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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배고픈 특집, 시청자 배꼽잡은 리얼한 원초적 생존본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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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배고픈 특집, 시청자 배꼽잡은 리얼한 원초적 생존본능


딘델라 2014. 6. 8. 08:44

'배고픈 특집'의 시작은 박명수의 말에서 시작했습니다. '옛날 같이 자신감이 없다. 사람이 배고플 때 (빅재미가) 나온다.' 레이싱 특집에서 툭 던진 한마디를 허투루 넘기지 않았던 제작진은 배고파야 웃음이 나온다는 박명수의 말을 그대로 실천해서 땜빵을 기막히게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신의 한수가 되었죠. 제작진은 '배고픈 특집'을 '정글의 법칙'을 패러디해서 자급자족을 통해 도시에서 살아남기로 설정했습니다. 이날 나레이션까지 윤도현을 직접 섭외하며 더욱 공들인 패러디를 완수했습니다.

 

 

하지만 멤버들이 보여준 자급자족 생존기는 원조 '정글의 법칙'과는 판이하게 달랐죠. 정글 달인 김병만 같은 능수능란함을 무도멤버들에게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김병만과 다르게 할줄 아는게 전혀 없는 무도 멤버들의 어색한 원주민 따라하기가 이날의 핵심이었죠. 그래서 아는 것 없는 멤버들이 어색하게 자급자족하겠다고 오디와 버찌를 따다가 몸개그만 선사하기 일수였습니다. 특히 배고픔에 매실을 덥석 물었다가 오만상을 찌푸렸던 정형돈은 아무거나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며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도시 속 정글 원주민이란 설정 자체가 이런 빈약함을 웃음으로 승화하기엔 최적이었죠. 그래서 김병만의 정글 팀과 극과 극의 대조를 보였던 무도 멤베들은 어설퍼서 더 큰 웃음을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이날 무도 멤버들의 진정한 생존전략은 바로 역할극이었습니다. 급조된 티가 팍팍났던 이번 특집을 제대로 살려낸 건 무엇을 던져줘도 기막히게 살려내는 멤버들의 예능센스에 있었죠. 이런 역할극의 정점은 비둘기 사냥에서 제대로 터졌습니다.

 

 

설마 진짜 비둘기를 잡을까 싶었는데, 멤버들은 부실한 도구로 비둘기 사냥에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애초에 비둘기 사냥 자체가 원주민을 흉내내는 역할극이었기에 멤버들은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신봤다를 외치며 좋아했지만, 비둘기가 잡힌게 더 난감한 상황이 되었죠. 그러나 멤버들의 재치는 이를 또 다른 상황극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눈 마주쳤다! 비둘기 눈이 맑아! 세상이 얼마나 험악한데 공짜로 준다고 그걸 먹니?!!!' 처럼 잡힌 비둘기를 훈계하며 풀어줬습니다. 세상살기 녹록지 않다며 인생선배로서 비둘기를 훈계하던 장면이 정말 빵터졌죠. 이렇게 멤버들은 척박한 예능 상황도 기막히게 살려내는 운빨과 재치를 가진 행운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시청자를 배꼽잡게 만든 건 바로 배고픔 자체였습니다. 도시에서 자급자족이란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라서, 멤버들은 쫄쫄 굶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배고픔에 멤버들이 원초적인 생존본능에 사로잡힌 모습이 이날 빅재미를 선사했죠. 아무것도 먹지 못하니까 멤버들은 예민했고 점점 인사불성이 되어갔습니다. 이런 멤버들의 리얼한 본능이 제대로 터진 건 먹을 것 앞이었습니다.

 

게임에서 이긴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겠다며 제작진이 내민 것은 치사하게 껌 하나 사탕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가릴 처지가 아니였던 멤버들은 단물 하나에 목숨을 걸었죠. 먹는 것 앞에선 리더의 품격 따위 챙길 여유도 없었습니다. 유재석은 체면도 뒤로하고 가장 먼저 반칙을 해서 원성을 샀지요. 그러나 이마저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된 멤버들은 무서운 공복감에 신경만 날카로워졌지요. 그런 상황에서 제작진이 준비한 초코파이가 엄청난 파장을 낳았습니다. 초코파이를 보이자 마자 멤버들은 너나없이 초쿄파이를 향해서 무섭게 달려들었습니다.

 

 

하하가 재빠르게 초쿄파이를 입에 물어 반쪽을 내고 뒤이어 정준하가 하하의 초쿄파이를 낚아서 또 반쪽을 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차지는 노홍철의 차지가 되었죠. 이렇게 순식간에 좀비떼처럼 초코파이를 먹겠다 달려든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바로 무인도에서 바나나 하나에 난리가 났던 초창기 모습이었죠. 무도 멤버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스텝들이 준비한 식량을 기습해서 제대로 빵터진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손에 닥치는대로 입에 쑤셔넣으며 배를 채우는 모습은 진짜 리얼했습니다. 게다가 음식을 가진 작가들을 걸신들린 듯 쫓아가서 빵터지게 했지요. 이렇게 배고픔의 절정에서 서로 살겠다고 난치친 모습은 마치 시간을 되돌려 초창기 '무모한 도전' 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렇게 리얼한 원초적 생존본능은 시청자를 배꼽잡게 했습니다. 정말 간만에 아무 생각없이 원초적인 웃음을 마음껏 배설한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은 흘러서 모두가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배고픔은 멤버들을 요동치게 했지요. 박명수의 말처럼 배고프니 더 절실해지고 살아남겠다는 그 간절함이 생각지도 못한 리얼한 상황을 만들고 웃음을 유발시켰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생존본능에 휩싸이면 인간은 때론 이기적이 되지요. 이런 극한의 상황이 멤버들의 재치를 더욱 자극해서 기막한 명장면들을 많이 탄생시켰습니다. 팬티를 벗기는 게임에서 배고픔은 민망함도 이기게 했습니다. 먹겠다는 일념은 차가운 얼음도 버티게 했지요. 막판 기막힌 먹방까지 선사한 무도는 이날 '배고픈 특집'을 통해서 땜빵이 진정한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길이 빠지고 재정비에 들어간 무도가 슬럼프에 빠지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더욱 단단해지고 초기처럼 호흡도 더 척척 맞는 느낌입니다. '초심을 되찾겠다! 기본을 지키겠다!'던 무한도전이 찾은 건 이렇게 원초적인 웃음이었습니다. 지난번 '홍철아 장가가자'를 사과하며 통으로 날려서 걱정했는데, 역시나 무도는 위기를 넘기는 현명한 전략을 잘 알았습니다. 몸사리지 않고 온몸 던지며 웃음을 유발하는 것! 무모한 도전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게 된 그 초심 전략을 무도는 다시 추억했습니다.

 

이번 편을 보고 느낀 건 멤버들의 강한 생존본능 만큼 무도 역시 강한 생존본능을 지녔다는 것이죠. 무도가 험난한 예능 정글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것도 위기 순간에 발휘된 생존본능이었죠. 매번 새롭게 도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일단 도전해 보는 무도정신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배부를 때 많이 웃기자'며 끝까지 자신들을 채찍질하던 엔딩 자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주부터 무도의 장기 프로젝트인 응원전이 펼쳐집니다. 손예진이 등장하는 깜짝 예고가 기대를 부풀게 했습니다.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을 무도가 어떻게 풀어갈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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