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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천사 된 금보라-악마 된 김규철, 극과 극 자식사랑 본문

Drama

메이퀸 천사 된 금보라-악마 된 김규철, 극과 극 자식사랑


딘델라 2012. 9. 24. 13:00

창희(재희)와 해주(한지혜)는 험난한 사랑을 주변에 알리면서 아버지의 반대를 헤쳐나가려 했습니다. 15년간 남몰래 품어왔던 사랑을 이제 더이상 각자 아파하며 숨기지 않겠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것은 해주를 짝사랑하던 강산(김재원)에게는 날벼락같은 소리였죠. 두 사람이 오랫동안 죽고 못사는 연인이었음을 알자, 강산은 할아버지에게 원망하며 왜 유학을 보냈냐며 속앓이를 하지요. 이렇게 창희와 해주는 기출(김규철)의 반대로 괴로워하고, 또 강산은 두 사람의 깊은 사랑에 괴로워하며 힘든 세사람의 삼각관계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주인공들의 절절한 감정연기 만큼 중견 연기자들의 캐릭터대결도 볼만했습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연기대결을 펼친 배우는 바로 금보라와 김규철입니다. 금보라가 연기하는 조달순과 김규철이 연기하는 박기출 캐릭터는 진짜 독한 연기의 진수, 그리고 반전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너무 다른 부모의 사랑으로 시청자를 사로 잡았습니다.

 

 

계모의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 조달순 캐릭터의 변화는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어린 해주에게 온갖 면박을 주면서 괴롭혔던 당사자였는데, 남편이 죽고 해주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해주를 친딸처럼 받아들인 조달순의 변화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죠. 그런데 이런 변화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조달순은 해주의 친모일지도 모르는 이금희(양미경)의 방문이후 더욱더 해주에 대한 미안함이 커지게 됩니다.

 

자신을 다 희생하며 남편만큼 든든한 집안의 가장이 된 해주였는데, 그런 해주가 남편이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조달순은 해주에게 더없이 미안함이 커집니다. 자신이 남편의 다른 속도 모르고 해주를 너무 구박했구나 반성하면서, 조달순은 해주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천사표 엄마로 거듭나게 된 것이죠. 그녀가 해주를 바라보며 애절하게 반성의 눈물을 흘리며 해주를 꼭 안아주던 모습은 눈물이 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해주를 향해 자신이 오해로 쌓아왔던 지난날에 대해서 반성한 조달순은 해주에게 든든한 엄마노릇을 하면서 힘든 사랑을 하는 해주의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창희와 해주를 못만나게 해달라는 기출의 돈봉투를 보고 조달순은 눈이 똥그래지죠. 혹여 돈때문에 해주를 배신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이는 완전히 빗나간 것이었습니다.

 

해주가 창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니까 ' 그럼 되었다 ' 며 기출이 뭐라해도 니들 좋은대로 하라고 단번에 허락을 해줬지요. 그리고 해주에게 '넌 아주 훌륭하다며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다'며 기를 바짝 세워줍니다. 우리 딸, 우리 해주 라며 이제서야 진심으로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훈훈하게 했지요.

 

 

그리고 조달순이 창희를 만나서 돈봉투를 돌려주며 반전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창희에게 해주를 돈봉투를 건내주며 자기 여자를 지켜주지 못하는게 못난 남자라며 해주를 끝까지 지켜줄거냐 묻지요. 창희가 그럴거라 하니 화색이 돌며 그말을 믿고 간다며 창희를 매우 마음에 들어합니다. " 돈많이 벌어서 우리 해주 동동거리며 살지 않게 해주게 " 고생한 해주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창희에게 부탁하던 조달순은 친엄마 이상으로 딸을 위하는 계모의 반전을 보여줬습니다.

