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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새드 암시하는 복선? 멜로가 더 슬펐던 이유 본문

Drama

아랑사또전 새드 암시하는 복선? 멜로가 더 슬펐던 이유


딘델라 2012. 9. 14. 08:53

드디어 밝혀진 홍련의 정체 : 무영의 동생 그리고 선녀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던 홍련, 그분의 정체는 바로 저승사자 무영의 여동생 무연이었습니다. 그동안 염라와 옥황이 던져주는 대사의 복선대로, 무영의 동생이 인간세상을 어지럽히는 원귀를 만들고 400년을 인간의 몸을 왔다 갔다 하며 살았던 것이죠. 게다가 무연은 바로 선녀였습니다.

 

 

선녀라는 것을 들으니 타락선녀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어쩌다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서 분탕질을 하며 타락했을까? 10회를 끌어오며 그토록 궁금했던 정체가 염라의 입에서 한순간에 밝혀지니 좀 싱겁긴 했습니다. 아마 무연이 저리 된데는 옥황상제 때문 같았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복선에서 염라가 옥황을 지목하며 다 마음 약한 그대때문이라 했으니, 선녀 무연과 옥황사이가 애정관계?등 뭔가 남다른 사연으로 얽힌게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얼자 서출 은오의 사연많은 불쌍한 인생

 

 

9회는 은오가 최종병기 아니냐는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줬다면, 10회는 은오 캐릭터를 더 심오하게 그렸습니다. 사또복 입은 은오는 마을 사람들에게 세금을 방납해서 고리대금 수준의 이자를 받는 최대감을 골탕먹였습니다. 은오는' 법도를 어긴자를 심판하는 것은 관아의 일인데 어찌 왕명을 어기고 사람을 잡아가냐 ' 며 통쾌한 말로 마을 사람을 구하지요. 그리고 은오는 최대감이 마을 등꼴을 뽑아 마련한 관아의 재물들을 잔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어차피 관아 곳간이면 다 관아 것이지....그야 말로 사또다운 패기였죠. 비록 짧게 나마 사또의 포스를 보여줬지만, 은오가 가진 캐릭터를 오랜만에 잘 살린 장면이었습니다. 사또 포스 넘치게 말한번 똑부러지게 하는 이준기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은오가 아무리 이리 통쾌한 반격을 해봤자 사람들은 은오를 얼자 서출이라 무시했죠. 최대감의 하인마저 사또 은오 면전에 종놈주제라며 막말을 합니다. 은오는 힘있는 자신의 아비를 들먹이며 그를 혼줄내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또 관아 사람들마저 은오를 종놈이라 무시하고, 돌쇠에게 종놈의 종이라며 불렀습니다. 돌쇠는 종놈의 종이란 소리가 싫소라며 한많은 두 사람의 과거를 보여주지요. 은오는 말을 달리며 서출 신분에 대한 자신의 굴레를 슬퍼했습니다.

 

은오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도령이라 불리고 호적에도 올라갔지만, 얼자 서출에 역적의 어미에게 태어난 출신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를 받고 자랐습니다. 게다가 어릴적 심하게 아프고 난 후 귀신을 보게 되면서, 서출이 귀신까지 씌었다며 더 무시받았다고....날라리 같았던 은오가 알고보니 사연이 많고 상처도 많았습니다. 불쌍한 은오의 절절한 사연이 나올 수록 아랑은 은오에 대한 연민이 더 커집니다. 서로를 알아갈 수록 서로를 더 걱정하게 되는 것은 곧 사랑의 감정이 이미 이들 사이에 자리한다는 것이죠. 은오의 가슴아픈 사연은 시청자와 아랑에게 은오캐릭터에 더 몰입하게 해줬습니다.

 

 

새드 암시하는 복선? 멜로가 더 슬펐던 이유

 

 

 

아랑사또전 10회에는 바라던 러브라인을 위한 장면들이 몰아쳤습니다. 그동안 러브라인 언제 터지냐는 소리에 답하듯, 이날 아랑은 주왈과 은오를 오가며 이쁜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주왈은 아랑에게 옷을 지어주었고, 저자거리를 돌면서 아랑이 원하는 음식을 배불리 사줬습니다. 비록 홍련이 등떠밀어서 억지로 만나는 것이지만, 신민아랑 연우진의 비주얼이 좋으니 그림이 이뻤습니다.

 

주왈은 개인적으로 아랑에 대한 관심이 점점 생기며, 홍련의 그늘을 벗어나 각성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랑을 원하는 홍련이 아랑의 마음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주왈에게 ' 지금까지 너에게 계집이 어떤 의미인지 잘안다 '  말해주자, 여자는 제물이였던 사냥꾼 인생에 대해서 회의를 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죠. 주왈은 홍련의 말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던 아랑을 떠올렸습니다. 아랑을 만난 후 심적인 변화를 보인 주왈이 과연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해졌습니다.  

 

 

반면 은오의 경우는 이미 마음 속에 아랑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신경쓰이게 하지말라' 며 아랑을 걱정하는 은오는 자신이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아랑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랑 역시 은오를 걱정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주왈이 자신에게 옷을 지어 주겠다고 했을때도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은오였지요. 포목점 여주인이 누군가를 걱정하고 연민하는 것은 곧 사랑하고 좋아해서라 알려주는 장면에서 아랑은 주왈이 혹시? 자신을 좋아하나 잠시 생각했지만, 귀신시절 아랑의 옷을 지어주며 치수를 재던 은오의 손길만 더 떠올라 놀라게 됩니다. 아랑이 확실히 은오를 좋아한다고 못 박아 주는 장면이 아랑과 은오의 러브라인을 더 확실히 알렸습니다.

