하는 것이겠죠.

 

주목할 만한 것은 추적자에는 꽃미남도 꽃중년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연기로 외길 걸어온 중년의 두 배우, 손현주와 김상중이 묵직한 소재를 날카로운 명품연기로 기막히게 펼쳐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묵직한 주제를 던져주는 제대로된 현실비판 드라마가 명연기자들을 통해 진짜 연기대결이란 이렇다며 강렬하게 보여줬지요. 손현주의 절절한 부성애 연기와 소시오패스같은 섬뜩한 차가운 권력자로 분한 김상중의 연기대결이 기대됩니다. 특히 김상중은 이중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소름돋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비록 소재는 무거워 보이나 첫판부터 심상치 않은 대박조짐을 보인 추적자는 영화와 같은 스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대결이 입소문을 타면 시청률도 오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빛과 그림자가 끝이 나면 그 수혜를 얼마나 입게 될지는 모르지만, 묵직한 내용을 좋아하는 시청자층은 어느정도 흡수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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