 

나중에 찾아온 창희를 사위대접해주는 모습이 진짜 해주의 든든한 친정어머니의 모습이었죠. 게다가 조달순은 기출이 해주가 감희 창희를 넘본다니까 '고작 집사하면서 어디서 텃새냐' 고 속시원하게 쏘아주어서 아주 통쾌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12회 조달순이 보여준 '해주 챙기기'는 조달순 캐릭터에 대한 약간의 의심도 완전히 날려버리는 통쾌한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점점 아들에 대한 어긋난 사랑으로 악에 받쳐 독해지는 기출은 어긋난 부모의 사랑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기출은 해주와 창희를 떼어놓기 위해서 해주를 아주 쥐잡듯 합니다. 당장 창희랑 헤어져라 말이 나오기 무섭게 해주의 뺨부터 세차게 몰아치는 기출은 진짜 너무 독했습니다. 게다가 연기는 어찌나 수준급으로 잘하는지, 해주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는 절절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눈물연기로 해주가 창희에게 헤어지자라는 말이 나오게 만듭니다.

 

그러나 창희는 해주가 없이는 꿈도 미래도 없다고 그녀를 붙잡습니다.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등살에 살아온 창희!! 기출이 가난하고 못배운 탓에 업신여김을 받고 살아온 세월을 오로지 창희가 다 갚아주길 원했으니, 그 기대심에 숨막히게 살아온 창희에게 해주라는 존재는 숨통이 트이게 만든 희망이었습니다. 이를 알리 없는 기출은 해주는 그저 자신과 창희의 앞을 막는 장애물일 뿐이었죠.

 

 

장동현 회장과 사돈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희망에 사로잡힌 그는 돈봉투를 뿌리며 해주를 떼어놓으려 했고, 결국 장동현 회장(이덕화) 앞에서 해주와 창희가 사귀는 사이가 알려지자 밥상까지 엎어버리는 짓까지 하면서 아주 악에 받쳐버리게 됩니다. 주인앞에서 깨갱거리던 기출이 앞뒤 분간도 안될 만큼 야망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그것은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아들을 통해서 자신의 세월을 보상받고 야망을 채우고자 하는 삐뚤어진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점점 더 악마처럼 변해간 기출은 또다시 해주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까지 잡고 비정한 모습을 연이어 보여줍니다. 정말 괴물이 되어가는 기출의 모습을 볼때마다 욕나올 정도입니다. 기출은 이게 다 창희를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이는 다 창희를 망치는 일이죠. 장회장의 지시였지만, 그를 순순히 따르며 독하게 해주를 괴롭혔기 때문에 이런 결과들이 결국 아들의 앞길을 다 막게 생겼습니다. 창희는 아버지가 해주를 납치사주 한 일을 알고 경악합니다. 아들의 사랑을 막아서며 해서는 안될 온갖 악행을 다한 기출때문에 창희가 너무 불쌍해지는 순간이지요. 창희가 변한다면 그것 역시 다 아버지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극과 극의 자식사랑을 보여준 조달순과 김규철 때문에 시청자는 통쾌함과 불쾌함을 동시에 느껴야 했습니다. 조달순은 자신의 죄를 반성하며 진심으로 자식을 위하는 부모가 되어가는데, 박기출은 죄를 반성하기는 커녕 욕망만 더 커져서는 아들의 인생을 방해하는 못난 부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극과 극의 부모를 연기하는 금보라와 김규철의 연기 대결도 정말 볼만합니다. 김규철의 표정연기는 정말 압권이죠. 매번 험상궂은 표정으로 독한 기출을 잘 그리고 있어서 더욱 분통터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보라의 경우 착한 반전을 보여준 만큼 눈물나게 만드는 모정을 잘 보여주고 있지요. 정말 욕나오게 한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착해진 조달순의 완벽한 반전연기로 조달순 캐릭터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견연기자의 명연기 덕에 메이퀸이 승승장구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서로 다른 자식사랑으로 인해서 기출과 달순은 서로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게 생겼습니다. 독한 박기출이 제대로 강적을 만난 것이죠. 박기출 앞에서 할말 똑바로 하는 조달순, 니가 뭔데 우리딸을 무시하고 구박하냐!! 이렇게 자식을 방어하는 조달순이 박기출의 악행을 두고보지 않을 듯 합니다. 예고에서 조달순이 박기출의 집에 쳐들어와서 마구 쏘아붙이는 모습이 나왔듯이, 이제는 해주를 괴롭히는 기출을 가만두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매번 당하던 해주에게 든든한 엄마가 생겼으니 다행입니다. 아직 조달순이 해주가 양미경의 딸일지 모른다는 것을 숨기고 있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이 카드로 기출과 장회장을 꼼짝 못하게 하는 반전을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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