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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신의 이민호, 불안했던 손떨림이 계속된 이유


딘델라 2012. 10. 24. 09:33

덕흥군의 공민왕을 끌어내릴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중신들의 합의를 구하는 과정을 질질 끌어서 루즈한 느낌이었습니다. 입으로만 이어가는 정치로 펴자니 연출의 한계가 보이더군요. 그래도 이날 노국공주가 공민왕을 돕고자 중신들의 결단력을 촉구하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공민왕이 원이 내린 교지를 무시하고 왕의 지위를 이어가겠다 결정한 것은 자주성을 표방한 커다란 용기죠. 물론 그로인해 원과 전쟁을 하겠지만, 그의 선택은 고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는 일이었습니다.

 

 

궁금증 돋게한 단사관의 정체, 혹시 또 다른 타입슬립?

 

 

단사관 손유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든 놀랄만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단사관은 왕위 책봉 교지를 기철과 덕흥에게 전달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 한때 잘만하면 고구려 땅을 다시 찾을 수 있다 그리 믿었던 때가 있다. 내가 잘만하면!! " 이런 말을 남긴 단사관은 고려에선 볼 수 없는 정교한 회중시계를 들고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당시에 회중시계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때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그런 시계를 가지고 있었을까요? 이를 통해서 손유가 또 다른 시간여행자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천혈이 존재하는데 타임슬립을 한 자가 은수 한명은 아닐 것입니다. 그가 은수를 죽이려 한 것과 은수의 수술도구를 녹여버리라 시킨 것은 모두 시간여행의 흔적을 없애려 한 것 같습니다. 은수를 만나 고조부의 이야기를 들려준 것도 시간여행으로 인해 역사가 변할 수 있다는 악영향을 알리기 위함일 수 있습니다. 내가 잘만했다면 고구려 땅을 찾을 수 있었다는 말도 뭔가 시간여행으로 역사를 바꾸려고 했던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최영에게도 은수로 인해서 죽을 수 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자신이 아는 바로는 이라며 은수처럼 뭔가 천기누설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 이성계를 살려준 일때문이라면 나중에 이성계가 최영을 죽인 것을 은수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고 돌려 말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사관이 시간여행자라면 그는 시간여행으로 역사를 고치는 것이 무모한 것을 알고 시간여행의 흔적을 지우고 역사를 그대로 지키려는 사람이 아닌가 예상해 봅니다.

 

 

이민호, 불안했던 손떨림이 계속된 이유

 

 

22회는 너무나 먹먹했습니다. 최영과 은수는 왜 이렇게 고난의 연속일까요? 뭐하나 쉽게 되는게 없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두 사람의 외롭고 고단한 사랑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초반부터 은수가 열심히 준비했던 해독제 배양물이 단사관이 보낸 삿갓때문에 엉망이 되어서 시청자를 멘붕시켰습니다. 해독제가 만들어져야 은수가 남을 수 있는데, 믿었던 해독제가 한순간에 사라지니 은수 역시 멘붕이 됩니다.

 

다시 배양액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것이 실패하면 은수는 죽게 됩니다. " 내가 죽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해요." 은수는 최상궁에게 최영 곁에 남을 생각임을 알리죠. 그것이 미친 생각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냥 가버리면 최영 생각에 자신이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김희선의 리얼한 오열연기가 너무 슬펐습니다. 은수의 안타깝고 막막한 상황을 눈물로 잘 전달했습니다.

 

최영은 습격으로 해독제도 엉망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은수가 이 사실을 숨긴 것이 남아달라 고백한 것때문이라 생각했지요. 대책없이 자신의 목숨도 생각않고 남으려는 은수를 보며 그는 언약을 깨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겠다는 것은 은수의 의지였습니다. " 난 내 약을 만들거고, 여기 남을 거예요. 당신 곁에 있을 거고, 갈건지 말건지 이런걸로 고민하며 하루하루 날리지 않을 것이다 " 은수는 자신이 죽더라도 최영의 곁에 있을 것이라며 혹시나 잘못되면 자신을 끝까지 지켜봐달라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최영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죠. 최영은 당장 천혈을 가는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 그렇게 하루를 살겠지. 죽은 사람처럼 " 은수는 최영을 남기고 갈 자신을 생각해 달라며, 하늘나라에 가면 살겠지만 최영이 없이 사는 것은 죽은 거나 다름이 없다며 애절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죽어가는 은수를 볼 수 없어서 떠나 보내려는 최영과 죽더라도 최영없이 살 수 없는 은수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렇게 애절한 두 사람이 해독제때문에 함께하지 못하다니.....속타는 두 사람을 보면서 이렇게 꼬아놓은 작가가 참 잔인했습니다. 이날 김희선의 뭉클한 눈물 연기가 시청자를 울렸습니다. 역시 연기내공은 무시 못하는 듯 했습니다. 얼굴만 이쁜 배우에서 이제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다가왔습니다. 22회는 은수의 감정선이 잘 살았고, 김희선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그런데 해독제가 없어 은수가 죽을까 불안한데, 계속 손을 떠는 최영의 모습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였지요. 최영은 군사들과 싸울때도 칼을 놓쳤고, 은수가 죽더라도 남겠다 할때도 자신도 모르게 손을 떨었습니다. 손떨림이 계속되는 최영의 모습에 혹시 은수도 모자라 최영도 아픈게 아닌가 시청자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도대체 왜 최영은 이렇게 손을 떨고 칼을 놓치기 일수일까? 이런 최영의 갑작스런 변화는 아무래도 큰 병이 생긴 것보다, 마음에서 오는 심리적인 발작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은수의 해독제를 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부터 그의 손떨림은 시작되었습니다. 최영은 은수가 남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러나 해독제가 없다면 은수를 돌려보내는 것이 맞겠지요. 은수가 그렇듯이 최영 역시 은수가 없다면 죽은거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은수를 지키고 싶지만 지킬 수 없는 감당이 안되는 이 불안감이 최영의 손을 떨게 만드는 것이죠. 무사로서 칼의 무게를 버티고 살아온 최영인데, 이렇게 은수마저 떠나가고 또 자신때문에 죽어도 좋다는 은수를 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최영의 심적인 고통이 칼을 놓칠 만큼 최영을 아프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의 손떨림은 마음의 병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일전에 미래은수 역시 천혈로 돌아간 후 노국공주도 죽고 공민왕도 망가져서 그를 지켜본 최영의 마음이 죽어갔다고 알려줬지요. 그것처럼 현재 최영도 마음이 죽어가는 그 과정을 겪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최영은 스승과 정혼자의 억울한 죽음으로 심장이 얼어버리고 죽은 사람처럼 산 적이 있습니다. 그런 최영을 다시 살고자 만든 것이 은수죠. 해독제를 구해야만 은수를 살리고 여기서 함께 할 수 있는데 점점 모든 것이 어렵게 생겼으니 최영은 이때부터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최영의 불안한 손떨림은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은수가 살아 남는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의 손떨림은 은수를 떠나보내기 싫다는 간절한 표현도 됩니다. 최영을 살게 한 것은 은수입니다. 그러니 은수가 살아야 최영도 사는 것이죠. 은수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독제를 구하거나 만들 수 있는 무엇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22회에 드디어 화타의 유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마지막 유물이 은수를 구하는 물건이라고 예상합니다.

 

최영의 떨리는 손을 꼭 잡아준 은수처럼 두사람은 서로를 필요로한 존재라는 것을 마지막 엔딩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운명처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22회가 너무 절망적이고 슬펐기 때문에 더더욱 해피엔딩을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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