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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박윤재, 알고보니 범의 새끼, 기철 뒷통수 친 반전인물 본문

Drama

신의 박윤재, 알고보니 범의 새끼, 기철 뒷통수 친 반전인물


딘델라 2012. 9. 26. 10:00

진실게임 속 애절한 속마음 고백, 아련했던 그림자 사랑 

최영은 의외로 기철이 아닌 왕의 충복이라 여겼던 조일신등에 의해서 뒷통수를 당하게 됩니다. 강한 군주를 위해서 최영과 같은 무사에게 막강한 힘이 쏠리는 것을 경계했던 것입니다.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우리의 최영장군(이민호)!! 살수 여럿이 덤벼도 눈하나 깜짝안던 최영의 약점은 바로 청렴결백한 평소의 소신이었습니다. 단돈 500냥으로 그의 자존심을 철저하게 뭉게버린 대신들, 기철은 무너지는 최영의 모습에 흡족해하지요. 최영이 그리 다들 살려줬더니... 이리 배신을 때리다니...그의 수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은수(김희선)는 덕흥군(박윤재)을 경계하며 수첩에 적힌 내용을 거짓으로 알려주죠. 덕흥군은 은수의 마음을 얻으려 했지만, 쉽게 자신에게 흔들릴 수 없는 여인임을 알게 됩니다. 경계심 많던 은수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남자는 오직 최영 뿐이었죠. 은수는 자신이 알아낸 사실들을 조잘조잘 최영에게 다 털어 놓습니다. 그리고 뇌물죄로 자존심이 상한 최영에게 청렴하고 깨끗해서 하늘에서 유명한 최영이 그럴리 없다 위로하지요. 작은 흠짓하나에도 이렇게 속상해 하는데, 은근 약한 남자 최영이 은수가 떠나면 어찌 버틸지.... 최영은 은수마저 검증하고 나서겠다는 대신들의 성화에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결국 최영은 뇌물을 받았다며 공민왕을 위해서 은수와 함께 도망을 가기로 했습니다. 은수는 떠나기전 노국공주를 만나서 비록 미래를 다 알려줄 수 없지만, 건강을 챙기고 공민왕이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고 알려주지요. 이 장면이 은근 짠했습니다.

 

그렇게 은수는 하염없이 최영을 기다렸습니다. 온다면 오는 사람이니까.... 은수의 생각대로 최영은 은수 앞에 나타났습니다. 은수는 최영을 보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가 그의 목을 두 팔로 꼭 안아줬지요. 품안에 안겨 안도를 하는 은수를 보면서 최영도 마음이 울컥해 꼭 안아줍니다. 마치 아버지처럼요. 은수에게 이미 최영은 그저 파트너 이상의 의미였죠. 이날 깊은 포옹은 바로 은수가 담아뒀던 최영에 대한 애정의 고백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기철일당을 피해서 한 객주에 피신하게 됩니다. 그저 두 사람이 함께하는 모습만 봐도 흐믓했습니다. 최영은 오직 은수바라기였죠. 어디를 가도 은수만 따라다니더니 은수가 씻는 동안에도 문 밖에서 기다리고... 그러다 은수가 젖은 머리를 하고 투덜대며 나오는데 두 사람 눈이 딱 마주칩니다. 침묵이 흐르고 눈빛교환만 이루어진 이 장면이 너무나 콩닥거리고 설레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두운 실내에서 오로지 두 사람만 빛이 났지요.

 

김희선과 이민호의 비주얼이 감탄이 나온 눈빛 교환 장면은 포옹 밖에 없어서 아쉬웠던 마음을 달래줬습니다. 이민호의 아련했던 눈빛 연기에 여심이 또 한번 출렁했을 듯 합니다. 이렇게 붙어만 있어도 어울림이 큰데, 이런 주연 배우들이 아직 포옹씬 밖에 없는 것은 완전히 필름 낭비입니다. 아직 10부나 남았으니 기다려봐야 겠지요.

 

 

 

이렇게 아쉬운 눈빛교환을 한 두 사람은 더없이 서로에 대해서 애절한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은수는 둘이 있으니 마치 엠티에 온 것 같다며, 하늘 세계에선 그렇게 부른다며 진실게임을 하자고 하지요. 그리고 넌지시 자신이 가장 듣고 싶었던 대답을 물어봅니다.

 

내가 가버리게 되면 당신 괜찮겠어요?......" 괜찮지 않을 겁니다 " .......그럴줄 알았어 나도 괜찮지 않아요... 내 세상에 돌아가면 모두 정말 많이 생각날 거예요.....그리고......당신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나직하게 당신을 부르던 은수의 말이 너무 슬펐습니다.

