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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손가락 진세연 캐스팅 딱이네, 우려 날려버린 첫 등장 본문

Drama

다섯손가락 진세연 캐스팅 딱이네, 우려 날려버린 첫 등장


딘델라 2012. 9. 2. 12:51

아들에 대한 야망으로 똘똘 뭉친 채영랑의 무서운 모습

 

다섯손가락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채시라가 연기하는 채영랑입니다. 채영랑은 사랑대신 재력있는 집안에 들어간 비극때문에 아들에 대한 집착이 남다릅니다. 자신에게 무관심한 남편, 자신을 탐탁치 않았던 시어머니 사이에서 그녀의 유일한 꿈이 되어버린 아들 유인하(지창욱)가 그녀가 사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인하를 위협하는 남편의 또다른 아들 음악천재 지호(주지훈)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죠. 선한 겉모습을 뒤로 무서운 욕망에 사로잡힌 그녀는 치매걸린 시어머니가 불을 낸 집에서 남편을 죽음으로 내몰고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불속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녀가 구한 것은 인하가 아닌 지호였죠. 결국 아들 인하는 아버지의 죽음과 지호에 대한 질투, 어머니에 대한 오해로 삐뚫어져 버립니다.

 

 

그러나 채영랑은 자신을 멀리하는 아들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접고, 오로지 지호의 환심을 사는데 총력을 다합니다. 성인이 된 지호와 인하를 연기하는 주지훈과 지창욱은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죠. 주지훈이 연기하는 지호는 한없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아들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언제나 고팠던 지호는 자신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채영랑에 대한 신뢰가 큽니다. 그래서 새엄마 채영랑을 위해서라도 인하에게 진짜 형으로 인정받고 싶어하죠. 하지만 채영랑의 속마음은 지호의 절실함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녀가 지호에게 보여주는 관심은 모두 아들 인하를 위한 것이였습니다.

 

외국에서 돌아온 인하를 보는 순간 채영랑의 눈빛은 애절한 모정이 뭍어났죠. 그만큼 영랑이 인하에게 보여주는 사랑은 어머니의 본심이였습니다. 아들 인하가 자신에게 쌀쌀맞게 분노하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던 채영랑은 그제서야 자신이 왜 불속에서 지호를 구한지 설명해줍니다. 내가 구한 것은 인하였다!! 인하를 구하려고 했는데 자신이 선물한 잠옷을 입은 지호를 인하라 착각해서 그렇게 된 것이였습니다. 애초부터 엄마 채영랑이 구하려던 것은 인하라는 말에 엄마에 대한 원망이 컸던 인하는 엄마와 화해를 합니다. 아들과 깊은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채영랑이 그래서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지호는 엄마의 부탁을 들어주며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이 되고 싶어하죠. 하지만 채영랑은 점점 아들 인하를 위한 계획을 본격적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려고 합니다. 지호의 모든 것을 빼앗아 아들 인하에게 주려는 무서운 채영랑의 야망이 참 불쌍하면서도 무섭게 느껴집니다. 채시라는 이런 영랑의 이중적인 연기를 멋지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싫은 지호앞에서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며 다른 한편으로 지호 죽이기를 계획하는 그 이면이 소름돋게 느껴집니다. 이런 지호와 영랑의 대결, 그리고 지호와 인호의 대결이 다섯손가락의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세연 캐스팅 딱이네, 우려 날려버린 첫 등장

 

이렇게 숨겨진 욕망을 배우들의 연기로 그려진 다섯손가락은 순탄치않은 과정으로 화제를 뿌렸습니다. 바로 티아라 사태와 맞물려 홍다미 역을 맡은 은정의 드라마 하차가 결정되면서 여주인공 긴급 교체 결정이 내려진 것이였습니다. 아역과 채시라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상황에서, 이런 논란에 휩싸인 다는 것은 드라마의 완성도면에서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그런데 교체된 은정을 대신해서 들어온 진세연에 대해서도 내딸 꽃님이, 각시탈에 이어서 쉼없이 이어진 촬영과 겹치기 출연이란 것을 문제삼는 등 여간 화제가 아니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과연 캐릭터를 파악할 시간이 있을까란 우려와 은정 하차논란에 따른 여파로 인한 이런 우려를 잠재울지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급하게 들어온 만큼 주인공에 얼마나 어울리는 지가 시청자들의 관심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진세연은 아역과도 잘 매치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홍다미 역에 딱 어울리는 비주얼과 연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홍다미는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입니다. 특히나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며 환한 미소를 날리는 꿈많은 홍다미 캐릭터에 진세연은 딱 어울리는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은정에 대한 우려를 보였던 시청자들이 가장 걱정한 것이 바로 홍다미의 이런 캐릭터와 은정이 가진 갭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제작진들이 이런 우려를 덮기 위해서, 힘차고 밝은 캐릭터에 어울리며 극몰입에 한층더 어울리는 진세연을 캐스팅한 것은 참 잘한일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진세연이 가진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는 우선 남주들과의 비주얼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엔딩에서 악역인 지창욱과 스치는 장면에서는 묘하게 어울리는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힘들어하는 가족들 앞에서 언제나 착한 막내딸로 자신의 꿈도 포기하며 씩씩하게 인생을 개척하는 홍다미의 모습을 밝게 연기를 잘했습니다. 이처럼 캐릭터 상에서 보여주는 비주얼면에서 진세연은 더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홍다미 캐릭터에 대한 하차논란을 잊게 만든 진세연에게 연기와 이미지는 합격점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세연의 가장 큰 고비는 따로 있었죠. 그것은 홍다미 캐릭터가 보여준 민폐짓이였습니다. 얼마나 극에 어울리고 연기를 잘했냐 보다 다미 캐릭터가 초반부터 민폐 캐릭터의 조짐을 보인 것이 진세연에게는 걱정스런 상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필 진세연이 각시탈에서 민폐녀 소리를 들었던 캐릭터를 소화했는데, 다섯손가락에서도 첫 등장부터 주지훈이 연기한 지호를 곤란스런 상황에 몰아넣었기 때문입니다.

 

지호는 지도교수와 함께 공동작곡한 곡을 가지고 가다가 다미와 부딪혀서 다미의 레시피와 작곡한 곡의 노트를 바꾸는 사고가 터지죠. 그런데 다미가 아르바이트를 간 곳에서 그곡을 연주하는 바람에 미공개곡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이일로 지도교수는 작품을 소솔하게 다췄다고 화를 내며 지호의 무책임함을 꾸짖고 연주회도 인하를 세우는 등 일이 틀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다미 캐릭터를 초반부터 민폐형으로 그리는 것이 다미 캐릭터에 대한 문제같았습니다. 물론 이는 주인공 지호와 인하와 다미를 만나게 하기 위한 설정이겠지만, 여러모로 개연성이 억지스러워서 5회의 옥에티와 같았습니다.

 

하여튼 초반 민폐스런 다미 역할만 아니라면 진세연은 극에 어울리는 등장으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진세연은 누군가의 대타가 된다는 것이 꺼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짧은 순간에 다미캐릭터를 소화하며 은정의 공백을 잘 메꿔주었습니다. 갑작스런 캐스팅과 출연임에도 다미캐릭터를 이미지 하나로 커버한 것을 보면, 확실히 아직은 어려서 이런 역할에 참 잘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간 다섯손가락이 새로운 극전개와 갈등을 예고 했습니다. 아역들의 연기가 워낙 좋았기에 아직은 그 갭이 보이지만, 차차로 극이 진행되면 배우들이 녹아갈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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