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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서영이 천호진, 3년 숨긴 아버지의 사랑, 시청자 울린 반전 엔딩 본문

Drama

내딸서영이 천호진, 3년 숨긴 아버지의 사랑, 시청자 울린 반전 엔딩


딘델라 2012. 10. 21. 07:08

3년 후 서영이는 우재와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똑부러진 며느리로 판사일도 열심히 하고 가정일도 최선을 다한 서영이는 너무 완벽해서 시어머니의 질투를 한몸에 받게 되지요. 아들 우재의 넘치는 며느리 사랑과 그 사랑안에서 밝게 잘해내는 서영이를 보면서 차가운 남편이랑 사는 신세한탄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이 빵터졌습니다. 그만큼 서영이는 우재의 울타리에서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향한 원망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계속되었죠. 판사가 되어 폭력아버지를 죽인 천륜을 저버린 여교수의 사건을 맡으면서 오랫동안 계속된 가족의 고통에 감정이입된 서영이의 모습은 짠했습니다. 당해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알 수 없다며, 아직도 갇혀있는 서영이의 가슴 속 상처는 우재의 사랑에도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예고에서 서영이 과거를 아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결코 숨길 수 없던 자신의 과거를 통해서 새로운 갈등이 서영이를 괴롭히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상우(백해진)와 아버지 삼재는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사라진채, 행복하고 소소한 일상을 살아갔습니다. 상우는 레지던트일을 하면서 강미경(박정아)과 다시 재회했고 둘은 연인사이가 되었죠. 나중에 미경이가 우재의 동생이란 사실을 알면 상우가 눈물지을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유학갔던 호정이는 아무것도 모른채 상우가 다니는 병원에 취직하게 됩니다. 3년을 상우만 바라보며 유학을 버텼을텐데 호정이 참 불쌍해서 어쩌나... 미경이랑 상우가 워낙 잘어울려서, 앞으로 세사람의 삼각관계가 어찌 전개될지 참 궁금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버지 이삼재의 변화가 참 감동이었습니다. 딸의 결혼식에 하객알바로 갔던 삼재는 서영이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죠. 엇갈리는 부녀의 모습때문에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삼재는 3년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는 이삿짐을 나르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지요.

 

사업이 망하고 도박판을 전전했고, 이후 할일없이 가끔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았던 무능했던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삼재는 몸을 쓰는 힘든 일도 척척해내며 일상의 소중함과 노동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똑순이 서영이만큼 짠돌이 아빠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는 3년동안 온갖일을 해서 모든 빚을 다 갚았습니다. 반찬값 천원쓰기도 아까워하면서 깎기가 일수였습니다.

 

 

그런데 삼재는 마치 딸의 빈자리를 완전히 잊은 듯 너무 밝게 지냈죠. 딸을 그리워하기는 커녕 아들과 보낼 시간만 생각하며 아들바라기가 된 듯 했습니다. 상우는 아버지를 위해서 서영이가 유학가서 공부잘하고 잘 지낸다며 거짓말을 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서영이 이야기를 꺼낼때마다 삼재는 됐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넘어가곤 했습니다.

 

서영이에 대한 짐에서 벗어난 듯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상우는 아버지가 서영이를 잊은게 아닐까? 서영이를 털어내고 한결 가벼워진 아버지를 보며 " 부모도 결국은 자기 마음의 평온이 먼저인 나와 똑같은 사람일 뿐이구나 " 라며 아버지를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서영이를 잊은게 다행이라 상우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변화된 삼재에겐 아픈 비밀이 있었습니다. 삼재는 한달에 두번정도 꼭 빠지지 않고 등산을 다녔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렇게 매번 말끔하게 단장하고 빼놓지 않고 혼자 다니신다 오해를 했지요. 그러자 아버지는 정색을 하며 " 니 엄마한테 미안해서라도 다른 여자 안본다. 절대 못본다 " 말을 남기며 등산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친구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서영이가 영원히 안돌아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3년동안 한번도 서영이에 대해 묻지 않은 아버지가 서영이가 미국에서 공부하며 거기서 완전히 살거라고 주변에 말하고 다닌 것입니다. 밝은 발걸음으로 그렇게 홀로 한달에 두세번 등산에 나서는 삼재!! 하지만 그 등산에는 가슴 아픈 반전이 숨어있었습니다.