 

매번 다시 돌아가길 그렇게 기다렸는데, 막상 돌아가게 된다면 또 최영을 그리워할 은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해도 언젠간 돌아가야 할 사람이라는 것에 최영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은수의 그림자를 쓰다듬으며 눈가에 눈물이 고인 최영의 모습이 아련했습니다. 눈물 살짝 맺힌 이민호의 눈이 딱 보였죠. 진짜 최영이 된듯 애절한 연기에 참 먹먹했습니다. 벌써부터 이렇게 아련한데 두 사람이 설령 헤어지게 된다면 얼마나 슬플까? 마치 새드를 예고하듯 이렇게 절절한 장면이 나와서 애잔했습니다. 이미 두 사람 마음에 서로가 들어와 있음을 '진실게임'을 통해서 솔직히 드러낸 명장면이었습니다.

 

 

 덕흥군 알고보니 범의 새끼, 기철 뒷통수 친 반전인물

그동안 신의의 독보적인 악역인 기철이 큰 활약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기철은 악당치고 어딘가 한계가 보이는 캐릭터였죠. 야망은 크나 은수를 통해서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겠다는 열망이 너무 커서 가끔 행동이 너무 앞서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철에게 정면 도전하는 악역이 등장했죠. 바로 덕흥군입니다. 박윤재가 맡은 덕흥군은 조용한 악당이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를 분통터지게 했습니다.

 

 

 

기철은 그저 왕을 바꿔 자신의 맘대로 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노닥거리는 덕흥군을 부른 것인데, 이자가 속내를 알 수 없는 위인에 은근히 간교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줄 알았던 덕흥군은 기철의 눈을 피해 이리저리 사람들을 홀리고 다녔습니다.

 

덕흥군은 기철에게는 은수의 마음을 얻으라 했는데 왕비정도는 해야 될 것 같다며, 그럴려면 우선 왕이 되야 한다며 검은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은수도 얻고 왕도 되려는 큰 야망을 담은 것이죠. 기철이 은수를 통해서 역사를 바꾸고 싶은 것과 다르게, 덕흥군은 자신의 안위가 더 큰 사람입니다. 그러니 은수를 왕비로 삼아서 기철을 경계하고 왕이 되어 자신의 뜻을 펼치길 원했습니다.

 

혹시 내가 범을 불렀는가? 여우를 쫒겠다고?? 기철은 덕흥군의 움직임을 보고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죠. 덕흥군은 대신이 보는 앞에서 왕에게 조언까지 하며 왕재로의 면모를 보입니다. 그리고 공민왕의 최측근 조일신을 불러내 무려 부원군 자리를 두고 협상을 합니다.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주면 기철이 가진 모든 것을 주겠다!! 그것은 조일신을 한방에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두루 두루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 덕흥군,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은수를 잡기 위해 아주 철두철미한 덫을 놓고 있었습니다.

 

 

 

은수와 최영이 도망가서 기철은 난리가 났는데, 덕흥군은 실실거리는 미소로 최상궁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평안한 얼굴로 종이를 보여주면서, " 종이가 겹쳐있으면 떼어내기 어려워 저절로 침을 뭍혀서 넘기려 한다. 그리고 귀퉁이에 을 뭍혀두면 자신도 모르게 독에 중독이 된다 "는 뜬금없는 소리를 했지요. 그런데 그 종이를 은수에게 주었다는 충격적인 소리를 했습니다. 결국 은수는 독에 중독이 되어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유일한 해독제는 덕흥군이 가지고 있으니, 은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결국 덕흥군을 찾아와야 했습니다. 놀랄만한 반전을 선사한 덕흥군의 조용한 반격이 소름돋았습니다.

 

이처럼 덕흥군은 진짜 기철을 넘어설 악역이었습니다. 그저 은수의 마음을 얻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은수를 강제로라도 가질 수 있는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기철이 제대로 뒷통수를 맞았습니다. 진짜 위험한 호랑이를 들인 것이죠. 박윤재가 허허 실실 거리며 정곡을 찌르는 연기를 너무나 잘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더 얄밉게 느껴지더군요. 기대이상으로 사극연기에 잘 어울렸던 박윤재, 앞으로도 사극에서 종종 봤으면 싶었습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기철보다 덕흥군이 공민왕에게 더 위협적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나중에 최영과 이성계에 의해서 몰락하지만, 꽤 오랫동안 살면서 공민왕을 괴롭혔답니다. 신의에서는 그런 덕흥군의 존재를 '독이 묻은 종이'통해서 잘 표현했습니다. 앞으로 기철보다 덕흥군때문에 더 혈압이 오를 듯 합니다. 덕흥군이 제대로 쫄깃한 악인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로맨스와 더불어 한층 신의의 재미를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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