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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드라마의 제왕, 신의 한수 된 김명민표 코믹연기 본문

Drama

드라마의 제왕, 신의 한수 된 김명민표 코믹연기


딘델라 2012.11.07 10:54

명품배우 김명민의 출연과 실랄한 드라마 제작 현실의 풍자를 보여주며 첫방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드라마의 제왕!! 도넘은 PPL광고가 드라마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 씁쓸한 리얼리티를 보면서 웃지 못할 현실을 제대로 느끼게 했지요. 제작사와 작가의 신경전,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간의 완력다툼등 초반부터 속도감있는 전개와 극적 재미를 두루갖추며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호평의 중심에는 언제는 연기로 제대로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 김명민이 있습니다. 이번에 김명민이 맡은 앤서니 김은 세상의 중심이 오로지 나에게 맞춰진 엄청난 성공욕의 소유입니다. THE WORLD IS YUORS !! 앤서니 김을 단적으로 표현한 문구죠. 그만큼 앤서니 김은 자신의 성공과 그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드라마를 거대한 비즈니스라고 봅니다. 철저한 확률주의자인 그는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것만 취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에게 드라마는 꿈이지만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꿈입니다. 그래서 그는 업계 최고의 실력자지만, 가장 적이 많은 사람입니다. 시청률 지상주의에 너무나 어울리는 만능형 제작자 앤서니 김이 절실하지만, 한편으론 모두가 그가 실패하고 망하기를 바라고 있지요.

 

하지만 성공확률만 따라가니 희생이 따르게 됩니다. PPL을 강제로 집어넣고 분초를 다투는 드라마가 제작되고 그 필름을 막방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퀵서비스맨이 죽게 되지요. 천만원에 서울까지 한시간...언제나 앤서니 김은 그랬습니다. 그의 지나친 성공욕이 한 가장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그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꼬투리 잡기를 원했던 이들은 앤서니 김을 끌어내리는 데 일심단결 했습니다. 성공은 했지만 사람은 없었던 그는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김명민은 돈과 성공 밖에 모르는 앤서니 김을 첫회부터 완벽하게 그렸습니다. 강마에의 부활을 보는 듯한 그의 연기는 철저히 자신의 성공에만 불타는 온갖 술수에 능한 비즈니스판 강마에 앤서니 김을 보여줍니다. 이런 그의 또다른 연기변신은 드라마의 묵직한 존재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앤서니 김 캐릭터에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세상 부러울 것없는 최고의 기획자가 나락으로 떨어진 이후부터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죠. 철두철미한 사고력과 분석력에 통달했던 그가 3년이 지난 후 모든 것을 잃고나서 정신병원을 찾으며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나와서 심리치료를 하고 있는 앤서니 김, 그 모습은 비장하고 애절하기보다는 코믹함이 한가득 담겨있지요. 바로 앤서니 김의 반전은 재기에 몸부림치는 그 자체가 코믹함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앤서니 김은 망하고 나서도 절대로 성공에 대한 간절한 자신함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오로지 자신때문입니다. 다가진 후 모든 것을 놓고나서 보통은 정신차리고 새사람이 된다거나 이전의 자신을 반성한다거나 할텐데, 그는 아직도 절대반지를 꿈꾸고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죽을때도 흘리지 않던 눈물이 터져나온 것입니다.

 

보통 이정도면 참 변하지 않는 모습에 기막힐텐데, 재기를 갈망하는 앤서니김의 엉뚱한 반전에 주인공을 미워하기 보다는 응원하게 됩니다. 유약하고 코믹해진 앤서니 김의 반전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당연했던 성공이 이제는 간절함이 보태어졌으니까요. 절대반지를 반드시 찾고 싶다는 간절한 모습이 한편의 블랙코미디처럼 다가온 것이죠. 그리고 이런 반전에는 김명민의 코믹연기가 한몫했습니다.

 

 

월드프로덕션을 세우며 재기를 노리던 앤서니 김은 직원 월급도 못주게 되자, 대표로 있던 제국엔터테인먼트를 찾아가 대표가 된 후배에게 차사고를 당해서 그렇다며 돈을 꾸려고 하지요. 그러다 제일교포가 100억대 투자로 드라마를 제작하기를 원한다는 정보를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외로운 주인공의 일대기여야 한다는 조건을 듣는 순간, 계산기처럼 돌아간 앤서니 김의 머리엔 자신때문에 작가의 길을 포기하며 쥬스세레를 퍼붓고 사라진 이고은 작가의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경성의 아침, 쳐박아 뒀던 작품을 찾기위해 창고에 몰래 숨어서 모두가 떠나기를 기다린 앤서니 김!! 그의 손에는 간절한 재기의 꿈을 실현해줄 마지막 희망이 들려있었습니다.

