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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민정 과도한 귀여운척? 첫방 민망한 발연기 향연 본문

Drama

빅, 이민정 과도한 귀여운척? 첫방 민망한 발연기 향연


딘델라 2012. 6. 5. 08:04

홍자매와 공유의 환상적인 조우만으로도 설레게 한  kbs월화미니시리즈 '빅'이 첫방을 했습니다. '빅'이라는 제목만 들어도 딱 떠오르는 설정이 어른이 된다는 것이죠. 헐리우드 영화 '빅'에서 졸타기계에 소원을 빌어 한순간에 어른이 된 아이의 이야기에서 프레임을 따온 듯이 보입니다. 다만 영화와 다르게 영혼체인지로 18살 소년이 30살 남자의 몸에 들어가 한순간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가 좀 다를 뿐입니다. 영혼체인지에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는 그리 신선한 설정은 아니지만, 홍자매 작가가 이를 어찌 풀어놓을까가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민정 오버스런 귀여운척? 첫방 민망한 발연기 향연

 

 

 

그러나 1회는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연기나 스토리면에서도 약간 작위적이고 인터넷소설 저리가라할 만큼 오글거림의 향연이더군요. 물론 홍자매 작품들이 첫방에서 바로 좋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유독 이번 작품은 더 오글거림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마 그런데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연기적인 한계로 인해 캐릭터를 제대로 잘 살리지 못하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여주 이민정의 연기가 오글거림 자체더군요.  이민정이 연기하는 길다란 캐릭터는 어리버리하고 맹한 성격으로 나옵니다. 캐릭터 자체가 26살의 어리버리 선생으로 나오는데, 어리버리함을 그렇게 밖에 표현이 안될까란 생각도 들고 뭔가 작위적으로 연기한다는 느낌이 너무 티가 났습니다. 성격자체도 이런데 처지도 비굴하게 그려지죠.

 

초반부터 길다란(이민정)은 청첩장도 못받는 백수 임용고시 준비생으로 부케심부름 알바를 하다가 교사가 된 친구들을 만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고가 부케를 다시 회수하려고 친구들 사이에 불쑥 끼어들어 부케를 받다가 서윤재(공유)가 밀치는 바람에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를 당하게 되지요. 결국 이일로 의사 서윤재와 결혼을 약속하는 발전도 하게 되지만, 바쁜 남친은 떠밀려 결혼하는 느낌에 결혼준비는 혼자 다 합니다. 그리고 계약직교사도 되지만 학생들한테 놀림이나 당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하지만 의사남친이랑 결혼하는 탄탄대로 같은 앞날에 전학 온 싸가지 고딩 강경준이 나타나며 운명의 장난이 펼쳐지게 됩니다. 강경준은 미혼모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고아가 되면서 엄청난 엄마의 재산을 물려받으며 한국에 들어와 별로 정이 없는 외삼촌의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 큰키에 수려한 외모, 재력에 적당한 싸가지까지.. 완전 청소년이 열광하는 소설 속 주인공과 닮았죠. 게다가 혼자라는 외로움이 강해서 모성본능까지 자극하는 면이 강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서윤재가 아니라 강경준이나 다름이 없죠. 몸이 바뀌면 몸은 서윤재지만 영혼은 강경준이니까요. 그래서 1회는 강경준 역의 신원호가 많은 분량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초반 강경준을 맡은 신원호란 신인이 입을 여는 순간 홀딱 깨버렸지요. 신원호는 그 비주얼에 어쩜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에 발연기를 가지고 있는지 안타까울 지경이였습니다. 길다란과 처음 만나서 노란 우산을 사이에 두고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그림은 참 좋은데 두 사람 다 연기가 많이 오글거렸습니다. 이처럼 연기력 부족한 신원호와 함께 인터넷 소설같은 분위기를 풀풀 풍기며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서인지, 이민정의 연기가 더 부족해 보였습니다.

 

 

신인이 연기가 부족하면 상대하는 여주의 연기라도 확 받춰줘야 하는데, 이민정도 연기경력에 비하면 턱없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못하는 느낌이였습니다. 뭔가 너무 귀여운 연기를 하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어리버리하고 맹한게 바보는 아닐진데 너무 멍청해 보이고, 맹하다고 귀여운 성격은 아닌데 무조건 과도한 귀여운 척을 하며 연기를 표현한 것이죠. 그러다보니 한참이나 어린 학생 강경준 앞에서도 입을 삐죽내밀며 뭔가 언발란스한 장면이 보여서 과연 선생이 맞나 싶기도 했습니다. 뭔가 자연스럽지 않고 오버스럽고 힘이 들어간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어리버리 선생을 먼저한 서민정이 떠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리버리함을 표현한 서민정에 비해서, 이민정은 나이값 못하는 철없는 선생이란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이민정의 목소리가 유독 앵앵거리게 들리더군요. 가뜩이나 그렇게 목소리가 좋은 배우가 아닌 이민정의 튀는 목소리가 더 튀는 상황이 된 것이죠. 홍자매 작가나 김은숙작가나 캐릭터들이 배우를 많이 타는 경우가 많아서 연기가 조금만 아쉬워도 캐릭터 몰입도를 떨어뜨리죠. 첫회라 아직 적응이 덜되서 그런지 이민정의 비주얼만큼 캐릭터의 매력이나 연기적인 매력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역시 믿고보는 건 공유? 후반 강렬한 존재감으로 살렸다

