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붐 교통사고로 부친상, 슬픔마저 욕해야 하나 본문

토픽

붐 교통사고로 부친상, 슬픔마저 욕해야 하나


딘델라 2015. 2. 4. 12:00

연예인과 악플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다. 유명세를 타는 만큼 그에 비례한 엇나간 관심도 뜨거운 법이다. 악플은 아무리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이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없느니 소수의 악플도 인기에 따른 관심이라고 감수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하물며 비호감으로 낙인찍힌 연예인의 경우엔 악플 정도가 더욱 심한 건 당연하다. 기사만 떴다 하면 네티즌들의 비난글로 도배된다. 그것이 비호감 연예인의 숙명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미지가 좋지 못한 연예인이라 해도 그들도 사람이기에 최소한의 배려는 필요한 법이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은 그런 최소한의 배려를 뜻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붐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다는 부친상 기사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여전히 붐에게 악플을 보내는 일이 상당히 보기 불편했다.

 

 

지난 3일 방송인 붐의 아버지가 충북 충주에서 운전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언론들은 전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은 어느 누구나 충격적인 일일 것이다. 붐의 소속사 역시 이런 안타까움을 전했다. " 붐의 아버지가 오늘 오후 교통사고로 사망하신 것을 방금 확인했다. 붐 씨가 큰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 지난해 일로 아버지에게 상당히 죄송스러워 했다 "

 

 

붐이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아버지에겐 아픈 손가락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쨌든 자식된 도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아들 붐에게 들려온 구설수들은 부모님에게 상당히 미안한 일이었을 것이다. 불법도박 사건으로 붐은 큰 실망을 안겼으며, 구설수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엄청난 비난에도 방송에 복귀했었다. " 어떤 이유로도 이해받지 못한 잘못을 저질렀다. 뼈저리게 반성한다 " 사과를 전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을 돌리긴 역부족이었다.

 

그의 구설수에 대해선 여전히 실망스런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중들이 실망한다 한들 부모의 속만 할까 싶다. 아들이 비난받는 일을 곁에서 지켜본 부모에겐 더욱 상처가 컸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니까 고생시킨 부모에 대한 미안함이야 더욱 컸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미안함을 보상해드리지도 못한채 아버지의 죽음을 직면한 자식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부친에게 재기한 모습을 끝내 보여드릴 수 없게 되었으니, 자식된 도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더 클 것이다. 아무리 죄가 미워도 어쨌든 사람이니까 아픔과 슬픔에 직면한 한 인간에 대해선 안타까움도 들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네티즌들이 붐의 부친상에 힘내라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지만, 상당한 네티즌들이 최소한의 아량도 없이 눈살 찌푸리는 악플들을 거침 없이 남겨서 상당히 불편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향한 그 슬픔마저 꼭 욕해야 하는지 말이다. 아무리 싫다 해도 비보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다고 한다면, 그저 생각 없는 악플러 밖에 더 될까 싶다.

 

특히 붐의 이름을 가지고 아버지의 죽음을 빗대서 말장난치고 비꼬고 조롱하는 악플들은 불쾌함마저 불렀다. 장난도 때를 봐가며 쳐야지, 부친상을 두고 말장난을 늘어놓으며 조렁하는 건 너무나 잔인한 일이다. 아무리 당사자가 호감 연예인이 아니라도 아버지의 죽음을 그런식으로 비꼬는 건 무례를 넘어서 무개념에 가까운 게 아닌가 싶다.

 

 

이처럼 적어도 비난에도 가려야 할 타이밍은 있을 것이다. 붐의 부친상처럼 가족을 잃은 슬픔에 대해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차라리 응원을 보내지 못할 것 같으면 이럴 때는 무관심을 보내는 게 맞다. 굳이 부친상 기사까지 악플을 남겨서 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심리를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슬픔을 배려한다고 해서 붐의 구설수가 잊혀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구설수는 구설수요! 부친상은 부친상일 뿐이다. 그저 부친상을 당한 현재의 상황이 인간적으로 안타깝다는 것에 굳이 엇나간 악플로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을 표해야 하는지 씁쓸함이 밀려왔다. 하여튼 부모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아픈 일이다. 붐 역시 부모에 대해선 늘 감사하고 든든한 후원자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그런 아버지를 갑작스레 잃었으니 그 미안과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아픔 이후 더 성숙하게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