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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이연희 어색한 나레이션, 명장면 반전 망친 발연기 본문

Drama

유령 이연희 어색한 나레이션, 명장면 반전 망친 발연기


딘델라 2012. 6. 1. 08:35

'싸인'의 뒤를 이어 또다시 탄탄한 스토리라인의 '유령'이 명작탄생을 알렸습니다. 이번 수목드라마 라인업도 다들 좋은 작품이 포진하고 있어서 어느 하나를 고르기가 참 힘이 드네요. 그중 sbs가 추적자에 이어 유령으로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묵직한 라인업을 선보여서 눈길을 끕니다. 유령은 사이버수사대를 배경으로 사이버 정보를 권력처럼 이용하는 보이지않는 배후를 찾는 진실게임입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것은 소지섭, 최다니엘의 두 배우의 멋진 연기대결이였죠. 소지섭의 깔끔한 연기가 일품이였고, 더욱 주목한 것은 특별출연임에도 강렬한 캐릭터 여운을 남긴 최다니엘이였습니다.

 

 

박기영 김우현으로 변신하다, 페이스오프 반전에 충격

 

 

과거 꿈을 함께하던 친구였던 두 사람은 수년이 지난 이후, 한명은 사이버수사대의 반장으로 한명은 웹상에서는 하데스라는 이름을 가진 해커로 정반대의 운명으로 만나게 됩니다. 하데스는 사이버수사대의 골치거리 해커지요. 그는 모든 정보는 자유롭게 공유되야 한다는 신념으로 청와대 국회의원 해킹을 통해 국민이 접근하기 힘든 정보를 공개하는 나름 진실과 신념을 가진 해커입니다. 자신의 방법으로 정의를 바로잡겠다는 하데스 역의 최다니엘은 단 2회의 출연이였지만, 특별출연이 아쉬울 만큼의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최다니엘이 분한 하데스=박기영은 핫이슈인 여배우의 컴퓨터를 해킹해 팬텀이라는 파일을 찾으라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경찰도 찾지 못한 자신의 정체를 알고 미스테리 메일을 보낸 데 수상히 여긴 박기영은 여배우의 컴퓨터를 해킹하다가 살인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는 여배우가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증명하는 동영상을 전광판에 뿌리며 타살증거를 세상에 뿌리게 됩니다. 그리고 여배우의 죽음이 루머로 떠오르는 성상납 리스트때문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하지만 박기영의 예상과 다르게 동영상은 조작이 되어, 동영상 속 살인범의 얼굴이 박기영과 일치하게 되지요. 그는 한순간에 이 사건의 범인이 되어 쫓기게 됩니다.

 

하데스가 죽은 여배우의 컴퓨터를 해킹한 것을 안 김우현은 하데스를 추적하던 중에 동영상 살포현장에서 하데스를 잡게 됩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친구였던 박기영임을 알고 깜짝 놀라죠. 박기영은 자신의 무죄를 알리며 왜 자신이 여배우의 컴퓨터를 해킹했는지 소상하게 알려줍니다. 박기영은 믿지 않으려는 김우현에게 범인은 지도가 그려진 시계를 차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사라집니다. 김우현은 사건 현장에서 여배우가 상당히 친한 인물에 의해 살해당했을 거라 생각하고, 같은 아파트 내에 유력한 범인이 있을 거라 탐문하던 중 손목시계의 임자, 살인범과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는 김우현이 이제 범인을 찾는 일만 남았구나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목이 왜 유령인지 알려주는 엄청난 반전이 나오게 됩니다. 박기영은 김우현의 명찰을 위조해 경찰청에 잠입했고, 죽은 여배우의 노트북을 빼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유강미(이연희)에게 들켜버린 박기영은 증거영상이 노트북안에 [스테가노그래피]로 숨겨져 있음을 알려줍니다.

 

결국 두 사람은 연습동영상으로 숨겨진 동영상을 확인하게 되지요. 그런데 성상납리스트라고 생각했던 동영상은 모두의 추측을 깬 또다른 살인 동영상이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영상 속에서 김우현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집니다. 사이버수사대의 반장으로 세상의 정의를 위해 열심히 뛰었던 김우현이 비리에 연루된 인물이라는 충격적인 반전을 던져줬습니다. 놀란 유강미는 다 박기영의 조작이라며 그를 잡으려 했지만, 박기영은 경찰청을 유유히 빠져나와 김우현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 넌 그 파일 발견하지 말았어야 했어 ' 김우현은 박기영을 만나 총을 겨누며 말하지요. 김우현은 여배우를 죽인 진범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그가 자신이 아는 사람임을 알았습니다. 죽은 여배우가 동영상을 찍은 것을 보면, 김우현도 그 여배우를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리고 그가 사건 현장에서 곧바로 범인의 집을 찾아갈 수 있던 것도 다 아는 사람이였기 때문이였을 겁니다. 사이버상의 준법정신을 말하던 그가 보이지 않는 권력자들의 비리에 가담한 사람이라니 이보다 충격적인 진실은 없었습니다.

 

박기영은 성상납에 연루된 여배우가 우연치않게 살인 현장을 녹화하고 이를 통해 협박을 하다가 살해당했을 것이라 추측하게 되지요. 그는 김우현이 이렇게 타락해버린 데 분개합니다. 고작 경찰이 되어 이럴려고 그랬나...친구의 변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박기영, 그리고 무언가를 가리기 위해 박기영을 죽여야 하는 김우현, 이렇게 두 사람은 얄궂은 운명의 장난처럼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는 또다른 사람이 이 모든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김우현이 자신의 일을 후회하며 박기영을 놓아주려고 하자, 화재를 일으켜 엄청난 폭발사고로 위장했습니다.

