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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용두사미 해피엔딩, 아쉬움 남게한 결말 대본의 비밀 본문

Drama

신의 용두사미 해피엔딩, 아쉬움 남게한 결말 대본의 비밀


딘델라 2012. 10. 31. 11:23

모두가 원했던 해피엔딩으로 신의는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촘촘하길 원했던 결말이 좀더 디테일하게 표현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최영은 검의 무게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기철을 물리쳤습니다. 최후의 발악으로 약을 먹고 내공을 모아서 덤볐던 기철은 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우달치들을 죽이며 최영을 위협했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은수를 잡기 위한 기철의 계략이었습니다. 최영을 은수에게서 떼어낸 후 은수를 납치한 기철은 천혈에 갈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기철은 은수에게 천혈에 갈 방법이라며 마지막 화타의 유물을 보여줬습니다. 신의 최대의 이슈, 화제의 중심이었던 화타의 유물은 바로 휴대용 프로젝터였습니다. 은수는 유물의 정체를 확인하고 매우 놀라게 되지요. 모두가 추측했던 화타의 유물은 다 빗나갔습니다. 사진이나 카메라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그것과 유사한 프로젝터가 최후의 유물이었습니다.

 

기철은 은수를 데리고 천혈이 있는 곳으로 떠났고, 최영은 은수를 찾아서 천혈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은수를 기철에게서 구해낸 최영은 은수가 하늘세상의 인연들과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게 천혈까지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가장 어이없던 것은 내공이 쎄서 궁을 휘젖고 다닌 화수인과 천음자가 너무 쉽게 죽어갔던 것입니다. 이렇게 쉽게 죽일거면서 왜 그렇게 최영과 은수를 괴롭히는 막강한 악인으로 표현했는지 참 이해안되었죠. 결말까지 이런 소소한 부분들이 참 성의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유오성이 열연을 했음에도 기철의 최후는 정말 초라했습니다. 기어이 천혈까지 따라온 기철은 한마디로 천혈에게 팽을 당했습니다. 아무리 천혈에 들어가려 해도 천혈은 기철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분노에 찬 기철은 은수와 최영앞에 나타나 이대로 끝낼 수 없다며 최영을 내공으로 쓰러뜨리고 은수를 데리고 천혈에 다시 들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은수만 천혈에 다시 들어갈 수 있었고, 기철은 천혈을 앞에 두고 그렇게 가고 싶던 하늘세상에 가지 못하고 얼어죽었습니다.

 

차라리 기철만 천혈로 사라지고 은수가 그대로 남았으면 좋으련만 ....은수는 결국 다친 최영을 남기고 미래은수가 그랬던 것처럼 천혈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오성이란 배우를 생각한다면 마지막 드라이아이스를 내뿜고 끝이 난 모습이 참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기철은 악역이었지만, 하늘 세상에 대한 무한한 동경때문에 재밌는 캐릭터였죠. 차라리 그렇게 바라던 미래세상을 보고 최후를 맞는게 더 기철에게 어울리는 결말이 아니였나 아쉬웠습니다.

 

결국 은수는 다친 최영을 두고 하늘나라에 다시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은수는 빨리 최영에게 돌아갈 생각밖에 없었죠. 최영을 살리려 자신이 근무한 병원에서 이것저것 챙긴 은수는 다시 천혈로 뛰어들었습니다. 천혈의 문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같았죠. 은수는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지만, 기철은 그곳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천혈이 인연의 문이란 뜻 같았습니다. 은수와 최영의 인연을 위해 연결된 문이기에 기철은 깊은 인연이 없이 욕망으로 채워진 마음으로 이곳을 갈 수 없어보였습니다.

 

열린 천혈은 은수가 떠나왔던 그 시간대에서 얼마 지나있지 않았습니다. 태양의 흑점이 폭발되면서 열린 시공간의 틈은 현대는 제자리인듯 했고, 그곳으로 들어간 과거의 시간만이 달라지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은수가 다시 돌아왔을때 은수의 모든 것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은수는 그곳에서 자신을 취재하러 온 기자의 가방을 빼앗아 약품과 의료도구 그리고 휴대용 프로젝터를 챙겨서 다시 천혈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은수가 그랬던 것처럼 최영을 만난시간에서 100년전의 과거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미래은수가 남겼던 다이어리와 필름통은 결국 기자의 가방에 들어있던 것이었습니다. 은수는 그것들을 가지고 100년전 대과거에서 미래은수가 했던대로 일기를 쓰고 사람들을 치료하며 천혈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이때 화타의 유물에 대한 부분이 잠깐 나오죠. 휴대용 프로젝트는 바로 은수의 추억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하늘세상에 남겨진 자신의 인연, 부모님께 인사도 할 수 없이 떠나온 딸은 부모님의 모습이 담긴 프로젝트를 챙겨온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통해서 은수가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모습은 참 슬펐습니다. 부모님과 최영을 그리워하며 은수는 100년전의 과거에서 5년을 홀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5년이 된 후 간절한 바램이 인연을 만들며 천혈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은수는 그곳을 통해서 다시 하늘세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눈으로만 그리운 그곳을 담은 채 곧바로 다시 천혈을 향해 들어갔습니다. 시간여행자가 된 은수의 모습이 참 아련했지요. 그런데 은수가 도착한 천혈의 상황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천혈이 있던 곳은 원래 원나라였죠. 그러나 은수가 왔던 시간대엔 고려의 땅이 되어있었습니다. 정확히 은수가 떠난 후 5년, 공민왕 즉위 5년의 시간대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은수는 그곳에서 다시 우달치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최영의 소식도 듣게 됩니다. 최영은 바로 은수를 떠나보낸 그 나무에서 은수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은수는 말없이 최영을 보내 눈물을 흘렸지요. 그렇게 두 사람이 재회하며 모두가 바라던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습니다.

