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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단독 토론, 꼼수에 발등 찍힌 헌정쇼 본문

토픽

박근혜 단독 토론, 꼼수에 발등 찍힌 헌정쇼


딘델라 2012.11.27 13:12

대선후보의 검증을 위해서 TV토론은 필수죠. 이번 대선이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든 것도 바로 줄어든 TV토론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일화 토론을 통해서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의 설전이 오고간 후에야 뭔가 대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토록 대선 필수 토론이 늦게 이뤄진 이유는 바로 박근혜 후보때문이었습니다. 워낙 말솜씨 없기로 소문난 박근혜 후보는 그 재능을 알리듯 얼마전 비례대표 사퇴회견에서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엄청난 말실수로 또 한번 명불허전의 장면을 남겼지요. 이런 박근혜 후보를 구하기 위해서 새누리당이 펼친 대선토론은 단독토론을 우선하자 였습니다. 토론을 혼자한다? 세상에 이런 토론이 어디있어? 말이 많았습니다.

 

 

우려했던 새누리당 단독토론의 실체가 공개되었습니다. 박근혜 후보를 구하기 위해서 이들은 외주제작등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방송국은 그저 송출만 하는 기막힌 토론이 시작되었죠. 이렇게 시작부터 말많은 토론은 큐시트가 유출되면서 짜고치는 고스톱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처럼 박근혜 대선후보의 토론은 국민면접이란 기획부터 모든 것이 박근혜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서 펼쳐진 완벽한 박근혜 토크였습니다. 큐시트가 있을 만큼 철저하게 기획을 한 것은 취약한 박후보의 토론 실력을 가리기 위한 꼼수였죠. 하지만 지나치게 토론에 의식해서 박근혜를 구하기 위해서 의기투합한 결과가 오히려 박근혜 후보의 헛점만 노출시키며 독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날의 토론은 주인공인 박근혜 후보는 면접 낙방? 열심히 박후보를 보디가드한 송지헌 아나운서가 취업을 했다는 최악의 평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런 최악의 평가가 오간 것은 지나친 송지헌 아나운서의 활약 덕이었습니다. " 다른 친구들이 많이 놀았나요? 재미없게 다녔네요!! " 수석졸업했다는 박후보를 두고 첫말부터 송지헌의 거들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활약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박근혜 후보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만 더욱 들게 했지요.

 

이날 정진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정치쇄신 이야기에서 '탕평'을 이야기하며 " 박후보 진영에 새로 모인 사람이 국민이 보기에 새롭다는 느낌을 정말 못 가진다며 탕평이란게 어떤 탕평인가? "  질문을 하자 송지헌은 " 정위원은 여성에게 양보하자니까 사회자 말은 무시하고 막 몰아붙이세요 " 라며 제지를 했습니다. 날카로운 질문이 오고가는 토론에서 그나마 면목이 서는 질문임에도 송지헌은 예상 못한 듯 난감해하며 자꾸 " 거기까지 " 라며 제지했습니다. 이후 지금 이자리에서 선언을 해달라는 정진호의 질문에 박근혜가 대답도 못하고 웃기만 했지요. 구원투수 송지헌은 정위원의 말을 끊으며 " 사회자 진행에 협조해주시고... 다음부터 푹 쉬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 라며 웃으며 곤란한 질문을 막아섰습니다.

 