 

이렇게 고분분투하며 마침내 제일교포의 환심을 산 그는 작가를 만나고 싶다는 말에 악연으로 얽혀진 이고은과 다시 조우하게 되지요. 스승의 극본을 거짓말로 수정하게 한 사람을 만나줄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앤서니는 마지막까지 포기를 몰랐습니다. 이고은에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며 고갈비를 굽는 그녀를 끝까지 기다렸죠.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이고은때문에 마음이 조급했던 앤서니는 또다시 눈물이 발동하게 됩니다. 코믹하게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멈추려고 약을 먹는 모습이 빵터졌습니다. 결국 꿈을 위해서 악당이나 다름없는 앤서니 김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이고은!! 이렇게 간절하게 성공을 위해서 절대로 함께하고 싶지 않은 악연과 함께하는 이들의 모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앤서니 김을 연기한 김명민은 결정적인 순간에 기막힌 코믹연기로 웃게 했지요. 계약을 성사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순간에 제일교포 회장의 미모의 부인을 보고 눈이 돌아가며 남자의 본능을 은근히 보여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꼴에 남자라고~ 이고은의 이 한마디는 완벽한 앤서니 김의 모습에 은근한 헛점을 보여주지요. 게다가 일본어를 모르는 이고은에게 엉뚱한 통역을 하면서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앤서니 김의 모습은 참 코믹합니다. 언제나 자신이 최고이고 모든 공은 다 나때문이라는 과한 이기심을 코믹하게 그려주기 때문에, 거북하기 보다는 앤서니 김의 독특한 캐릭터에 오히려 몰입하게 해줬죠.

 

제대로 해학적인 앤서니 김의 모습은 이후 모든 계약이 성사된 후에 터집니다. 3년을 삼고초려하며 간절하게 재기하기를 기다렸던 앤서니 김은 계약서를 보면서 기쁨에 도취해서 빵터지는 표정을 보여주지요. 소리하나 내지않고 흥분을 오로지 표정으로만 담아낸 김명민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 지금까지 날 무시한 놈들한테 피비린내 나는 내 권력으로 복수해주겠어 " 그의 회심의 말마저 완전히 코믹하게 다가왔습니다. 얼마나 성공이 그리웠으면......유치한 복수심에 불타는 앤서니 김의 반전에 그를 마냥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는 마치 반지의 제왕 골룸을 연상시키죠. 절대반지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준 골룸캐릭터는 사악했다가도 연민이 들었다가 또 코믹기도 하며 귀엽게 보일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 절대반지처럼 새끼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그것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은 작가의 의도가 보입니다. 반지를 잃어버린 후 모든게 비극으로 치닫으며 망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절대반지를 잃고 방황하고 괴로워하는 골룸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반지를 손에 넣으면 그 누구보다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 골룸처럼 앤서니에게 성공이란 그를 있게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처럼 복잡한 캐릭터를 완성해주는 것이 바로 김명민의 은근한 코믹연기 입니다. 초반 리얼한 현실에 치중해서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는게 아닌가란 우려는 김명민의 코믹한 반전으로 완전히 깨지게 됩니다. 캐릭터에 녹아들며 앤서니 김을 풍자캐릭터처럼 적당히 희화시켜 매력적으로 그려집니다. 이런 캐릭터와 동화된 코믹함을 은근하게 표현한 김명민표 코믹연기는 극적재미를 더해주며, 입체적으로 희화된 앤서니 김 캐릭터를 제대로 담아주고 있지요. 그래서 그의 연기는 드라마의 제왕이 가지는 풍자정신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진정한 신의 한수가 된 느낌입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드라마의 제왕은 황당한 이야기로 비춰질 수 있는 제일교포 회장의 반전 또한 적당히 해학스럽게 포장했지요. 약속을 어기면 죽음으로 갚는다며 사람을 죽이는 회장의 모습에 기겁한 앤서니 김은 이제 자신의 '성공' 뿐 아니라 '목숨' 때문에라도 기어이 올해 안에 초스피드로 드라마를 완성시켜야 합니다. 계산기 같은 앤서니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을 제대로 맡게 된 것입니다. 이런 황당한 설정은 풍자를 오히려 해학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같습니다. 그 안에 앤서니 김 캐릭터는 당연히 중심에 서게 됩니다.

 

제대로 뒷통수 맞은 앤서니 김은 죽을 각오로 드라마를 완성해야 합니다. 이런 절대절명의 운명에 선 앤서니 김을 해학적으로 보여준 김명민의 연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목숨을 건다는 설정이 다소 황당해도 그때문에 더 발악할 앤서니 김이 어떤 절묘한 수를 쓰게 될지 벌써부터 계산기 머리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과연 이 험난한 드라마가 완성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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