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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프로야구 특집 맞아? 눈살찌푸린 대기업홍보


딘델라 2012. 6. 21. 10:56

20일 방송된 SBS '짝'은 롯데, 두산, 한화, SK, LG, 넥센, 삼성, 기아 의 프로야구 8개 구단특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애초에 예고에서부터 프로야구를 전면에 두고 방송했기에 기대도 많이 했지만, 막상 이번 짝은 뭔가 낚인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번 특집은 말이 프로야구 구단 특집이지, 굳이 프로야구를 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전혀 프로야구랑 관계없는 계열사 직원들이 참여한 특집이였습니다. 이름만 프로야구 구단일 뿐 그냥 대기업 특집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 기대한 것은 프로야구 관련이니까 치어리더나 코치진이나 아니면 야구선수도 끼여있고, 적어도 프로야구 관련한 직원들이 참여하는 등 구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나올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껍데기는 프로야구의 탈을 썼으나, 알맹이는 하등 프로야구와 먼 대기업 그룹 직원들이 참여했지요. 

 

 

 

그래서 애써 프로야구와 참여한 대기업 소속 직원을 엮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어색해 보이더군요. 솔직히 이들이 아무리 그룹관련해서 소속감이 있다 해도 열혈 야구 팬이 아닌 이상 야구와 뭔 상관이 있고 즐겼을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야구와 관련해서 뭔가 터지면서 볼거리나 재미도 주지 못하고, 박찬호 모교에서 진행한 야구 글로브를 잡은 머쓱한 남자들의 모습들이 어색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물론 프로야구와 어떻게든 엮으려고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런 응원이야 관중의 모습들과 특별함은 없는 것이죠. 만약 열혈팬끼리 짝찾기 했다면 야구장에서 진짜 빵터졌을텐데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이들이 좀더 야구에 밀접해 있던 사람들이라면 좀더 야구와 관련한 인물도 만나고 자신의 구단에 대해서 더욱 열광스런 응원을 펼치고 신경전도 더욱 컸을 것입니다.

 

 

 

물론 야구구단간의 신경전을 그리려고 노력은 했지만, 그들이 벌이는 신경전은 야구때문이기 보다는 뭔가 기업에 소속된 직원의 긍지를 바탕으로한 그룹간 신경전이 더욱 커보이기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부터 자신이 속한 기업에 대한 홍보성 멘트들이 눈살을 찌푸리더군요.

 

평소에도 대기업 출신들이 많이 나오는 짝이지만, 그룹에 대한 노골적인 홍보성멘트들은 눈에 띄지 않았죠. 하지만 이번 기수들은 대놓고 그룹에 대한 홍보멘트도 붙여주며 유독 그룹을 강조하더군요. XXXX한 롯데, XXXX를 대표하는 sk등, 그룹의 이미지를담은 멘트와 그룹차원의 지원이라던지, 신차를 타고가면 어떠냐던지, 특히나 그룹차원 회사차원이라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게다가 기존에 보통은 가족들에게 전화통화를 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직장상사나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짝을 찾는 밀도있는 질문은 없고, 쌩둥맞게 모그룹이랑 붙었다는 대결구도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식사중간에 보여준 모습도 뭔가 집단적인 기업문화 속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그런면에서 차라리 대기업 특집편을 하는 게 더 어울려 보였습니다.

 

 

 

대기업들이 이런 예능을 통해 홍보를 할 만큼  궁한 것도 아닌데, 그룹차원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나온 사람들인냥 보여줘서 참 불편했습니다. 차라리 그룹계열사가 아니라 프로야구와의 연관이라도 있다면 간접적인 홍보니까 그려려니 하겠지만, 전혀 야구랑 관련도 없었기에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모습이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쇼핑몰 홍보나 개인적인 홍보를 위해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짝을 거쳐갔지요. 그중 쇼핑몰 홍보논란으로 도마에 올라서며 비난받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대놓고 자신의 회사명도 말하지 못하지요. 의류업이다, 종사자라고 애둘러 표현할 뿐이죠. 쇼핑몰을 홍보하러 나왔던, 의사라서 자기 얼굴 홍보하러 나왔던, 대기업 대표로 나왔던 다 똑같은 홍보나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짝을 찾기위해 모인 그 진심마저 오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확실히 기존의 짝 특집보다는 다른 것은 분명합니다. 암암리에 짝이 홍보에 이용되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유독 대기업 그룹을 강조하는 특집이 가능한 것은 이들이 대기업이기 때문일까라는 생각에 참 씁쓸해지더군요. 그래서 뭔가 특색을 찾기 위해 프로야구 구단 특집으로 꾸며지긴 했으나, 기존의 야구라는 차별점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껍데기만 프로야구의 옷을 입은 이번편은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재미면에서는 약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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