이처럼 박후보가 조금이라도 난감해 하고 곤란해하면 그때마다 그녀를 위해서 열심히 질문 끊기가 다반사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질문 끊어먹기가 중요한 맹점이 오고가는 질문에서 주로 이어졌습니다. 경제정책의 추상적인 부분을 꼬집는 부분에 대해서 송지헌은 " 어떤 부분이 추상적인지 구체적으로 " 라며 박후보 대신 질문을 이어받는가 하면, 질문을 후보에게 넘기지도 않고 스스로 패널의 말을 조언이라 규정하고 바로 끝내버렸습니다. 패널이 너무 막는다는 말에는 오히려 질문자를 탓하며 계속 시간핑계를 되었죠. 이런 송지헌의 질문 가로막기는 심지어 반값등록금에 대한 대학생 패널의 이야기 시간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슈인 만큼 전문 패널이 질문을 하려하자 송지헌은 또다시 시간핑계로 넘어갔고, 계속 이어져서 패널들이 증세와 재원확보등 맹점을 연이어 날리자 질문을 막으며 숨을 돌리자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이처럼 열심히 박근혜를 쉴드하기 위한 그의 행동은 오히려 박근혜를 무능하게 보이게 했습니다. 난감하면 웃기만 하는 박근혜를 더 부각시키며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할 맹점을 모두 끊어먹으며 단독토론의 존재이유가 토크쇼 수준임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토론이란 주고받기가 있어야 하고 날선 질문도 오고가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를 시간핑계로 계속해서 끊어먹으니 박근혜의 주장을 더욱 두리뭉실하게 보이게 했지요. 오히려 일부 패널들이 돌직구식의 질문으로 단독토론 비난을 비껴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도 그런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며  헌정쇼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송지헌 아나운서가 난감해질때마다 꺼낸 카드는 바로 여성패널이었습니다. 여성패널들은 주로 박근혜가 주장하는 경제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질문들을 이어갔고 심지어 박근혜 후보가 말이 막히면 거들기도 했지요. 이는 송지헌 아나운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보통 사회자들이 중립을 지키며 후보의 토론에서는 절대 끼어들기를 하지 않는데 반해서, 송지헌은 패널 질문 사이에도 끼어들기는 기본이요!! 박후보가 말이 막히면 친절하게 보충해주기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자인지 박근혜의 대변인인지 구분이 안되는 송지헌의 모습이 오히려 박근혜 후보의 말솜씨 없음을 더욱 부각만 시켰습니다. 가뜩이나 토론 내내 속시원한 발언없이 너무 버벅거렸다는 평이 많은 박근혜 후보가 이런 날선 질문마저 피해가자, 오죽하면 패스시킬까란 헛웃음이 나게 했습니다.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던가?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한 토론쇼라 할지라도 후보자의 토론실력에 따라서 박수소리도 제대로 터져나올 것입니다. 이런 과한 박근혜 보호 토론이 오히려 그녀의 약점만 노출시키며 독이 되었습니다.

 

이런 송지헌의 과한 패널 방어는 처음부터 박근혜를 구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였겠지만, 오히려 이런 방어는 돌발상황에는 취약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예상이 빗나가면 송지헌은 당황했고 전전긍긍하는게 보였습니다. 심지어는 한숨소리도 들렸습니다. 이런 그의 모습이 큐시트니 대본방송이니 여러 설에 대해서 더욱 강하게 증명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이날 가장 황당했던 것은 토론 중후반 소극적이었던 패널들이 덩달아 질문공세를 펼치려 하자 그는 아예 그런 움직임마저 차단하며 질문을 끊고 준비된 해명방송을 시작한 것입니다. 갑자기 사진을 꺼내들면서 이야기를 전환하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 악수거부, 시장에서 물가를 모르는거 갔다고 화제가 된 사진들 " 에 대해서 박후보에게 해명을 하게 해 정말 뜬금이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새누리당이 해명을 통해서 잘못을 바로잡자고 넣은 기획같은데, 오히려 토론과 전혀 상관없는 기획으로 토론의 본질만 더욱 흐리면서 토크쇼란 소리가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시간이 없다면서도 전문패널과 시민패널의 질문은 미룬채 이렇게 시간을 때워도 되나 의문이 들었죠.

 

무엇보다 이날 송지헌 사회자는  너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며 너스레를 떨며 공세가 심하다고 표현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그의 푸념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질문의 갯수만 봐도 턱없이 부족했고, 날선 질문을 다 끊어먹었고 박근혜 후보의 곤란한 신변은 송지헌 아나운서가 다 받아쳐줬지요. 그의 너스레에 오바마와 롬니 후보의 토론을 추천해 드리고 싶더군요. 너무 보호해서 오히려 예능처럼 웃음만 터졌던 토론은 긴장감이 들래야 들 수가 없었습니다.

 

단독토론을 주장한 만큼 이를 알차게 이용해서 박근혜 헌정방송을 만들려던 이날의 토론쇼는 국민면접을 보려던 박근혜 후보의 이미지에 하나 득이 되지 않는 토론이었습니다. 오히려 사회자도 토론자도 패널도 모두가 X맨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당황스러웠습니다. 결국 토론에 약한 박후보를 구하기 위한 꼼수에 발등만 찍히는 꼴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현재 새누리당은 진심이 담겼다 자화자찬 하지만, 오히려 이번 토론으로 문재인 후보와의 2차 토론을 크게 걱정해야 할 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토론은 진솔하게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이전 단일화 토론때와 달라도 너무 다르고 편파와 차별이 스튜디오만 봐도 느껴지는 이런 토론이 과연 누구를 위한 토론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진심이 꾸민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옆에서 거든다고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후보 스스로가 일궈내지 못한다면 과연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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