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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대학 논란 반복되는 이유


딘델라 2015. 2. 3. 07:00

그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만 했던 고3 학생들은 대학합격자 발표 순간이 아마 가장 떨리는 순간일 것이다. 원하는 대학에 붙기만 바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합격 여부를 알아보는 심정이란 지금 생각해도 현기증난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대학만이 최선이라 여겼고, 모두가 열공하니 당연히 공부 밖에 답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학창시절이었다.

 

 

부픈 꿈도 있었고 불안도 있었다. 그렇게 대다수 일반 학생들이 대학이란 문턱을 잡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만큼 빡빡한 입시경쟁 현실이 존재하기에 한국사회는 대학이라면 더 민감해진다. 스펙사회의 첫발에 어렵게 들어간 만큼 적어도 비슷한 경쟁에선 정당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앞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매번 반복되는 것이 바로 연예인 대학 논란이다.

 

 

2일에도 인기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김남주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2015학년도 예체능 특기자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이 포털을 장식했다. 2013년도에 수능시험에 응시했으나 연예 활동에 전념하고자 대학을 미뤘다가 바쁜 스케줄에도 틈틈히 준비한 끝에 합격을 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그러나 김남주의 합격 소식에 네티즌 반응은 쓴소리가 넘쳤다. 일반학생이 성균관대를 가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그들의 몸부림에 비한다면 어찌보면 연예인들의 합격소식은 힘빠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특례가 아니냐는 의혹부터 너무나 쉽게 대학에 가는 게 아니냐는 비판들이 넘쳤다.

 

이런 부정적인 시선 때문인지 에이핑크 소속사는 특례가 아니라는 해명을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 김남주가 1년 동안 대학 입학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특례 입학이 아닌 일반 수험생과 동일한 조건으로 수시 전형에 응시한 것이다. 해당 학교 교수님들도 김남주가 에이핑크 멤버인지 몰랐을 정도" 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여전히 부정적 시선은 가라앉지 않았다.

 

 

한창 바쁘게 활동하며 대세 걸그룹으로 거듭났던 에이핑크! 그런 바쁜 와중에도 틈틈히 한 준비만으로도 성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자체가 빡빡한 입시경쟁 현실에 놓였던 일반인들에겐 판타지 같이 느껴질 것이다. 그것은 부러운 일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일이었다. 공부에만 올인에도 대학에 떨어지는 학생들이 부지기수고, 재수 삼수로 대학에 도전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연예인들의 진학 소식은 어쨌든 연예인 특혜로 비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분야가 다른 과에 합격이라도 하면 논란은 더욱 커진다. 이날도 가수면서 연기예술과에 들어갔다며 꼬집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아이돌들의 경우 가수임에도 연기연극과에 합격해서 논란이 된 경우가 많다. 아무리 경력을 쌓아도 그들의 연기경력은 턱없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연기경험이 없이도 덜컥 합격해서 일반 수험생들을 상대적 박탈감이 들게 한 경우도 있었다.

 

보통 예체능 계열의 합격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걸 유명한 김수현의 사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아역으로 연기를 인정받은 김수현도 사수를 해서 간신히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했다고 한다. 인지도가 약했을 때 결국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는 노력이 몇배는 들었다는 뜻이다. 그런 현실이 대다수 수험생의 현실과 비슷하기에 남들이 어렵게 합격하는 데 비해 일부 연예인들의 합격소식은 쉬워 보일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같은 예체능 계열에도 난리인데, 하물며 일반과 입학은 더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연예인들도 연예계 활동을 하며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런 노력으로 얻은 인기도 공부처럼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미 인기 연예인이 된 그들은 성공에 한발짝 다다른 상태다. 그에 비해 출발선에 서지도 못한 일반인들에겐 대학이란 스펙이 더욱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연예인들에게 학력은 어쩌면 최우선이 아니다. 연예인들의 성공을 좌지우지 하는 건 그들의 활동여부에 달렸다. 그에 비해 치열한 경쟁사회에 놓인 일반인들에게 대학이란 기회는 일방적이다. 그래서 대학만 바라보며 공부에만 매달린 그들의 절실함은 비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매번 연예인들의 대학입학 소식에 대중들이 민감했다. 아무리 특기로 간다해도 사람들이 납득할 수준에 맞게 대학에 가는 경우가 몇 없다. 그래서 김태희나 한가인, 송중기처럼 공부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며 당당히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과분한 합격이라며 눈총을 받게 된다. 또한 합격하고도 바쁜 활동을 이유로 제대로 학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연예인들의 부실한 대학생활이 종종 도마에 오르기도 했기에, 대중들의 편견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논란 속에 대학에 합격했다면 학업에 충실하는 모습을 더욱 보여줘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학 자체에 있다. 대학들은 학교를 홍보한다는 목적으로 연예인들의 특혜를 부추겼다. 그러다 보니 심하게는 TV에 얼굴을 비춰 유명세를 얻은 비연예인들까지 합격시키는 백태도 있었다. 대학들의 상황이 이랬으니 연예인들에겐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이 클 수 밖에 없다. 홍보 이전에 생각할 것은 수험생들의 마음이었다.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지친 이들에게 역차별에 따른 상처까지 줘선 안 될 것이다. 대학들의 인식변화가 가장 필요해 보인다.

 

반복되는 논란으로 시끄러울 때마다 대학을 포기한 연예인들이 참으로 현명해 보였다. 바로 수지, 아이유, 유승호가 대표적이다. 수지는 대학에 가더라도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소신으로 대학을 포기했다. 아이유 역시 활동하고 있을 때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지 못했고, 당시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없었다며 포기한 이유를 솔직히 들려줬다. 유승호는 대학에 가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는다며, " 내가 대학에 가려는 것은 학위가 필요해서고, 대학이 나를 받는 것은 유명해서라고 생각한다. 대학 졸업장을 (받기) 위해 다른 친구들의 기회를 독점하고 싶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 " 라는 말로 개념발언이란 칭찬을 들었다.

 

무조건 이들처럼 대학을 포기하란 게 아니다. 누군가에겐 절실한 기회기 때문에 진정 최선을 다할 수 없다면 차라리 포기하는 게 이미지를 위해선 더 나아 보인다는 뜻이다. 그래서 적어도 그들처럼 자신의 현재 수준에 맞게 대학을 선택하는 현명함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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