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싸이 빌보드 7주 연속 2위보다 더 의미있는 한가지 본문

토픽

싸이 빌보드 7주 연속 2위보다 더 의미있는 한가지


딘델라 2012. 11. 8. 10:26

국제가수 싸이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습니다. 현지시간 11월 7일에 발표한 빌보드 차트에 의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번주 역시 1위 마른5의 '원 모어 나이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빌보드 2위에 오른 일도 엄청난 일인데, 무려 7주 연속 2위 롱런을 한 것은 더욱 대단하지요. 이번 빌보드 7주 2위 소식은 싸이가 문화 훈장인 옥관훈장 수훈자로 선정되면서 더욱 의미가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싸이의 7주 2위는 너무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 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1위가 다는 아니지만 빌보드 1위가 높은 성벽처럼 느껴졌지요. 무엇보다 성적만으로는 충분히 1위를 할 수 있는데, 빌보드가 에어에 큰 비중을 주다보니 1위가 매번 좌절되는 것이 정말 아깝다고 할까요? 이번 2위도 역시 마룬5의 노래보다 에어 점수가 뒤쳐져서 아쉽게 1위를 놓쳤습니다.

 

 

에어란 라디오 방송횟수(에어 플레이)를 줄인 말이죠. 빌보드는 디지털이 강세가 되면서 스트리밍+세일즈(싱글&다운로드 판매량)+방송점수라 할 수 있는 에어플레이를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산정합니다. 어떻게 취합하는지는 비공개이며, 역사와 공신력 하나로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빌보드차트입니다. 그런데 이런 빌보드만의 산정 방식 덕에 대히트를 하더라도 1위를 못하는 불운을 겪는 팝스타들이 있었습니다. 라디오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 때문에 디지털을 아무리 휩쓰는 가수라도 에어가 제대로 터져주지 못하면 1위를 하지 못했습니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 다른 건 다 1등을 하고도 매번 '에어'때문에 돌아서는 싸이가 좀 억울할 법도 합니다. 

 

 

이번주에도 싸이는 빌보드의 디지털 송 챠트와 온 디멘드 송(스트리밍) 부분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7일 현재 싱글판매량은 5주 연속 1위,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는 3주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싸이입니다. 하지만 라이오 송에선 마룬5가 1위를 차지했지요. 빌보드'에 따르면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는 1억 3,400만건의 플레이수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싸이는  5,500만건에 그쳤기에 2000점차이로 2위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번 에어에서 고비를 마시는 싸이는 이번주에 AT차트 10위에 입성하면서 늘 열세였던 라디오 부분에서 만회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AT 차트는 라디오 방송횟수 등을 토대로 순위를 집계하는 '아메리칸 톱40(American Top40, 이하 AT)' 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지난 주 12위에 오른 싸이가 드디어 10에 입성하며 청신호를 켰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워낙 마룬5의 에어가 높아서 빌보드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디지털이 강세인 현시대를 생각한다면 에어 비중이 상당한 이런 빌보드 집계방식이 구시대적으로 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미국에서도 디지털 강자와 라디오 강자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더군요. 우리나라도 차트마다 기준이 많이 다른 것과 같습니다. 미국도 이런 점때문에 탑가수들의 노래여도 2위만 하다가 빌보드 1위를 못하는 곡들이 많았습니다. 라디오 방송이란 특수성은 당연히 싸이처럼 댄스음악은 좀 열세일 수 있습니다. 더더욱 싸이의 경우 한국어 노래라는 한계가 있기에 라디오에서 탄력을 받기가 어려웠죠. 이런 여러가지 제약을 가진 상황에서 빌보드 1위를 못하는 상황이 참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빌보드 7주 2위를 보면서 빌보드도 어쩔 수 없이 미국차트라서 자국내에서 활동하는 가수가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싸이를 강제 추방해야 한다는 소리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프로모션을 좀더 공만 들였다면 1위는 충분히 했을텐데, 자국에 대한 약속을 더 우선시 하고 세계팬을 더 만나러 다니는 싸이가 대단해 보입니다. 그만큼 순위보다 팬들을 더 찾고 무대를 즐기는 싸이라는 소리겠죠. 빌보드 1위를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싸이가 4주 2위만 하면 최장기간 2위의 기록을 갈아치울수 있다고 합니다. 

 

 

 

비록 여러 상황이 프로모션을 발목 잡았었고 그리고 유럽등 각국에서 싸이를 부르는 통에 미국에만 국한된 활동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런점을 놓고 본다면 빌보드의 높은 장벽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세계의 벽을 허물고 세계를 누비는 싸이의 인기라고 보여집니다음악인의 로망이란 타이틀로 빌보드 1위가 상당히 의미가 깊지만, 그 차트에서 롱런을 했다는 것이 더 중요한 법이죠.

 

그래서 모든 언론이 초점맞추는 빌보드 1위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진정한 로망인 세계적인 히트송을 낸 것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빌보드 1위만큼 어려운 것이 전세계적인 히트송 반열에 오르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7주 연속 2위보다 진정한 싸이월드를 맞본 것이야 말로 더 의미있는 일같습니다.

 

 

이미 빌보드 만큼 어렵다는 Uk챠트도 정상을 밟아본 싸이입니다. UK차트에서 아시아인이 정상을 차지한다는 것은 최초의 일이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의 챠트도 1위를 휩쓸며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채워 넣었고, 아직도 1위를 사수하는 곳도 상당하기에 명실공히 전세계적인 히트송으로 등극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시장도 디지털로 음악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반영하듯 이번주 미국 아이튠즈 1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떡하니 버티고 있지요. 더욱 의미있는건 디지털에서 싸이의 인기는 식을 기미가 안보입니다.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차트 역시 강남스타일이 아직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적어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에선 아직 1위를 못했지만 범 세계적인 메가히트송임을 입증한 셈입니다.

 

 

이를 보여주듯 프랑스에 방문한 싸이가 엄청난 군중 속에서 강남스타일을 부르는 모습에 감탄이 나왔죠. 에펠탑이 바라보는 광장을 마비시키며 아시아 K팝가수를 향해서 서로 다른 인종들이 싸이를 외치는 일은 싸이의 세계적인 인기를 보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게다가 팬들이 모인 위험한 상황에서 아기를 더 걱정하며 watch out!을 외치며 폭풍 매너를 보여준 싸이는 월드스타다운 개념까지 선보이며 우리를 더 뿌듯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영어로 강의를 하는 멋진 국제가수의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뮤직비디오 하나로 유투브를 정복하고 그것을 통해서 세계 차트를 정복한 싸이는 하나의 상징일 것입니다. 디지털세대를 살고 있는 세계인들이 유투브 스타를 팝스타로 만든 유례없는 일이죠. 싸이의 성공은 거대한 소통이 얼마나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는가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비록 빌보드 1위는 아쉽게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미래에 더 중요해질 디지털의 폭발력을 한국스타가 보여준 일입니다. 이것이 더욱 의미가 있고 싸이를 빛나게 합니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