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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추적자 비리검사 송영규 조연도 명품인증? 패주고 싶었던 밉상연기 본문
좋은 배우들과 긴장감 넘치는 극본과 연출등 3박자 고루갖춘 추적자가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도 오르고 있습니다. 현실을 정곡으로 찌르는 통렬한 풍자와 극적인 재미를 더하는 아버지의 복수는 추적자를 보고 싶게 만들고 매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미드 뺨치는 긴박감을 느끼기에 몰입도 최고인 추적자에선 단연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화제일 것입니다. 당연히 주연인 손현주와 김상중은 매회 상반된 캐릭터로 눈을 때지 못하게 만드는 명품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딸을 죽인 범인들을 향해 돌직구를 날리며 도망자가 되서 진정한 추적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손현주의 연기는 절절함이 뭍어나서 아버지의 부성애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어떤일도 할 수 있는 비열한 강동윤 역할을 통해 김상중은 서민정치인과 검은 속내의 썩은 정치인의 이중적인 모습을 차갑고 냉소적인 표정연기로 매번 서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배우 김성령과 장신영이 정치인 강동윤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폭풍질투의 대립연기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채 매회 치열한 기싸움을 보여주면서 점점 입체적으로 변하는 두 여배우의 캐릭터 대결이 볼만합니다. 이렇게 추적자를 빛나게 만드는 명품 주연들의 연기대결은 추적자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매회 이들의 연기로 표현된 지독한 현실을 보며 어서 빨리 통렬한 복수를 바라게 되지요.
그런데 추적자에는 명품주연 못지 않게 조연들의 활약이 어느때보다 눈에 띱니다. 지난주 딸아이의 죽음으로 정신적인 상처로 병을 앓으며 비극적인 자살을 한 백홍석의 아내 송미연을 연기한 김도연의 연기가 화제였습니다. 초반 4회에만 나왔지만 딸을 향한 애뜻한 사랑과 남편을 위해 아픔도 삭히는 연기로 감동을 주면서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출연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느때보다 돋보이는 것이 추적자입니다. 여운이 남고 인상에 콕 박힐 만큼 감동을 준 배우들의 연기가 지나갈때마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동과는 거리가 멀지만, 짧은 등장에도 울화통이 치밀게 하며 매회 욕을 부르는 얄미운 연기로 돋보이는 조연 배우가 있습니다. 전형적인 떡검역할을 하는 배우 송영규입니다. 그는 등장부터 남달랐죠. 한오그룹 서회장의 아들 서영욱(전노민)의 편에서다가 좌천되었던 비리검사로 서영욱이 다시 복귀하면서 함께 나타난 그는 기업의 편에서 그들의 심부름꾼이나 다름없는 떡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분칠 좀 하자거나 경찰청의 증거자료를 넘기며 뇌물을 받는 능글스럽고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는 박검사는 현실 속 비리검사를 대변하는 풍자의 한 부분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의 연기는 말그대로 패주고 싶을 만큼 밉상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박검사 역할을 하는 송영규는 조연임에도 매회 등장할 때마다 그 얄미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차갑고 말끔하고 냉소적인 비웃음이 너무나 잘어울리는 송영규는 평범한 얼굴을 가진 듯 하지만, 연기하나로 몰입하게 만들죠.
그가 나타나면 반말 작렬에 상대방이 힘이 없을수록 아주 제대로 깐족되며 빈정상하게 만듭니다. 그 앞에서 제대로 인간취급 못받는 백홍석과 그의 동료 형사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분통이 터지죠. 비열한 비리 검사앞에서 제대로 사람대접 받는 것은 저기 높으신 권력자들 뿐일 것입니다. 김상중이 표정을 숨기며 묵직한 비열여기를 선보인다면 송영규는 리얼한 액션과 말투로 제대로된 밉상짓을 하는 비열한 박검사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짧지만 생생한 연기덕에 박검 나오면 욕이 절로 나오게 만들죠.
말끔한 엘리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은 썩었고 권력에 설설기는 박검사는 류승수가 연기하는 최정우와는 상극의 캐릭터입니다. 검사가 되어서 정의감에 불타서 권력의 핵심을 건드리다가 좌천을 당했던 최정우와는 다르게 박검사는 기업가를 비호하며 연명하는 권력의 시녀 자체지요. 박검사는 말단을 전전하고 별볼일 없는 최정우를 아주 깔아뭉게듯 무시하는데, 그에겐 검사직이란 정의도 뭣도 아닌 돈을 위한 껍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속물에 출세에 몸바치는 떡검인 박검사의 그 비열함이야 말로 권력에 빌붙어 기생하는 전형적인 악인을 그리기에 박검사가 등장할때마다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아 그가 나타나면 더욱 혈압이 오르게 됩니다. 앞으로 두 사람의 완전히 다른 검사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처럼 인상깊은 밉상 떡검연기로 시청자를 혈압오르게 하는 송영규와 같은 명품조연들이 추적자를 더욱 재밌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탑스타는 안나오지만 연기력이 검증된 주조연들의 출연으로 몰입감이 크기 때문에 추적자가 스타가 없이도 선전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