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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박지성(차범근/설기현), 기인열전 살린 영원한 레전드의 클래스 본문
얼마전 은퇴선언을 한 박지성 선수가 이번주 런닝맨을 빛내주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런닝맨과 인연이 깊지요. 2012, 2013년에도 런닝맨에 출연해서 재치있는 예능감도 뽐내며 멤버들과 자선축구인 드림컵도 나가서 좋은 일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런닝맨과 드림컵 출전을 하기로 한 박지성 선수! 늠름한 등장은 영원한 캡틴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예능감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멤버들 못지 않게 치고 빠지는 센스가 좋았고, 적절한 독질구도 날려서 재미를 주었죠. 겉보기와 다르게 재치있는 입담까지 겸비한 그는 항상 런닝맨 팀과 죽이 잘 맞았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런닝맨과 또 드림컵을 나간다니 '안가면 안돼냐'고 손사레를 치었죠. 사실 멤버들의 축구실력은 캡틴 박지성을 당황시킬 정도죠. 그라운드에서 멋진 실력을 뽑내는 것보다 웃기는 걸 더 잘하는 런닝맨 멤버들! 그래서 '드림컵 극기훈련 레이스'로 실력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이날 극기훈련은 말그대로 박지성 생고생 프로젝트나 다름이 없었죠. 멤버들을 훈련시킨다는 명목으로 알고보면 캡틴의 실력에 기댄 기인열전을 펼쳤습니다. 첫 훈련부터 박지성은 진땀을 빼야했지요. 박지성이 제기를 차는 동안 서로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오라는 미션을 펼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박지성이라도 제기차기에 능할 수는 없었죠. 결국 미션에 실패하자 런닝맨 멤버들은 박지성 구박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줄넘기 미션까지 박지성이 실패하자, 멤버들은 레전드의 예우따위 던지고 더욱 갈궜습니다. 외롭고 힘든 사투에 지친 박지성은 억울함에 발끈했지요. 이런 박지성 선수가 왠지 귀여웠습니다. 이렇게 멤버들은 서로가 친한 만큼 투닥거리는 것도 편해보였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실패를 멋지게 마무리한 장본인도 결국 박지성이었죠. 박지성은 축구공 트래핑에서 장장 10분간 시간을 벌어서 미션을 수행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앞서 지친 체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위기 때마다 떨어질 듯 아슬한 축구공을 기어이 살려냈습니다. 그래서 '다른 연령대 모셔오기'란 미션이 불발될 때마다 제대로 시간을 벌어주며 미션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역시나 축구와 땔 수 없는 미션에선 그의 진가가 발휘되었죠. 무서운 집중력과 끈기가 최고였습니다.
이런 박지성은 주장미션에서도 멋졌습니다. 바로 '차 창문에 골인시키기'였죠. 계속된 미션들이 어떻게 저걸하냐고 할 만큼 기인열전을 방불케했죠. '지성아 내가 볼땐 너의 극기훈련이야~' 지석진의 말이 딱 맞았습니다. 그런데 박지성은 또 그런 미션을 성공하며 입이 떡 벌어지게 했습니다. 창문에 골이 쏙 들어가자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었죠. 제작진이 허무맹랑한 미션을 믿고 지른 이유도 이런 박지성 때문이었죠. 이어진 논두렁 축구 릴레이까지! 90초간 어떻게 저걸 성공할까 싶은 것도 결국은 멤버들과 합심해서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힘든 레이스의 연속이었지만, 박지성은 캡틴이란 별명답게 믿음을 주었지요.
이날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차붐의 등장이었죠. 사랑하는 후배를 위해서 달려운 차범근 감독! 은퇴경기도 못가봐서, 그동안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어다는 그의 말이 훈훈했습니다. 차범근은 골 결정력 강화를 위한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었습니다. 축구실력에 자신없던 멤버들도 그의 레슨에 점점 자신감이 붙었죠. 이런 멤버들은 '야구선수 뚫고 승부차기'란 황당한 미션도 단숨에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주장미션으로 '불구덩이 링에 골인시키기'가 선택되었죠. 박지성은 " 감독님 한번 하실래요? "란 센스있는 제안으로 더 큰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차범근의 주장미션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재미를 주었죠. 그는 축구화까지 갈아신는 승부욕으로 3번만에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기합소리와 함께 골이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장면은 통쾌했습니다. 차붐 열풍을 이끌었던 그의 폼은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이 멋졌지요. 그렇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보여준 차붐의 등장은 훈훈함을 선사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명승부는 따로있었죠. 바로 설기현이 감독한 아이돌 축구팀과 박지성과 런닝맨 팀의 풋살대결이었습니다. 이날 설기현의 등장 역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2002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천금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4강 신화의 발판을 이끈 설기현 선수! 훤칠한 키에 여전한 포스가 등장부터 모두를 압도했지요. 설기현은 박지성이 나가기전 무조건 골을 많이 낸다는 필승전략을 펼쳤습니다.
이기광, 레오, 윤두준 등 축구 좀 한다는 아이돌이 뭉쳤기에 만만치 않은 실력은 멤버들을 당황시켰죠. 박지성이 등장하기 전까지 아이돌들은 멤버들은 가지고 놀았습니다. 이기광은 무려 해트트릭을 선보이며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죠. 그렇게 좀처럼 뚫기 힘든 아이돌의 기세였지만, 이들을 벌벌 떨게 한 것도 다름아닌 박지성의 존재감이었습니다. 박지성은 전반 5분을 남겨두고 3 : 0으로 지고 있는 팀을 위해서 코트에 들어왔고, 전광석화와 같은 무서운 속도로 아이돌을 하나씩 제압해 나갔죠. 대박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의 놀라운 스피드는 아이돌을 일순간 당황시켰습니다. 여러명이 달려들어도 골을 뺏기지 않고 무섭게 돌파를 한 끝에 한골을 만회할 수 있었죠.
후반전 또 다시 박지성이 없는 런닝맨 팀을 아이돌들이 처참하게 부수고 있을 때! 박지성은 쟈켓도 벗고 제대로 승부욕을 발동하며 등장했습니다. 5 : 1로 지고 있는 팀을 위해 박지성은 혼자서 종회무진 뛰어다니며 '두개의 심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지요. '박지성 혼자 다 한다!' 소리가 나올 만큼 그는 한순간도 지치지 않고 예술같은 개인기로 아이돌을 꼼짝없이 만들었습니다. 스피드며 기술이며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던 맹활약에 아이돌도 어느새 감상모드에 들어갔죠. 그가 골을 넣고 공을 가로챌 때마다 감탄하며 함께 좋아하던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그런 박지성의 모습에 설기현도 흐뭇한 미소를 연신 보냈습니다. 그렇게 박지성은 작은 풋살 경기장마저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영원한 레전드의 클라스를 과시했습니다.
비록 박지성을 따라주는 팀원이 없어서 5 : 3으로 졌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은퇴를 아쉬워한 이유를 다시 확인시킨 멋진 경기였습니다. 영원한 캡틴이라 부를 만큼 박지성은 어디서든 빛나는 존재였습니다. 기인열전 뺨치는 다양한 미션도 박지성은 감동스럽게 살려냈지요.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박지성 하나로 아깝지 않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그라운드를 끝없이 누비는 그의 투지가 런닝맨에서도 빛났습니다. 차범근과 설기현까지! 한국 축구를 빛낸 영웅들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런닝맨이 간만에 즐거웠습니다. 다음주 드림컵 경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