 

 

이렇게 극초반 중반의 어색함과 오글거림이 계속 이어졌다면 빅에 대한 아쉬움만 남았을 것입니다. 다행히 이를 한방에 날리게 한 것은 강경준과 서윤재의 체인지 이후를 살린 공유때문이였습니다. 공유는 서윤재와 강경준의 1인2역을 했습니다. 서윤재는 의사로 모든것을 갖춘 수재지요. 그런 그가 자신보다 조건이 다소 떨어지는 길다란과 사고로 엮이며 결혼까지 약속하게 됩니다. 그런데 서윤재는 별로 길다란을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고 결혼도 안할 심산 같았습니다.

 

 

그런던 중 길다란이 자신을 사랑해서 결혼하는게 맞냐며 어리버리함에도 한방 터트린 후 펑펑울며 기분이 울적해서 강경준과 멀리 오토바이를 타고 머리식힐겸 가게 됩니다. 그리고 서윤재는 할말이 있다며 길다란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마주오던 강경준과 함께 사고를 피하려고 하다가 물에 빠지며 영혼이 바뀐 강경준은 서윤재의 몸으로 깨어나게 되지요. 사망판정을 받은 서윤재가 영안실에서 살아나오자 다들 놀랍니다. 길다란을 길티처라고 부르며 자신을 강경준이라며 뿌잉뿌잉 거리는 약혼자의 모습에 길다란은 넋이 나가죠. 그러다가 강경준이 사고로 의식불명인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은 길다란은 경준의 집을 찾아가서 거기에 누워있는 서윤재를 향해 " 강경준? " 라며 묻게 됩니다. 이렇게 첫방부터 경준을 알아본 참 빠른 전개네요.

 

이렇게 후반의 스토리는 공유가 본격적으로 몸이 바뀐 경준의 역을 담당하면서 몰입도를 크게 만들었습니다. 경준이 바뀐 몸으로 영안실에서 깨어나는 장면은 진짜 강렬했지요. 탄탄한 몸때문에 어른이 되었다는 변화를 한번에 강렬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윤재를 연기할때와 또다른 공유의 매력을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후반의 몰입도를 담당한 미친 존재감 공유를 보니, 빅의 성공여부는 30살 어른이 된 청소년 강경준을 공유가 얼마나 살려서 보여주나가 관건 같았습니다. 연기잘하는 배우의 중요성이 바로 그것이겠죠. 오글거리는 설정도 오글거리지 않게 승화시켜서 몰입시키는 것이요. 앞으로 몸은 어른 영혼은 청소년을 연기하는 공유의 연기가 기대가 됩니다. 상대와 연기 호흡하나는 좋은 공유니까 이민정의 뭔가 붕뜬 연기도 공유가 왠지 잘 받아줘서 살려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결말 궁금한 영혼체인지, 이민정은 도대체 누구랑 이어질까?

 

 

빅을 보면서 생각나는 드라마가 49일이였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러브라인때문에 고민이 많았지요. 송이경과 신지현, 송이경 몸에 빙의된 신지현으로 인해서 일대 러브라인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왠지 공유가 하는 역할이 딱 송이경 몸에 빙의된 신지현 느낌이라서 서윤재와 길다란의 비주얼이 어울리는데 성격은 강경준이 더 매력인데? 라는 희안한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빅의 진짜 주인공은 18살 소년의 강경준인게 보이기 때문에 이를 공유가 매력적으로 보이게 연기할 수록, 빙의된 강경준에 대한 지지가 상당해 질 것 같습니다.

 

 

 

서윤재는 비중으로 봐도 콩알만큼 스쳐지나가는데, 뭔가 길다란을 사랑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다'란 패러디 대사처럼 서윤재 몸에 빙의된 강경준이 선생인 길다란을 좋아하게 된다면, 딱 제자와 선생님의 러브스토리가 되기때문에 나중에 강경준이 깨어난다 해도 참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이점이 빅을 어떻게 풀어낼까라는 호기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나중에 과연 이민정은 누구랑 이어질까? 영혼과 몸주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은 주인공 뿐 아니라 시청자 역시 마찬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과연 이것이 그저 그런 에피소드로 나오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민정과의 러브라인으로 강력하게 흘러가게 되는지 작가님의 의중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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