 

결국 은수도 최영도 모두가 무사히 잘 있을거란 간절한 믿음으로 5년을 버티고 애절한 만남을 가진 것입니다. 독에서 은수가 벗어나서 이제 살아있다는 것을 보며 이제는 은수가 어디에 있던 살아있는 은수란 존재를 믿고 기다린 최영의 모습이 눈물났습니다. 그만큼 최영은 무거워진 검을 받아들이며, 죽어가던 마음을 이기고 은수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기다린 것이죠. 천혈로 다시 들어간 은수의 시간여행, 그리고 정확히 최영이 있는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 최영을 만난 은수........모든 것을 다 잊을 만큼 이 거대한 큰 줄거리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이런 이야기가 있었기에 해피엔딩을 빛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피엔딩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겨진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결말까지 흐지부지 넘어간 것에 대해선 정말 실망감이 들었지요. 공민왕과 노국공주도 결말에서 흐지부지 끝을 냈고, 왜 천혈은 기철은 내뱉었나도 의문점을 남겼구요. 게다가 천혈의 시공간 차이에 대해서도 다들 상상을 해야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움이 큰 것은 바로 은수와 최영의 재회에서 좀더 감정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5년을 기다리고 만났는데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끝이 나니 서운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끝까지 애정씬에 야박하구나 한탄이 나온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 최영의 심리를 좀더 그리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은수의 경우는 시간여행을 하는 장면때문에 그 애절함이 표현이 되었다면, 기다린 최영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실한 것입니다. 그래서 5년만에 만났는데 최영이 저리 평정심을 유지해도 되나? 이해가 안된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은수에 대한 믿음으로 기다렸다고 아무리 나레이션으로 추측하고 이해하고 넘어간다쳐도 뭔가 아쉬웠죠.

 

그런데 시청자들의 원성이 커진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송작가의 결말 대본에 쓰여진 부분과 우리가 본 결말이 좀 차이가 난 것이죠. 최영이 그렇게 은수를 평정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던 것은 바로 은수가 살아있다는 믿음때문이었죠. 그 믿음을 상징하는 부분이 원래의 대본에는 자세히 그려져 있었습니다.

 

송작가가 올린 결말 대본에선 두사람이 헤어진 언덕 수국꽃 사이로 대과거에 떨어진 은수가 남긴 흔적을 최영이 발견하게 됩니다. 은수는 다친 최영이 반드시 살아서 자신을 기다릴거라 생각하고 그곳에 아스피린통을 뭍어둔 것 같았습니다. 낡은 아스피린통을 발견하고 자신의 품에서 또다른 아스피린통을 꺼내서 가지런지 품고 은수가 살아있음을 알게된 최영!!! 은수가 좋아하는 빗방울을 맞으며 그려진 이런 중요한 장면을 싹뚝 짤라버렸으니 최영의 심리가 부족해 보인 것이죠. 게다가 대본에는 은수와 최영이 재회하자 깊은 포옹으로 절절하게 끝을 맺는 걸로 끝이 났습니다. 대본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 최영의 미소가 더욱 아련하게 다가왔습니다. 상세히 표현된 두 사람의 감정이 모두 퉁쳐서 날라간 걸 생각하니 애청자로서 좀 짜증이 났습니다.

 

두번이나 회상장면을 성의없이 길게 넣기보다 마지막 유종의 미를 위해서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할 장면에 더 신경써 주었다면, 엔딩에서 은수가 올것을 예감한 듯 잔잔한 미소로 기다린 최영이 제대로된 해피엔딩으로 살아났을 것입니다. 이런 엄청난 비밀을 담은 결말 대본에 대한 미련이 너무 큽니다.

 

대본대로만 엔딩이 나왔다면 타임슬립 장치를 또한번 쓸수도 있고, 최영이 은수를 기다리며 천혈이 있는 땅을 수복하고 기다리는 장면도 더 살았을 것입니다. 여운이 담긴 엔딩은 좋았으나 끝까지 시청자의 상상력에 기대며 용두사미로 끝을 낸게 아닌지 아쉬웠습니다. 결국 주인공의 감정을 제대로 담아내기에 연출이 너무 부실했다는 것이죠. 대본이 다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냉정하게 잘라낸 연출도 정말 너무했습니다. 송지나와 김종학, 명콤비라 불린던 이들이 그 화려한 수식어를 드라마의 완성도로 증명하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남은 것은 이민호가 만든 멋진 판타지 속 최영장군과 오랜만에 연기력을 뽐내며 여전한 미모를 보여준 김희선, 두 비주얼 배우의 활약이 신의를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 것이 최대의 수훈인듯 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은 해피엔딩이지만, 은수와 최영이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겠지요. 고생한 배우들과 스텝들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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