 

 

 

이 폭발사고는 또다시 운명의 반전을 일으키게 됩니다. 화재로 두 사람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깊은 외상을 당했고, 김우현은 사고로 즉사하고 박기영은 화상을 입은 채 살아남게 됩니다. 그런데 김우현의 신분증을 위조했던 박기영은 김우현으로 오해받게 되지요. 그렇게 김우현으로 둔갑된채 살아남은 박기영은 김우현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 엄청난 반전으로 시청자를 연속으로 충격을 줬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반전의 연속, 미드 저리가라 하는 이 풍부한 상상력에 몰입하며 재밌게 시청했습니다. 최다니엘의 연기에 중독되서 그가 다음번에 나오지 않는것이 너무나 아쉽더군요. 하지만 마지막 소지섭의 매서워진 눈빛이 1인2역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김우현이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이연희 어색한 나레이션, 명장면 반전 망친 발연기

 

 

그런데 이날 앞부분까지 소지섭과 최다니엘이 폭발사고로 인한 운명의 반전을 이어가는 통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사람은 이연희입니다. 이연희는 2회에 박기영을 김우현으로 페이스오프 시키는 반전에 적극 가담하며 극의 후반을 책임지게 됩니다. 1회에 적은 분량에도 연기력 논란을 일으킨 이연희는 2회에 더 많은 분량에 나오면서 부족한 연기력을 더욱 보여주게 됩니다. 특히 대부분 결정적인 사건의 핵심 부분에서 부정확한 발음연기가 유독 튀었습니다.  

 

 

 

유강미는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김우현이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하게 됩니다. 병원에 누워 고통 속에 온몸을 붕대로 감고 누워있던 박기영의 지문을 확인하는 순간 그가 김우현이 아님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그때 박기영은 유강미에게 사고 현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털어놓게 됩니다. 김우현은 여배우의 죽음이후 비리에 가담한 일을 후회하고 있었고, 경찰청 내부에 자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어두운 일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렸었습니다.

 

처음에 박기영을 믿지 않았던 유강미는 박기영을 누군가가 죽이려는 것을 알고나서, 이 사건에 엄청난 배후가 있음을 의심하게 되지요. 여배우의 백업파일도 지워지고 누군가 김우현을 위협하는 상황, 경찰청에 더 많은 사람들이 개입되어 있다는 박기영을 믿는 것 밖에는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박기영을 김우현으로 만들기 위해 병원서류 위조까지 하며 그를 돕게 됩니다. 

 

 

 

그녀가 박기영을 돕게 된 것은 김우현이 비록 비리를 저지르는 실수를 했지만, 사랑하던 사람이기 때문이였죠. 유강미가 김우현을 박기영의 이름으로 납골당에 모셔놓고, 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굳은 각오를 다지는 씬은 김우현에 대한 애증을 드러내는 참 중요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멋진 경찰 제복으로 차려입은 이연희의 비주얼이 단연 돋보이는 이 장면이 아름다운 연출에도 유독 거슬렸던 것은 바로 이연희의 홀딱깨는 나레이션 덕이죠. 긴장감이 흘러넘쳐야 하는 부분에서 배경 뒤로 깔리는 그녀의 느린 나레이션은 이연희의 변하지 않는 연기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대사치는게 느린 탓에 더욱 어색한 발연기가 튀었던 나레이션 장면은 이뿐이아니죠. 박기영을 김우현으로 둔갑시키며 최다니엘과 이연희의 나레이션이 연이어 흐르는 장면에서 이연희의 불분명한 발음은 더욱 두드러져 민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진실을 파헤치고 복수를 꿈꾸는 이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 목소리만으로 비장함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나레이션은 참 중요합니다. 그것을 통해 극의 긴장감과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등을 넌지시 알려주고 극이 새롭게 도약하는 것을 알리는 중요한 장면들이지요. 연기자가 연기를 잘한다면 이런 나레이션 장면이야 무리없게 이끌 수 있었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연희는 늘 지적당하는 문제의 발음과 대사읽기가 아직도 도돌이표임을 여전히 보여주며, 극적인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까딱하다가 유령의 민폐로 전락해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더군요. 

 

 

 

이연희의 전반적인 연기력이 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고쳐지지 않는 발음은 그녀의 한계로 남을 듯 합니다. 이연희는 비주얼에 비해 중저음의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한가인의 중저음을 연상하게 되는 이연희의 중저음은 데뷔때부터 엄청난 비주얼과 발성의 갭을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중저음 톤에 불분명한 발음이 더해져서 발연기라는 오명을 아직도 벗어던지지 못한 것이죠. 이처럼 오늘 비중도 많고 중요장면을 대부분 이끈 이연희가 나름 고분분투 했음에도 또한번 한계를 보여줬습니다.

 

극적인 반전의 연속이였던 2회에 극에 찬물 끼얹는 듯한 그녀의 반전 발연기가 유령을 안쓰럽게 하고 있습니다. 비주얼 만큼은 얼짱 경찰 유강미에 너무나 어울리지만, 비주얼에 맞는 자연스런 연기력까지 받쳐줬다면 정말 좋을텐데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매회 극적인 반전이 이어지고 있고, 타배우들의 연기력이 그를 메꿔주고 있습니다. 여배우는 약간 아쉽지만, 그를 뛰어넘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의 존개감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들 만큼 강력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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