 

 

 

연애한다 오해한 그 등산나들이는 바로 서영이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행가기 위해서 남편 우재와 행복한 모습으로 나서는 서영이를 멀리서 바라보던 삼재!! 상우에게 서영이에 대해서 한번도 묻지 않았지만, 삼재는 이렇게 한달에 몇번씩 서영이가 살고있는 집앞에서 서영이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딸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그리워한 것이었습니다.

 

전봇대를 등지고 서영이를 지켜보던 아버지의 반전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지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3년간 딸에 대한 사랑을 숨기며 살아왔던 삼재의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짠했습니다. 삼재의 변화와 딸을 원망하기 보다는 이해하며 멀리서 딸을 그리워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진하고 깊은 부성애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그가 보여준 감동적인 엔딩은 가슴 아픈 반전의 명장면이었습니다.

 

너무 늦게 우리들 곁에 돌아온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돌아보려 않는 서영이!! 아버지는 딸에 대한 미안함에 더욱 버티고 살았던 것입니다. 아버지 없는 결혼을 한 서영이를 본 후, 충격에 원망하며 더 망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삼재는 천륜을 버린 딸의 선택을 자신탓이라 돌리며 오히려 정신을 번쩍 차렸습니다. 그간 자신이 잘못 살았기 때문에 자신을 버린 딸을 이해했고, 딸이 싫어하던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완전히 새 사람이 되면서 매번 딸을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원망하던 딸에 대한 미안함으로 새 사람이 되어 새 인생을 살아간 아버지의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

 

 

부모는 자기의 평온이 먼저인 사람이 아니었고, 부모는 부모일 뿐이었죠. 잘못된 인생을 후회하고 다시 부모의 자리에 돌아온 아버지는 딸이 행복이 먼저였습니다. 삼재가 변한 원동력은 바로 내 딸 서영이 때문이었습니다. 삼재는 딸의 행복을 이해했고, 딸이 떠난 것도 이해했죠. 그리고 모든 딸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서 딸을 없는 사람취급하며 홀로 애타는 부성애를 숨기며 살았습니다. 비록 그것이 늦었지만, 삼재는 늦은 만큼 완벽하게 변했습니다. 삼재가 보여준 뭉클한 부성애를 서영이가 알 날이 올 것입니다. 삼재가 떠난 서영이를 이해했듯이 서영이도 아버지를 이해할 날이 오겠죠.

 

새 인생으로 거듭난 삼재의 변화를 잘 그려준 천호진의 연기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어두운 과거때문에 매번 우울했던 삼재의 모습을 단번에 털어내고, 밝고 긍정적으로 똑소리 나게 변한 삼재의 모습을 참 자연스럽게 그려줬지요. 진짜 3년간 이렇게 완전히 변했구나 느낄 수 있을 만큼 삼재의 변화에 너무 기뻤지요. 그리고 딸을 그리워한 숨겨진 부성애를 드러낸 마지막 엔딩에선 잔잔한 미소로 애절하게 딸을 바라보던 연기에 참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배우 천호진의 명연기때문에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에 눈물짓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잔잔하게 그려내는 그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이처럼 지난 주에 이어서 엔딩에서 뭉클함이 전해지는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나레이션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뭉클함을 더했고, 영상미 또한 참 세련되어 있지요. 이렇게 뻔한 주말극이라 생각했던 내딸 서영이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감동적인 부성애와 가족에 대한 진한 여운을 남기며 생각할 여지가 많은 드라마였습니다. 그래서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진짜 이야기는 서영이와 아버지의 깊은 갈등을 푸는 것이 진짜 핵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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