 

 

그런데 아랑과 은오의 러브라인이 급진전 될수록 뭔가 불안했습니다. 이들 사이에 애정장면이 늘어 갈수록 불안하게 새드를 암시하는 복선 대사들이 넘쳐났습니다. 얼짜 서출이란 신분때문에 마음이 심란했던 은오는 아랑과 함께 바람을 쐐며 기분을 풀려했습니다. 은오는 주왈을 질투하며 그가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 조심하라며 걱정된다고 말하죠. 그러자 아랑은 ' 나를 좋아하오? ' 걱정하는게 좋아하는 거라 들었다는 갑작스런 말로 은오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아랑은 은오에게 자신이 보름달이 2개 밖에 남지 않았으니 좋아하지 말라며, 옥황상제와의 약속을 들려줍니다. 죽음의 비밀을 풀지 못하면 지옥, 풀어도 천상에 간다는 아랑의 말에 은오는 충격을 받습니다. 

 

결론은 자신이 사람으로 있을 날이 두달 뿐이라는 말에 은오는 혼란에 빠지죠. 은오는 아랑에게 달려가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화를 냈습니다. 아랑은 중요하지 않으니 이야기 하지 않았다며, 사또의 일이 아니지 않냐는 말로 애써 회피합니다.  " 넌 아무렇지도 않은 거냐 " 은오는 아랑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며 답답해 했지요. 아랑은 나를 좋아하냐고 직접적인 질문이 오고가는 장면에서 어차피 돌아가야 할 운명이라 전했습니다.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던 결정적 장면에서 오히려 살아서는 이뤄질 수 없는 운명임을 못 박아 버리니 참 슬펐습니다.

 

 

아랑은 은오에게 자신의 운명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심란하기는 마찬가지 였죠. 이날 은오는 아랑을 데리고 포목점에 가서 옷을 지어 주었습니다. 치수를 재지 않아도 아랑의 치수를 척척 말하던 은오는 주왈의 옷은 폐기처분하라며 질투를 보여줬습니다. 은오는 아랑에게 " 천상 내가 보내 주려고 한다 " 며, 괜히 엄한 놈 홀리지 말라 당부합니다. 이런 장면들이 두 사람의 달달한 애정을 나누는 장면 같아 보이지만, 천상을 보내주겠다는 말이 의미심장 하지요. 은오는 " 2달도 못사는 귀신한테 홀려서 뭘 어찌할려고 대책이 없어!!!! " 라며 말로 주왈을 경계합니다.

 

허나 이 말은 주왈이 아니라 은오 자신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은오야 말로 이미 아랑에게 홀려버렸으니까요. 정말 은오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그놈의 천상과 2달이란 말이 듣기 싫었습니다. 홀려서 뭘 어쩌려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듯한 모습들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더욱 강조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랑에게 슬픈 사랑의 운명을 남기게 될 처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은오는 아랑을 데리고 천상을 보여주겠다며, 아름답게 꽃이 만개한 들판을 보여줍니다. 아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아름다운 장면은 좋았으나,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왠지 더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은오는 잘 기억해 두라며 나중에 천상에 가면 영감탱이들에게 이렇게 태어나게 해달라고 말하지요. 그리고 아랑에게 "  꽃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지? 아니 나비라고 했나? " 라 합니다. 은오가 아랑을 위해 준비한 선물들은 전부다 천상에 가 헤어질 아랑을 위로하는 선물들이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런데 아랑이 다시 태어나고 싶다던 반복적으로 나온 ' 나비 ' 란 대사가 참 걸렸습니다. 나비는 아랑전설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죠. 죽은 아랑이 사또에게 자신을 죽인 사람을 나비가 되어 알려주겠다며, 다음날 그자의 머리에 나비가 앉았다는 이야기가 아랑전설 속에 나옵니다. 나비란 것은 보통 죽어서 나비로 환생하는 이야기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새드를 결정적으로 알리는 복선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0회의 엔딩은 진짜 아름답고 설레였지만, 한편으로 혹시 새드로 가는게 아닌가 해서 참 슬프기도 했습니다. 꽃들 사이에 사이 좋게 마주하고 앉은 아랑과 은오는 서로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을 암시하 듯 애절한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은오는 어머니를 찾으면 둘이 떠나 같이 살거라 말해주지요.  " 사또가 어머니랑 둘이 살면 난 천상에 있겠지?  " 라는 아랑의 말에 은오는 " 천상에 있겠지 " 라 답했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보는 장면은 혹시 뽀뽀하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설레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뤄질 수 없는 운명을 아는 두사람이기에 애절하고 아련한 장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은오와 아랑은 기다렸던 달달한 러브모드를 한껏 보여줬지만, 결국 새드를 향해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복선들만 연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멜로가 진행이 될 수록 오고가는 상황이 애절하게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나 슬픈 것은 은오와 아랑은 아직 좋아하는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걱정하며 애정의 시작을 알렸을 뿐, 겉으로 그것을 표현하지도 못한채 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란 사실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이 가장 슬픈 날이 될 것 같아서 벌써부터 가슴이 아픕니다. 새드를 바라는 시청자는 없을 것입니다. 역으로 곳곳에 새드일지 모른다는 암시가 해피엔딩을 위한 훼이크일도 모르니까.... 결국 살아서 사람으로 사랑하려면 은오와 아랑의 운명을 쥔 옥황상제의 손에 달렸으니, 마음 약한 옥황상제가 후덕한 인심을 베풀기를 바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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