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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리듬체조 손연재 결선진출, 편견깨준 강심장 연기


딘델라 2012. 8. 11. 06:44

말많았던 손연재 선수가 리듬체조의 경기력을 세계수준에 올리는 멋진 연기를 보여주면서 실력으로 당당하게 6위의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손연재는 이전 경기에서 후프 28.075점과 볼27.825점으로 합계 55.900점의 기대이상의 점수를 받아서 중간순위 4위를 달려 결선진출의 청신호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10일 열린 경기에서 리본28.050점과 곤봉은 26.350점의 점수로 총 합계 6위의 점수로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곤봉연기의 아쉬움을 리본연기로 날려주면서 아름다운 연기로 동구권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동구권선수들 사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모습이 참 대견스럽게 느껴집니다.

 

 

 

리듬체조는 동구권 선수들의 전유물이였죠. 긴 신장과 유연성과 화려한 연기등은 발레리나를 연상하는 높은 수준의 연기력으로 먼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신수지 선수가 당당하게 올림픽 무대에 올라 12위의 성적을 올렸지만, 결선의 꿈이 좌절되어 세계의 벽을 느껴야 했습니다. 허나 런던올림픽으로 단 4년만에 손연재가 6위의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 더 높은 성장을 보여줬으니 한단계씩 세계의 문을 두드리는 그 결실이 참 감동스럽습니다. 물론 메달권 진입 또한 언제일까 장담은 어렵겠지만, 이제 18세의 손연재가 좀더 성장해 준다면 그리고 투자를 통해 인재를 발굴한다면 메달에 도전해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번에 체조 선수들의 활약으로 우리나라 체조가 한단계 도약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참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손연재 선수는 두번의 아슬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큰 실수가 나올뻔한 것을 강심장의 노련함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8살의 어린나이에 첫 올림픽 도전의 무대에서 아차하는 위기의 순간을 전혀 떨지않고 넘기는 모습은 참 감탄스럽습니다. 손연재는 볼 연기에서 마지막 볼이 흐를뻔한 상황이 되자 볼을 통통치는 기지로 무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약했던 곤봉연기에서 슈즈가 벗겨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연기를 마치는 강심장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슈즈가 없이 한쪽 발을 맨발로 실수없이 마무리 해준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진땀빼는 순간에도 노련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노력과 연습량이 뛰어남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처럼 그녀가 보여준 노련한 모습은 실력에 비해 과한 관심이라는 편견을 깨주었습니다. 손연재에 대한 편견이 참 많았기 때문에 이정도의 실력이였나라고 되돌아 보게 만들었습니다. 역시 실력으로 자신을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게 없어 보였습니다.

 

손연재는 공봉연기를 무사히 마쳤음에도 약한 곤봉에서 점수가 낮아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줬지요. 슈즈가 벗겨지는 악재로 평정심이 잃었을 수 있었지만, 그새 리본에서 멋진 연기로 28점이상의 점수를 얻으며 결선에 오르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이번 올림픽 리듬체조 무대에선 많은 선수들이 그 떨림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많이 했었습니다. 아무리 강한 동구권 선수들도 긴장감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죠. 그만큼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손연재가 떨지 않고 멋진 연기를 보여준 것은 칭찬받을만 합니다.

 

 

 

리듬체조가 갈길이 멀기 때문에 결선 진출이 뭐가 대수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메달만이 꼭 중요한 가치가 아니죠. 지금도 수많은 선수들은 메달을 따지 않았지만, 세계수준에 접근하는 그 과정을 위해서 땀흘리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런 결과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매번 값진 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무대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견주는 리듬체조에서도 언젠가 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만들어 낼 날이 있겠죠. 예선 6위의 성적을 만든 손연재가 결선에서도 지금처럼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대이상의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기적을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연재 선수의 이번 올림픽 활약을 보니 안타까움이 더했습니다. 손연재는 귀여운 외모의 스타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되는 경우였지요. 외모만 부각해서 CF만 휩쓴다는 인상을 남기며 비호감을 샀고 또 비난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는 손연재가 원했던 것보다 리듬체조 스타를 만들려고 했던 섣부른 체조계와 소속사의 욕심이 너무 앞서간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손연재는 '이미지만들기의 희생양'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는 말그대로 실력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인데 손연재의 성장을 기다려 주지 못하고 너무 앞서간 기획을 한 것이 손연재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 것입니다.

 

이는 손연재 선수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따는 등 차차로 성적을 거두고 있었죠. 그리고 목표는 올림픽 결선진출로 얼마만큼의 성적을 거두냐가 손연재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었습니다. 만약 소속사나 체조계가 손연재의 성장을 믿고 기다렸다면 아마 지금쯤 손연재의 진가에 다들 칭찬 봇물을 이뤘을텐데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비난을 실력으로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손연재를 바라보던 시선을 바꾼 것은 사실입니다.

 

손연재는 인터뷰에서 " 그간 러시아에서 혼자 고생하며 훈련했던 일이 먼저 생각난다 " 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CF 속 손연재의 미소보다 올림픽 무대에서 아름다운 연기로 미소를 날린 손연재의 모습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땀이 보내준 성적에 울컥하는 손연재 선수의 모습이 진짜 손연재의 모습이라서 더 아름다웠습니다. 소속사의 언플과 메스미디어의 스타만들기의 모습이 아니라, 묵묵히 러시아에서 훈련한 모습이 진짜 손연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는 손연재의 외적으로 부각된 이미지가 아닌 남몰래 흘린 땀방울을 지켜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결선경기에서도 멋진 연기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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